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1. 1. 00:37ㆍNew Zealand 1997
1997 7.30 (수)
아침에 스티브가 큰 트렉터를 집 앞에 댄다
춥다고 잠바도 빌려주고 가까운 창고로 가더니 건초더미 두 덩어리를 싣고 그 위에 앉으라고 한다.
졸지에 쿠션 좋은 승용차가 되었다
우리를 태우고 목장 끝으로 갔는데
아침 햇살과 발 아래 천길 낭떠러지 같은 계곡과 구름등이 환상적인 풍광이었다
트렉터 뒤에 트레일러를 연결해 완만한 구릉이 있는 곳으로 갔다,
녹용값만 쳐도 수억은 족히 될 정도로 많은 사슴이 너른 초지에 흩어져 평화로이 놀고 있다.
트레일러 꽁무니 벨브를 열어 놓고 천천히 움직이자 사료가 알자로 쭈욱 뿌려진다.
순식간에 사슴들이 그 선을 따라 모여들어 사료를 먹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구릉 한쪽은 양배추밭이었다.
오로지 사슴을 먹이기 위해 경작한다고 스티브가 설명해 주었다,
언덕 끝에 외딴 건물이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보니 사슴을 가두고 녹용을 채취하는 곳이었다
선혈이 얼룩져 있어 좀 징그럽고 무섭기도 했다,
그 다음엔 트렉터를 타고 제법 큰 건물에 도착했다.
무서운 개가 묶여있는 곳을 지나쳐 2층으로 올라가는데 현주기 개에게 " Don't bike " 라고 해서 함게 웃었다
2층은 기둥없는 너른 창고로 몇 명의 인부들이 한참 양털을 깎고 있었다.
이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양털만 전문으로 깎는 팀이라고 한다.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쑈가 아니라 생업인지라 털을 열심히 깎다보니 연약한 양 피부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목장을 다 돌아보고 스티브네 집에 다시 돌아왔다.
Ann 이 직접 구운 큰 비스킷과 커피를 마시고 ,,,마침내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스티브의 예기로는 몇달후 영국의 Ann네 집에 이주해서 살다가 몇년후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올거라는 말을 들었다.
앤네 집엔 돼지처럼 퉁퉁한 고양이 '티씨' 도 있다.
아쉬운 맘에 계속 눈길을 못 거두며 스티브네 집을 나섰다,.
작년에 렉카차를 타고 갔던 길을 환한 날 기름 빵빵하게 채우고 건너간다.
나 사고난 곳을 지나며 당시의 상황도 예기해주었다, 이번엔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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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는 동안 Napier에 Language School인 New Horizon English 랑 몇 차례 팩스로 연락울 주고 받았다,
그당시 아이들 교육을 위해 현주와 함께 랭귀지 스쿨을 보낼까 했었다.
오늘 그 학교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Hawks bay 지역은 날씨가 온화해서 포도농사가 잘 되는 지역이다. 그래서 유명한 와인산지가 많다.
랭귀지 스쿨이 Mission Winery 안에 있다.
그 진입로.
한 여름엔 이렇게 아름답다.
<인용사진>
학교 건물은 조그만한 서양식 목조건물인데 Mission School 처럼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수업이 끝난 교실에 동양계 학생들도 꽤 많이 보였다.
선생님들과 인사후 시설을 둘러본 다음에 미리 부탁해 놓은 Homestay 집을 선생님과 함께 방문했다.
미니 미끄럼틀과 플라스틱 시소가 널부러진 마당을 지나 아담한 가정집 안으로 들어갔다.
30대쯤 되보이는 백인여자가 꼬맹이 둘을 키우며 홈스테이로 생활비를 벌고 있었다,
다시 학교로 돌아와 선생님에게 ' 한국가서 상의후 연락드리겠다 '고 하고 헤어졌다,
1층 한쪽에 레스토랑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메뉴판을 보니 분식점 수준이 아니라 프랑스식 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었다.
푸아그라도 써 있어 한번 시켜봤는데 미각이 후져 명성만큼의 맛은 없었다. 떡볶기에 퍽퍽 肝 찍어먹는게 더 맛있다
학교 마당에선 네이피어 시내가 환히 내려다 보였다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면 정말 공부가 안될거 같다.
햇볕쪼이고 싶고 나가 놀고싶은데 어떻게 교실에 갇혀 있을수만 있겠는가.
New Horizon english 과 Mission Restaurant 이 함께 인쇄된 리플렛의 한 페이지
네이피어 시내로 나와 지난번 혼자 올랐던 전맹대에 다시 갔다,
앙상한 겨울나무와
해가 지는 어두운 하늘
한두개씩 불 밝히는 부둣가를 보고 있자니 감상적이 되어 간다.
네이피어 시내 구경하고
해변가에 쁘티 호텔에 들어갔다, Mon Logis
여주인 Jacqui 는 프랑스여잔데 아프리카에서 남편을 만나 뉴질랜드 그 중에서도 네이피어에 정착해 호텔을 하고 있었다
호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우아한 여인이었다,
방문을 열어본다
특급호텔 못지 않게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괜스리 설레임까지 생길 정도다.
분위기 있게 천을 늘어트린 케노피 침대에 화려한 매듭의 커튼, 실크벽지.
머리위에 샤워기 수압만 좀 쎘으면 만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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