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시내에서 길을 잃다

2012. 1. 26. 21:30Australia 2012

 

 

 

별로 한것도 없는 난 피곤한데

현주랑 애들은 더 구경하고 싶다고 쌩쌩하다

현주에게 내 카드와 현찰주고

애들에게도 길 잃어버리면 잘 찾아오라고 겁을 준 다음에 비상금을 나눠주었다

 

 

 

 

번화가 QVB (Queen Victory Building) 앞에 모두 내려주었다

이 건물은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빅토리아 양식의 거대한 백화점으로

바닥의 모자이크 장식과 중앙의 왕실시계가 유명하다

 

 

 

 

여자들의 로망.

 

 

 

 

 

 

 

 

 

 

 

동냥하는 거지를 찍는 순간 갑자기 등돌리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렇게 거리를 쏘다니다 어느순간

4명이 길을 잃었다

현주가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지만

현 위치를 모르니 감이 안와서 다른 사람에게 또 묻고

백인에게 물어본다는게 하필 오늘 호주에 도착한 프랑스여자였고

한국 사람이, 우리 가족에게 길을 묻질 않나

경재는 여자들 쇼핑 기다리고 짐 들고 따라다니다가 길까지 잃으니 천불이 났다

 

 

◎   ◎   ◎

 

 

한편 난 가족들 내려주고

주차빌딩에 도착해 한계에 다다른 방광 풀어주고 혼자 처벅처벅 호텔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땀내고 지쳐서

벌컥벌컥 쥬스부터 마시고 커피 더블로 찐하게 타 마시니 조금 기운이 난다

빨래 다 해놓고 샤워하고 화끈거리는 얼굴 달래가며 TV 를 틀었다

오페라 하우스 위로 화려한 불곷놀이와 달링하버에서 쏘아대는 레이져쏘로 화려한 Australia day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현주랑 애들 혹시 저기 가 있는거 아냐 ? 걱정하며 기다리는데 9:30쯤 되자 노크소리가 들린다.

 

 

경재가 투덜댄다

  " 엄마는 길 물어보고 왜 다른 길로 가냐고, 그럴거면 왜 물어봤냐고....~! "

 

 

 

 

오늘 저녁은 남은 음식으로 떼우기로 했다.

컵라면 참치 칠리소스 과일등등

 

 

 

 

밤마다 선술집앞에 모여있던 술꾼들도 다 가고 

 

 

호텔 앞 밤거리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왠지 으스스한데 경재는 바람 쐬러 나가겠다고 해서 극구 말렸다.

 

 

12시까지 가족들끼리 모여 수다떨고

엄마 씻는 동안 짱이는 내 방에 와서 무섭다고 안고 TV 보다 가고

한밤중에 깬 현주는 무서워 혼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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