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1. 1. 00:16ㆍNew Zealand 1996
1996 8.24 (토)
A 1:00 먼저 간다고 나와서 내 차에 탔는데 ...경찰이 차 앞으로 오더니 날 보며 씨익 웃는다
운전하는 즉시 잡아가겠단 걸 왜 모르겠냐.
2:00 낮에 산 Fish and Chips. 먹다 남은 감자튀김이 누런 종이에 기름을 토해내며 운전석 자리에 늘어져있다
결론은 오늘 밤 꼼짝없이 식어빠진 감자튀김만 먹으며 차안에서 자야한다는 거
몇개 집어먹으며 어슬렁 거리는 경찰을 보며 썩소를 날려주고 잠을 청했다,
7:20 부시시 눈이 떠졌다. 날은 밝았는데 이른 아침이라 경찰도 없고 클럽도 조용하다.
시동을 켜고 동네가 깨기전에 몰래 기스본을 빠져나왔다
한적한 시골길에서 과속도 해보고 실컷 드라이브를 즐겼다
9:00 Te puke에서 백인 청년이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손을 흔든다.
24세 호텔공부하는데 튜랑이인지 타롱기인지를 간다고 한다. 졸립기도 하고 심심해서 태워줬다
10:00 같이 아침을 먹고 담배를 피는데 입담배를 종이로 말아 필터를 끼워서 빡빡 빨고 있다.
아예 그런 Kit 를 파는거 같았다. 우리가 당연한 듯 피는 필터담배는 비싸서 못 피운다는거다.
있다가 내가 피던 담배를 주겠다고 했다
아래지도 A 표시가 Te puke
P 12:00 목적지에 다 와서 쳥넌을 내려주는데 담배를 달라고 계면쩍게 웃는다
불쌍해서 10개피 이상 남은걸 다 줘버렸다.
1:00 오늘은 토요일. 달리기 대회가 열리나보다.
열심히 건강을 돌보는 키위들이 대단해보인다.
2:00 너른 평야들이 많이 보이는걸 보니 오클랜드가 가까운가보다
내 뒤에 엄청 큰 트레일러가 맹렬한 속도로 쫓아온다. 갑자기 겁이 덜컹 났다.
이길로 가도 저 길로 가도 빨리 가도 느리게 가도 나만 쫓아온다.
강박관념에 쫓겨 10여분 도망가다 안되겠다 싶어 길 옆 공터에 얼른 차를 뺐다,
다행히 트레일러는 날 지나쳐 무심히 제 갈길을 가버렸다
자빠진김에 제사지낸다고 오늘 새벽부터 일어나 계속 운전했더니 졸립다.
시동 끄고 다리 올리고 잠이 들었다,
3:00 푹 잤다. 다시 오클랜드를 향해 출발
가는 길에 가벼운 교통사고 난걸 목격했는데 출동한 경찰이 되게 멋져 보였다,
조금 더 가니 눈에 잘 안 띄게 숨어있는 경찰서를 보게 되었다,
시민들에게 권위와 위협,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가 역력했다
그러나 이 곳의 경찰은 그냥 보기만 해도 엘리트고 범잡할수 없는 공권력의 파워가 느껴졌다,.
4:00 오클랜드 시내를 헤매다 홍등가도 지나치게 되었다,
가격표를 보니 백인창녀는 더 비쌌다, 혼자 여행다니면 그런 유혹에 잘못 빠져들거 같아 경계가 되었다,
시내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지영이 아버님(최종환)이 비닐봉투에 뭘 사갖고 길을 건너신다.
먼 타국에서 보니 더 반가웠는데 운전중이라 아는 체를 못했다.
5:00 늦게 성철이네 사무실에 도착했다,
여행중 있었던 일 예기하고, 또 남섬 호수에 한국인 빠져 죽었단 라디오 들었는데 정말이냐고 물었다,
직원들이 나한테 현실적응력이 좋다고 칭찬이다
6:00 성철이랑 사무실 아래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기념품가게 들려 마누카우 꿀등을 좀 샀다,
한식당에 들어가 곱창전골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9:00 79 $ 내고 공항 근처 모텔에 들어갔다,
내일 새벽 비행기니까 6시에 깨워달라고 신신당부 해 놓았다.
수도꼭지와 변기와 거울이 노란색 쎗트여서 산뜻했다,
뉴질랜드의 밤이 깊어간다.
다사다난했던 첫 해외여행...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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