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Ruapehu 산에서 벌벌떨기

2001. 1. 1. 00:36New Zealand 1997

 

 

1997 7.29 (화)

 

 

만년설을 덮어쓴 루아페후 산 아랫 동네라 확실히 아침 기온이 썰렁하다

혯살은 눈부신데 차가운 공기에 입김이 하얗다.

모텔 앞 공터에 컨테이너같기도 하고 캠핑카 같기도 한 후진 집이 한켠에 있고

아이들이 나와 놀고 엄마는 마당을 가로 지른 빨래줄에 빨래를 너는 모습이 보였다

여기도 빈부격차가 심하구나

15년이 지난 오늘 구글 지도엔 이렇게 뚝딱 나무집이 지어지고 있었다,

<인용사진>

 

 

루아페후 산을 바라보며 동네 가운데 길을 따라 올라간다.

 

 

※ Ruapehu mountain

북섬 중앙에 해당하는 지역에 위치한 행정구이다. 루아페후산(Mount Ruapehu: 2,797m), 통가리로 국립공원, 라우리무 순환선(Raurimu Spiral)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오하쿠네(Ohakune), 오후라(Ohura), 오황고(Owhango), 라에티히(Raetihi), 와이오우루(Waiouru) 같은 타운과 오하쿠네 국립공원의 관광도시인 화커파파(Whakapapa) 마을이 있다. 동쪽 끝에 고도 815m의 와이오우루에는 대규모의 와이로우루 공군기지가 있다.
1번 국도의 와이오우루에서 시작하여 루아페후, 나우루호에(Ngauruhoe), 통가리로를 지나 랑기포(Rangipo)까지의 구간을 악명 높은 사막이라 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Turoa ski field

루아페후는 2개의 상업 스키장이 있다. 북쪽의 화카파파 스키장과 남쪽 슬로프의 투로아 스키장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2개의 스키장이며, 화카파파 스키장이 좀 더 크다. 사설 슬로프인 투키노 필드도 산의 동쪽에 존재한다. 스키 시즌은 보통 7월에서 10월이지만, 눈과 날씨에 따라서 변동이 된다

 

 

※ 활화산 루아페후

산은 1861년 이후 1997년까지 11 회에 걸쳐 분화를 했다. 분화가 발생하면 녹은 눈이 크레이터 호수로 흘러든다. 따라서 수위가 상승하여 테후라 의해 만들어진 퇴적 제방의 높이를 넘어가면서, 라하르라는 진흙물이 흘러내린다. 라하르의 가장 큰 피해는 1953년 12월 24일에 철도 교량이 파괴되고, 열차가 전복되어 15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2007년 9월 25일 분화하여, 3명이 부상을 당했다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 현주를 꼬셔서 표를 끊어 리프트를 탔다.

 

 

이 곳 리프트는 에버랜드가 아니였다,

우리 몸을 막는 보호대는 가늘고 차디찬 철봉 하나뿐이고 발밑은 아찔한 저 아래 눈밭이다.

밑을 봐도 무섭지만 앞을 보면 더 무섭다

수십킬로 아래까지 내려다보여 ' 내가 이 세상 사람이 아나라 드디어 승천하고 있구나' 란 생각이 절로 든다.

한국은 여름날씨라 바지까진 월동준비를 못해왔다.

얇은 양복바지 하나니 입었다고 할수도 없고 안 입었다고 할수도 업이 하체는 이미 내 몸이 아니다.

손은 시렵지 귀도 시렵지 무섭지 ...한겨울 대관령에 매달린 황태처지가 이렇구나

 

리프트끝까지 올라갔지만 어여 일찍 내려가고만 싶어 그대로 한바퀴 돌아 내려온다.

발에 스키신고 고글끼고 룰루랄라 올라오던 스키어들이 오돌도돌 떨며 내려가는 우릴 보고 배꼽을 잡는다.

 

 

내려오긴 했지만 온 몸이 삐그덕거려

Ski House 안으로 얼른 들어가 벽난로 앞에 앉아 뜨거운 커피로 몸을 녹였다

 

 

주차장가서 차를 빼는데 빙판이라 계속 헛바퀴를 돈다.

몇분후 간신히 아이스링크를 벗어나 차가 제대로 움직이자 근처에 있던 백인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야단이다.

 

 

한참 설경지역을 지나 산림이 울창한 숲길로 내려오는데 

커브길에서 어떤 미친 X 이 과속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내 차랑 정면충돌할뻔 했다.

진짜~ 내 나와바리가 아니니 많이 참는다.

 

 

Ohakune 마을에 내려와 예쁜 가게집을 들렸다,

소품들을 둘러보고 유리병에 허브를 넣은 오일을 샀다.

 

 

 

저 멀리 루아페후산이 보인다.

 

 

Waiouru 군사박물관에 들려 기념품도 사고 옆 가게에서 담배도 샀다

 

 

오후 5시쯤 스티브네 집을 한번에 정확히 찾았다.

너무 반가워 포옹하고 인사하고 방에 들어가 사온 선물들을 같이 풀러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를 위해 저녁 스페셜 메뉴를 미리 준비한 Ann

밥을 한것이다.

그런데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뜻한 밥에 찬물을 틀어 놓고 식히는 것이 아닌가. 찬밥을 뜨겁게 대접 받았다.

그리고 닭요리도 해주었다.

 

현주는 Ann에게 양털로 뜬 하얀 니트를 선물받았다.

손수 뜬 이 옷은 원래 미국인이나 부유한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스키장에 가서 팔려고 만든거라 한다.

늦은 밤까지 예기 꽃을 피우고

우리를 위해 뜨끈한 전기장판을 깐 침대방에서 포근한 잠을 잤다,.

 

스티브가 적어준 집 주소,

 

그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

 

 

우리나라도 크리스마스가 있는지 영 궁금한가보다

 

 

 

사람의 인연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시작되지만

무엇하나 가벼운 것은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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