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4. 06:00ㆍAustralia 2012
인천에서 시드니가는 직항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서 홍콩 경유하는걸 끊었는데
예상못한 횡재가 있었으니 ..기내식을 세번 먹을수 있다는 거.
인천에서 홍콩갈때 한끼 주고, 홍콩에서 시드니 갈때 두끼 준다.
시드니행 비행기는 장거리라 시설이 더 나았다.
게임과 영화를 개별로 선택할수 있는데다 기내식이 좀 더 맛있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옆자리에 불편하게 자는 경재에게 편히 자라고 내 자리를 내주고 운동겸 통로를 돌아다니며 걸었다.
컴컴한 건너편 통로로 두 팔을 나뭇가지처럼 벌린 사람을 양쪽에서 부축해 가는 모습이 어른거렸다
물 먹는다는 핑게로 뒤쪽 준비실로 커튼을 젖히고 들어가보니
중년여자가 실신해서 좁은 바닥에 길게 뉘여져 있는데 다행히 심장이나 뇌질환이 아니라 간질발작같았다.
뭐 영어도 딸리고 가져간 침도 없어서 물만 먹고 나왔다
남동쪽으로 향하는 비행기라 여명이 빠르게 열린다.
그런데 시드니쪽으로 다가갈수록 왼쪽편은
구룸위로 설산만한 구름덩어리가 두텁게 쌓이기 시작했다
하늘위에 태양이 눈부시지만 저 구름아랫동네는 죽어나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시드니있는 동안 연일 NSW주 북부 집중호우와 홍수피해 뉴스가 흘러 넘쳤다,
셀카를 찍어 놓고도 내 얼굴이 참 낯설다.
저렇게 삭아 없어질 인생인데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여행다니자는 억지 결론을 내려놓고 웃고 말앗다.
또 이어서 살아줄 내 분신이
옆에 이렇게 자고 있으니 더 뭘 바라겠는가
호주에 들어와 놓고도 몇 시간째 비행중.
남한보다 76배 넓고 유럽대륙보다 훨씬 큰 국토를 가진 나라. 인구는 우리의 절반
이때만해도 호주땅이 참 부러웠는데 화장실 갔다올때는 역시 내 나라 땅이 최고더라능...
기내식에 딸려 나온 요플레같은거
우리나라는 호일같은 알미늄 캡인데 요건 얇은 비니루. 당근 중국산
비행기는 정시에 시드니상공에 도착했다, 9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하늘이 뿌옇고 먹구름이 가득하다.
비오나 ?
새치난것처럼 옹기종기 모여 뽀족한 시드니 번화가가 멀리 보였다,
반입물 신고카드 작성하고 입국심사 줄 서 있는데 제복의 백인 아줌마가 오더니 국적을 묻는다
남한이라고 하자 대뜸 한국말로
" 아뇽하세요 ! 김치 @#$% ? "
뭐라고 씨부렁 거리는데 한국말을 해도 왠지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뉘앙스다.
안 가져 왔고 여기 와서 사 먹을 거라고 Cynical한 농담 주고 받으며 통과.
수화물 짐 찾으니 또 긴 줄 통로가 기다린다. 여기서도 직원이 상태를 보고 갈 번호를 부른다
우린 7번. 행운의 번호인줄 알았다 첨엔
택배분류 되듯이 7번으로 가니 X-ray 검색대에서 남직원 네명이 짐보따리에 달려들어 검사가 또 시작
X 새끼들. 내가 바로 녹용 보따리상이다
백인들은 무사통과고 유독 유색인종만 4번씩 짐검사를 당하니 욕이 절로 나왔다,
관문을 하나하나 헤치고 나오며 ATM 기계에서 호주돈을 뽑으려고 했는데 두 군데나 실패했다.
Hertz 부스 앞에서 ...
차를 빌려주며 다시 한번 Full 보험 예기를 꺼내길래 다 들기로 했다,
호주는 사고시 본인부담금을 높게 해놔서 울며 겨자먹기로 Extra 보험을 더 들게 해 놓았다
유료도로 톨비 자동 청구도 신청하고 보니 총 결재금액이 2,000 $ 이 훌쩍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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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공항은 명성에 비해 규모는 작아 청사 바로앞 1층 주자장에서 차를 받았다
현주랑 경재에게 차 외관을 체크하라고 시켜 좌측 범퍼 깨진것과 뒷쪽 두 군데 긁힌 부분을 찾아냈다
직원을 다시 불러 서류에 표시해 달랬더니 마지못해 차 그림에 체크하고 Sign해 건네준다
안 그럼 반납할때 독박 쓸수 있으니 아주 아주 중요하다
갑자기 후덥지근한 날씨와 이리저리 걸어다니느라 땀이....
한국에서 빌려간 국제네비를 얼른 장착하고 시트와 미러를 맞추었다.
기아 카니발이 이렇게 좋은 찬줄 몰랐다,
조용하고 안락하고 넓고 ...실내는 약간 지저분, 청소가 깔끔한 나라는 아닌가 봐
역시 우핸들이 익숙치않아 좌측 보도블럭을
출러덩 !
타고 넘으며 조심조심 공항을 나왔다,
식구들은 이국적인 시드니 거리와 광고판을 보며 이제 즐거움의 시작이구나 환호성인데
난 한국에서 빌려간 이눔의 네비가 위성신호를 못받자 고생길의 시작이구나 애가 타온다.
한 5분이면 신호를 잡아 작동한다던 네비가 먹구름이 끼어서 그런지 20분이 지나도 먹통이다,
덕분에 낯선 공항주변 동네만 빙빙 돌다가 안되겠다 싶어 시내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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