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tsons bay & Parsley beach

2012. 1. 25. 16:00Australia 2012

 

 

 

 

 

 

 

 

 

 

시드니 관광객이라면 한번씩은 들른다는 Gap park (Gap Bluff) 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내와 주택가를 달리던 차는 일순간 탁 트인 언덕길을 달린다.

우측 절벽 아래로 잿빛 바닷물이 넘실대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멀리 다운타운이 해무속에 희미하게 솟아있다

까진 언덕위에 하얀 등대까지 서 있으니 시드니에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갭팍 주차장을 스쳐지나 차들을 따라가다보니 반도 끝부분에서 숲속으로 접어들었다,

눈 앞에 바리케이트와 경비가 있어 옆으로 차를 빼고 뒷 차들을 먼저 보냈다,

여긴 내가 들어갈수 있는 곳이 아니다 란 직관이 앞선다. 차 돌려 나왔다

* 한국와서 확인하니 군부대시설.

갭팍 주차장으로 다시 나왔는데도 그냥 지나갔다

제법 비가 내려 내릴수 없는 이유도 있지만, 꼭 보고 싶은 곳이라면 그래도 내렸을텐데

유명한 곳은 오기전에 하도 많이 사진으로 확인해서 정작 흥미가 떨어진게 진짜 이유다.

 

집들이 깨끗하고 좀 있어보이는 동네 안쪽으로 무작정 들어갔다

넉넉한 주차장소에 차를 댄다.

눈 높이에 잔잔한 바다, 느긋하게 출렁이는 요트들, 한적함....

딱 내 기호다.

 

 

 

 

 

부두끝에서 소란스러운 수다소리가 들리고

비키니만 입은 소녀들이 인어처럼 놀고있었다.

 

 

옆에 차 한대가 서더니 한 무리 가족이 또 수영복만 걸친채 신나게 바다로 향한다.

 

 

경재가 수질검사를 한다.

 

부두로 들어가는 쪽문이 있는데

잠겨있어 부럽게 그들을 바라만 보고 있다.

요트정박시설은 아무나 못 들어오게 문을 잠가놓고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말을 들은 터라...

 

근데 백인이 자연스럽게 문틀 위에 꼭지를 잡아 당겨 나오는거 보고 모두 웃고 말았다

문틀은 안 보고 문만 붙잡고 흔들어댄 꼴이라니....

 

바가 와서 너무 밑에 숨어 바다를 바라본다

 

 

 

 

 

 

바다가 경재를 부른건지

소녀들이 경재를 부른건지

 

 

차 안으로 들어와 수영복을 갈아입고 드디어 나가는 경재.

 

비가...

비가 장난 아니게 쏟아지는데

그 비를 무릅쓰고 바다로 뛰어들게 만든건 무엇일까 ?

젊음이 부럽다.

 

 

 

 

 

 

 

 

멋모르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시껍한 경재.  갑판위에 고개 숙이고 급 좌절 모드다

   어른 키 두배의 깊이와

   짠데다 차기까지 한 바닷물.

   발 밑에 감기는 미끌거리는 해초를 미쳐 예상 못했나보다

 

 

 

 

 

 

 

바닷가에는 손바닥만한 게들이 우글우글하다

어느 여행기에선 사람 얼굴만한 전복도 채취해 날로 먹고 죽 끓여 먹던데 ...

여기는 낚시가 허가제에, 잡을수 있는 물고기 크기와 마릿수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여기가 왓슨스 베이였구나.

 

<인용사진> 클릭하면 확대됨

 

애들이 해초없고 백사장이 펼쳐진 깨끗한 바닷가로 가자고 한다

은재도 짱이도 수영하고 싶은가보다

 

 

가이드북에도 안 나와있는, 시드니에 숨겨진 보석같은 비치가 하나 있다,

Parsley beach

호주 오기전 여기저기 뒤지다 발견하고 정보를 수집해 놓았었다,

 

 

 

몇 십억은 족히 될 고급 주택들이

하나도 같은 모양없이 저마다의 부유함을 뽐내고 있는 동네

자연속에 폭 들어서 넉넉한 사적공간을 누리고 있는 모습을 부러워 턱이 빠진줄도 모르고 침만 흘렸다

그 동네 끝에서 차 한대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자

드디어 아담한 파슬리비치가 나타났다.

 

잘 깎인 잔디밭 양쪽은 울창한 나무가 막아주고 있고

그 앞으론 깨끗한 백사장이 바다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여긴 다른 비치에선 볼수 없는 특이한 구조물이 하나 있는데, 반도처럼 튀어나온 양 언덕을 이어주는 육교다,

자연속에 인공물이 어울리기 쉽지 않은데 오히려 자연을 더 돋보이게 하는 묘미가 있었다,

 

해변 뒤쪽엔 꼬맹이들 놀이터가 있고

너른 주차장 뒤편으론 밀림같은 수플속으로 오솔길이 정겹게 나 있었다.

 

 

비가 그치면 이 곳을 우리가족이 접수하겠다 !

튀쳐나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다가, 우리가 지쳐 차를 돌렸다

뒤통수에 가족들의 원망이 쏟아진다

   " 이런 곳을 비오는날 데려오면 뭐 하냐고 ! "

 

<클릭하면 확대됨>

 

 

 

시드니 이거 미친거아냐 ?

뭔 비가 며칠째 그치질 않냐구 !! 

 

* 오늘의 뉴스 : 시드니 북쪽에선 홍수로 동네가 물에 다 잠기고 도로가 폐쇄되고 2명이 차안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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