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Siena 와 Sienna

2006. 1. 12. 09:00Italy 2005

 

 


Sienna : 시에너라고 불리우는, 그림물감 원료로 쏘이는 황갈색-적색 점토.

             수채물감중 raw sienna, burnt sienna 등은 시에나흙을 생으로 쓰거나 태워 갈아서 쓰는 걸 말한다.

도대체 무슨 색인지 그 물감의 원조인 Siena 를 보러 가자.

  

두오모는 가장 높운 곳에 있어서 시내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띄어 렌드마크 역활을 한다. 그러나 나에겐 그럼의 떡이다.

사람들을 헤집고 주변의 좁은 골목을 차로 몇 바퀴 돌아도 주차할 곳이 없다, 할수 없이 진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음에도 차를 몰고 젤 높은 언덕위로 올라갔다,

로마에서 민박집아저씨 친구가, 유명 관광지에는 CCTV 가 있어 불법차량은 다 찍는다는 말이 기억났지만 보고 싶은 욕망을 억누룰수는 없었다. 그렇게 좁고 정신없는 중세의 골목길과는 달리 언덕 위에는 너른 광장이 나타나고 그 한가운데에 두오모가 화려한 오로라를 뿜으며 서 있었다, 왼쪽편에 주차할 곳이 많아서 조용히 차를 댔다 

 

이탈리아 최고의 성당으로 꼽히는 시에나의 두오모

조각과 회화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이 어울려 창조해낸 멋진 예술픔이다.

성당 정면의 동상들은 대개 복제품이고 진품은 델로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인용사진>

  

1313년 추가로 세워진 종탑

각층의 창문이 올라갈수록 하나씩 많아지네 !

  

성당 맞은편 벽을 보니 시대에 따른 건물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보는거같다

왜 이들은 옛 유산을 부수지 않고 수리보존해서 쓰고 있는지 개발이념에 쩌든 이 한국인의 머리론 이해가 안 된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조용하고 경건하다못해 춥다,

  

겨울은 비성수기라 한쪽에선 보수공사중,

  

이 성당의 특징인 흑백줄무늬의 대리석 기둥들이 밤하늘을 묘사한 두오모의 둥근 천장을 받치고 있다.

 

 

  

이무기도 눈매가 저토록 선할수 있구나

  

1265년부터 3년간 니콜라 파사노가 아르놀포디 캄비오와 그의 아들 조반니의 도움으로 조각한 설교단 패널로 <예수의 일생>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교황의 흉상이 역사순대로 조각되어 있었는데 한명한명을 자세히 봐도 똑같은 얼굴이 없다

참 사실적이군. 보기만해도 권위와 위엄이 느껴졌다.

  

대리석바닥은 고려청자처럼 상감기법으로 세공해 놓았다,

  

광장 한쪽 구석에 껑쭝맞게  큰 벽이 세워져 있다.

이 벽에 사연이 있는데...1136~1382년 까지 건립된 이 성당은 당초 계획이 실현되었다면, 길이 50 너비 30m의 기독교가 낳은 최대 규모의 교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1348년 페스트로 주민 절반이 죽어 당초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 벽이 성당의 정면(입구)에 해당되므로 본당의 규모를 짐작할수 있겠다.

  

녹색선이 가상의 성당규모

<구글 맵>

 

 

원래 세례당으로 들어가는 아치 입구였는데 이 길을 통해 계단을 내려가면 깜포광장으로 갈수 있다

  

특이한 개들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

  

1342년에 완공되어 지금까지도 시청건물로 사용되는 우아한 고딕양식의 Palazzo Pubblico

그 옆의 높이 102m의 거대한 종탑 토레 델 만자. 이탈리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중세의 탑이다.

 

궁전 안뜰로 들어가야 종탑으로 올라갈수 있는 입구가 있다

  

어라 ?  꽁짠가 ?  신나서 좁은 계단을 몇 층 올라가니 그제서야 매표소가 있다.

돈때문에 다시 내려가기도 애매한 높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싼 표를 끊고 마저 올라갔다. 교묘한 놈들이네

난 민폐끼칠까봐 현주만 올려보내고 내려왔다

 

1338년에 시작해서 10년에 걸쳐 무치오와 프란체스코 디 리날도 형제가 세운 이 탑의 이름은 최초의 종기기의 별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의 게으름 때문에 '만지아구아디니' 란 별명을 얻었다,

 

505개의 계단을 올라 탑 꼭데기에 오르면 놀라운 장관이 펼쳐진다.

 

바로 이 색이 Sienna 다.

 

  

Piazza del Campo

고대 로마의 공회당 부지에 건립된 이 광장은 처음엔 주로 시장이 열리던 곳이다. 1293년 당시 시에나의 통치기구였던 아홉의회가 시민관장을 건설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여 1327년에 붉은 벽돌을 가는 도로포장을 시작해서 1349년에 완공되었다, 광장을 아홉게의 구역으로 나는것은 아홉의회의 권위를 반영하고 성모 마리아의 망토가 지닌 방어적 성격의 주름을 상징하는 것이다.

  

토스카나 지방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인 팔리오가 한 여름에 열리는데 시에나의 각 콘트라데(구역)에서 선발된 기수들이 안장없이 말을 타고 경주를 벌인다. 경기에 앞서 다채로운 행사와 의상행렬, 경기후 축제등이 볼거리다. 우리나라에도 종종 소개되었다.

 

탑 꼭데기에 올라간 현주가 보이진 않았지만 혹시나 싶어 손을 흔들엇는데 타이밍이 절묘하게 내가 찍혔다

  

워낙 광장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지만 북쪽의 폰테 가이아도 나름 볼거리다.

아코포 델라 퀘르차가 성경의 한 장면들을 조각해 놓았는데 진품은 시청뒤에 옮겨놓고 여기 있는건 19세기 복제품

 

 이 분수의 물은 지금도 500년된 수도관을 통해 들어온다

  

분수옆에 여러 인종들의 다채로운 삶의 모습

  

광장주변엔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상점들이 세련된 외관으로 관광객들을 불러 들이고 있다

한 상점에 들어가 부츠를 골라주었다 (오른쪽 밝은 색) 대를 물려 짱이가 신고다니다 최근에 끈 떨어졌다고 버렸다.

  

골목안에 조그만 가게에 들어가 파스타구경도 하며 천천히 두오모쪽으로 올라왔다

  

따뜻하고 세련되고 역사적인 추억을 간직하며 Siena  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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