49> 쓸쓸한 Rye pier

2012. 1. 31. 21:00Australia 2012

 

 

 

음식점 앞 길을 건너면 Rye 해변이다

바다 한거운데로 운치있게 뻗은 Pier 가 날 부른다.

 

넋을 놓고 그리로 걸어가자

가족들이 모두 옷가지를 챙기러 반대편 숙소로 뛰어갔다.

 

 

공터 한켠엔 놀이동산이 추레하게 서 있다.

1월달이면 아직 철 지났다고 하긴 이른데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빼곤 다 죽은듯이 활기가 없다.

소위 잘 산다는 선진국들은 이런 분위기가 참 싫다.

동남아시아같이 비록 가난하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나고 활기찬 거리가 그립다.

나 국민학교 다닐때까지만 해도 세상이 참 신났었는데....

 

어디선가 그 시절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거 같아

뒤를 돌아보니 옷을 대충 한겹씩 걸뜨린 70년대 한 무리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날씨에 바다에 뛰어든 꼬맹이가 있다니...확실히 어린애들은 피가 뜨거워

 

지난번 맨리해변을 못 잊는 경재가 수영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비가 간간히 섞여있는 바닷바람에 놀라 츄리닝속으로 목이 쏙 들어갔다.

 

 

 

pier 끝에선 센 해풍에도 아랑곳없이 호주인들이 무뚝뚝하게 낚시를 하고 있다.

 

 

 

 

 

 

 

 

 

 

 

 

 

 

아무리 부자지간이지만 칫솔까지 트긴 싫은지 경재가 자기 거 따로 사달라고 해서

걸어나오다 한 아저씨에게 마트 위치를 물어보니 5분만 걸어가면 주유소 옆에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가족들은 마트로 가고 나 혼자 숙소로 걸어오며 광장을 지날때

한켠에 고등학생 정도 되보이는 5~6명이 불량스럽게 모여 있는게 보였다

다른 때라면 안 졸았을텐데

매고 가는 가방안에 여권과 돈과 카드와 카메라가 다 들어있어 은근히 신경쓰였다.

괜히 객기부리다 곤란한 상황에 빠지긴 싫어 조신하게 그 앞을 지나갔다.

이럴때 경재가 있으면 참 든든했을텐데...

 

늦게 올 식구들이 불안해

광장옆- 일부러 식당안에 손님들이 보이는-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저녁을 먹여놔도 쑈핑할께 또 많은지, 온 가족 칫솔 개비 하는지 ...궁시렁 거리다

엉덩이가 시려워 10분만에 일어나 숙소로 발걸움을 돌렸다.

도착해서도 방에 못 들어가고 주변을 서성이다 들어갔다.

 

 

 

잠시후 4명 다 무사히 들어왔다

마트까지 5분 걸린다는 말은 뛰어서구, 15분 걸렸는데 주유소에서도 한참을 걸어갔다고,

거기도 마트앞에 불량스런 애들이 모여있다가 우리 가족을 계속 처다보며 낄낄거렸다고 했다,

마트에서 나오는 길에 Liqueur shop 이 보여,

타이음식점에서 옆 테이블에 백인 할마시 둘이 우아하게 와인잔을 기울이는 걸 부러운 눈으로 보던 현주가

분위기 잡는다고 와인 한병과, 경재가 맥주캔을 만지작거리자 아빠 몰래 맥주도 한캔 샀다

샵안에는 백인 남자주인이 불친절하게 대하고 가게안이 좁아 현주가 많이 불안했다고 한다.

그나마 경재가 듬직해서 사올수 있었다능...

 

저녁을 먹을때 와인을 따서 가족들이 한 모금씩 마시고 그 이후 버렸는지.. 한국에서 푼 짐속엔 없었다.

경재는 아빠 몰래 식탁에서 맥주를 홀짝거렸다,

 

 

짱이가 기념으로 산 펜이 딱딱한 바닥에 떨어져 촉이 나가버렸다.

글씨를 써보니 뻑뻑하고 글씨가 끊어진다.

내 가방을 뒤져 숙소에서 줏어온 펜의 심을 대보니 다행히 똑같다.

다시 살린 기념품에 짱이가 신났다.

 

 

 

여기도 와이파이가 꽁짜다.

주인 아줌마가 적어준 접속비밀번호를 할수없이 공개하자 셋다 스맛폰에 푹 빠졌다,

현주는 자기방에 가서 셔플 댄스를 추다가 셀카를 찍고 있고

 

 

경재는 밖에 나가서 스맛폰을 한다는걸 잡아놨더니 창쪽 Bed 를 차지하고 창문까지 열고 하고 있다.

그래야 Wi-Fi 가 잘 잡힌다나 ?

 

오늘의 이동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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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Sweden 좀 큰 성냥

 

가스레인지에 불이 안 붙어 서랍을 뒤져보니 빨갛고 귀여운 성냥갑이 나왔다,

한동안 은재 책상위에 기념품이 되어있다가 부엌서랍으로 전락했다.

 

 

 

 

◐    ◐    ◐

 

 

호주서 또 유색인종 집단폭행 피살   연합뉴스 | 입력 2013.01.02 13:33

(시드니=연합뉴스) 정 열 특파원 = 호주에서 또 유색인종 청년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새벽 1시께 멜버른 남부 라이에서 남아시아계로 추정되는 정원사 데이비드 카사이(22)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청년 5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숨졌다.
목격자들은 "카사이가 길을 걷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갑자기 나타난 청년 5명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카사이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다.

괴청년들에게 폭행을 당한 카사이는 바닥에 쓰러지면서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으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같은 날 오전 4시께 숨졌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인근 CCTV에 잡힌 영상을 토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18~24살 사이의 청년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호주 경찰이나 언론은 이 집단폭행 사건의 성격이나 가해자, 피해자의 인종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유색인종을 겨냥한 증오 범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멜버른 인근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스스로를 '크레이지 화이트 보이스(Crazy White Boys)'라 칭하는 인종차별주의 그룹의 백인 청년 3명이 길가던 베트남 유학생을 아무런 이유없이 집단폭행하는 등 유사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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