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7. 14:00ㆍAustralia 2012
Wollongong (울릉공) 가는 길은 네비가 알려준 내륙 하이웨이였다
빠르긴 한데 밍밍해서 지루하고 이내 졸...립...다.
왼편 도로표지판은 '경치좋은 해안도로로 우회해봐' 꼬시는데
무시하다가 세번째 성의를 봐 깜빡이를 켜며 호젓한 산길로 차를 몰았다.
후회할 틈도 없이 hairpin curve 에 꽂힐듯한 경사가 이어지며 산 하나를 급하게 넘는다
좌우로 열심히 핸들 돌리느라 허리가 뻣뻣해져오고
자고있던 현주가 차창에 박치기 몇번한 후에 깨서 지청구를 하려는 찰나
Cobalt blue 의 태평양이 안구에 넘실대고,
하픔하다 벌린 현주 입이 다물어질 줄을 모른다.
이 길이 Grand pacific drive 다
시드니에서 울릉공까지 이어지는 우회 해안도로
<인용사진>
<인용사진>
<인용사진>
간사하게도...경치가 질릴때쯤 을릉도(울릉공^^) 에 도착했는데
네비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나온다.
을릉도에 하얀 등대 언덕을 가려면 좌측 해안으로 가야 할거 같아 네비를 무시하고 시내로 계속 들어갔다
한참 시가지를 뚫고가던 차가 공장지대에 맞닥트리자 두 손 들고 네비에게 몸을 맡겼다.
공장지대 남쪽경계를 따라 거대한 굴뚝을 올려다보고 주택가를 지나 언덕을 넘어 인적드문 산길로 올라갈때
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야산위 약간 넓은 헬기장에 우리를 끌고 온 차가 배째라고 널부러진다.
언덕 젤 높은 곳엔 학교 사택만한 2층 건물이 덩그런히 서있고
옥상에 서서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이 보인다
경치는 만점이다
비록 내가 찾는 등대는 아니지만....
사진 우측은 우리가 지나온 공장지대와 굴뚝
은재가 ' 화장실이 없다 ' 고 투덜거리는 말이 들린다.
길 잘못 찾아 약간 upset 된 내 입에서 고운 말이 나올리 만무하다
" 다 큰 애 화장실까지 챙겨줘야 해 ? 그러길래 아까 놀이터에서 해결하지...징징징징 ~ "
화를 냈더니 완존히 삐져버렸다,
벤치에 혼자 앉아, 경치구경은 질리게 했다는듯
새로운 구경거리(우리가족)에 눈길을 떼지 않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
Wollongong Lighthouse 를 찾아가려는데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으니
손가락으로 가르치는 곳은 아뿔싸 ! 우리가 아까 지나왔던 시내였다.
말벗 만났다는듯 묻지도 않은 Kiama 까지 나오길래 고맙다고 하고 얼른 내려왔다
노인대학 방학은 언제 끝나나 ...
우리가 있는 이 곳은 을릉도 아래 Port Kembla 란 도시의
빨간 점 찍은 Hill 60 park 였다
현주는 내가 House 찾는다는 말만 듣고 " 저 인간이 두집 살림을 차렸나 ? " 생각했다고...
왔던길 다시 돌아가며, 적당한 화장실 찾느라 묵묵히 과속을 했다
멀리서 보니 주유손줄 알고 세웠더니 타이어수리점이었다능 ...
여기 화장실이라도 신세져 보라고 하자 여자들이 줄줄이 내린다.
<인용사진>
경재랑 " 담엔 화장실 안가도 되는 남자들끼리만 여행다니자 ! " 고 낄낄거리는 사이
한결 가벼워진 체중으로 달려오는 여자들이 보인다
지도 아래 빨간 별표가 잘못 찾아간 지점.
지도 위 빨간 별표가 원래 가려했던 을릉도 등대.
클릭하면 확대됨
자유여행은
잘못 가기도 하고,
그곳에 더 행복한 추억을 묻고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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