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Waitomo caves

2001. 1. 1. 00:32New Zealand 1997

 

1997 7.28 (월)

 

 

아침에 성철이 와이프가 우리 여행내내 먹으라고 김치를 싸줬다,

Wagon 형 차 뒤에 두고 별로 먹을 기회가 없었는데 여행 후반엔 시어서 냄새가 많이 났다,

마지막 날엔 환기 시키느라 차 문을 열고 다녀야 했다,

 

스티브내 줄 선물을 사려고 근교 마트에 가는 길이었다

반대편에서 차가 내려오고 있었고 우린 마트로 들어가려고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기다리는데

차가 서더니 우리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하는 거다,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할 교통문화여서 어리둥절하면서도 고맙다고 손 들어주고 먼저 갔다,

둘러보다가 전동칫솔을 하나 사가지고 나왓다,

 

지방으로 내려가다 잠간 차를 세우고 쉬어간다.

할머니가 애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나왔다. 현주랑 이런 저런 예기하다 헤어짐

 

 

와이토모 동굴앞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동굴 입구까지 좀 걸어들어가야 한다.

현주랑 장난치며 천천히 가는데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점점 가까와져 온다.

빠른 말투와 높고 낮은 악센트의 성조라면 안 들어도 Audio다,

중국인 단체관람객들에 묻혀 도매금으로 넘어갈까봐 그들을 먼저 보냈다,

 

 

동굴안엔 꽤 넓고 높은 공간이 있었다

가이드가 천정에 후레쉬를 비추니 해골문양이 뚜렷히 나타났다

동굴안엔 수로가 있어서 7,8명이 한 보트에 타고 물길을 따라 동굴안을 탐험할수 있었다

배탈때 의지할곳이 없어 옆에 백인남자 어깨를 말도 없이 순간적으로 짚었다.

좀 미안했는데 오히려 환하게 반응해주었다.

 

 

와이토모 동굴은 반딧불이로 유명하다.

난생 처음 본 그 불빛은 네온사인이나 후레쉬 그리고 별빛등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생명체에서 나오는 빛은 그 어느 빛보다 신비로웠다,

 

 

 

 

동굴을 나온후 만난 첫 큰 마을. Te Kuiti

길가 피쉬앤칩스 집에 들어가 늦은 점심을 시켰다. 한 접시 가득 담긴 감자튀김

맛있게 먹고 있는데 식탁옆을 지나가며 주인 아저씨가 " Your Meal ? " 이라는거 같은데 뭔 뜻인지 몰라

빙그레 웃어주고 접시에 코 박았다.

 

 

차들도 별로 안 다니는 지방도여서 현주에게 잠깐 우전을 맡겼다

1분도 안 되서 뒤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쫒아오는 바람에 기겁을 하고 내가 다시 잡았다,

 

해가 완전히 저물어서야 좀 큰 마을에 도착할수 있었다,

숙소를 찾다가 들어간 모텔,

마당 한쪽에 원두막처럼 생긴곳이 온탕Pool 이라고 해서 현주랑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다

아무도 없는데 한가운데 스파풀이 있고 식지말라고 두터운 비닐로 덮어 놓아서 그냥 나왔다,

 

1층에 부속 식당이 있어서 저녁 먹고 방에 와 샤워했다.

샤워부스 머리위로 큰 보일러 온수통이 있었는데 저 물 다 쓰면 따뜻한물 안 나오는건가 싶어 조마조마 했다.

 

아래 사진은 구글에서 찾은 이 숙소 전경이다.

뉴질랜드 여행기를 정리하는 지금은 2011년 11월 말이다. 14년이 훨씬 넘은 과거의 어렴풋한 기억으로

여행기를 완성한다는것이 쉽지 않았다. 거짓으로 쓸수도 없고 또 잊혀진 중요한 장소나 사건등은 안타까움만 더 했다.

이 날 여정중 이 마을과 숙소를 찾게 된 과정은 이렇다

마을 근처에 높은 설산이 있었던게 거억났다.  지도로 추론해보니 통가리로 설산이었다,

근처에 큰 마을들을 샅샅히 훑었는데 우리가 묵었던 크기 정도의 마을은 안 보였다.

리프트를 탄 기억으로 스키리조트를 검색해보니 3개정도의 스키리조트가 산 정상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나 있었다.

몇개는 배후 도시가 별로 없고 위치나 크기가 맞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남쪽의 리조트쪽을 살펴보니 오하쿤이라는 배후 마을이 나타났다.

거리에서 찍은 사진으로 스트리트 뷰를 살펴봤지만 태양방향으로 찍은 사진이라 설산을 확인할수 없었다

숙소가 큰 길가 바로 옆이란 기억으로 오하쿤의 메인도로쪽을 살펴보다 안쪽으로 좀 들어간 길 가에 숙소 사진이랑

비슷한 모텔을 찾을수 있었다. 

어닝형태의 캐노피 색상만 좀 바뀌었을뿐이지 창틀과 벽체 모두 그대로였다.

잊혀진 옛 기억과 일치할때의 기쁨은 엄청 짜릿하다.

<인용사진>

 

 

 

 

오늘 하루 북섬의 반을 운전하며 내려왔다,

여행은 힘있는 젊을때 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상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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