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 16:59ㆍLife is live !
기다리던 주말, 토요일 오훈데도 나갈 생각을 안하고 거실바닥에 널부러졌다
강아지들을 혼자 둘수 없다는게 식구들의 공통된 핑게지만
이 시간에 어디를 간들, 뭘 먹든 이만큼 행복할수 있을까 ?
' 그저 바라만 봐도 흐믓하다 '는 흔한 말이 오늘따라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누렁이가 쿠션에 웅쿠리고 자다가 스르르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얼른 손바닥으로 받았더니 계속 달콤한 낮잠속에 빠져있다.
이 시기에는 하루 20시간 이상 자고, 깨면 어미 젖을 빨다가 또 스르르 잠든다.
털속에 째진 주름만으로 이게 눈이구나 생각했는데
딱 2주만에 그 주름사이로 반짝 ! 빛이 났다,
다음날엔 확연히 커진 눈방울속에
까만 눈동자가 흑진주처럼 아름다웠다.
으이그...가분수 !
수태후 2달만에 예정대로 태어나
3일만에 탯줄이 말라 떨어지고
2주후 눈을 뜨고
다음주엔 젓니가 생길거구...
유전자에 입력된 순서와 시간에 맞춰서 생명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유전자속엔 제 수명을 다 살고 생을 마감하는 스케쥴도 입력되어 있을 것이다.
좀 더 길다뿐이지 인간이라고 다르진 않을터.
회갑이 되면 더 이상 남자구실을 못하고
70세가 되면 눈과 귀가 멀고
80세가 되는 날 어김없이 사망하는 유전자코드대로 진행된다면
개개인의 삶은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죽음이 불행한건 언제 닥칠지 모르기 때문아닐까 ?-겸손해질것이며
사회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이겠단 희망을 가져본다
물론 의사들은 태반이 백수가 되겠지만.
1월 1일 일요일
이른 아침에 서늘한 아침 공기를 쐬러 현주랑 근처 호수로 나왔다,
커피숖이 문을 안 열어 편의점에서 싸구려 분말커피에 뜨거운 물을 붓고 휘휘 젓다보니
나올땐 따끈한 찐빵 두개와 핫바 두개까지 손에 들려있다
집에와
오후 2시가 넘어가는데도 현주는 낮잠이라 속이고 밤잠을 자고 있어
심심해서
조용조용 지난주에 중고로 산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다
베란다로 나와 문을 활짝 열어보니
그 너머엔
시리고 맑은 겨울 어느날 오후가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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