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싸얌가서 놀꺼야 !

 

 

저녁엔 남자 여자들이 따로 놀기로 했다.

여자들은 싸얌(Siam)을 구경한다고 해서 거기까지 태워줬다

 

퇴근시간이랑 겹쳐 차가 겁나게 막힌다.

 

싸얌 BTS 근처에 내려주고 밤늦게 여기서 만나자고 꼭꼭 약속했다.

휴대폰도 없이 길 잃을지도 모르는데 참 용감하다 다들 ㅋㅋ

 

경재는 차 안에서 또 잠들었다. 바쁠거 없으니 천천히 지도보며 호텔로 돌아와 차를 세우고 경재를 깨웠다. 

" 경재야 일어나 밥먹자 "

 

호텔앞 전화부스에서 전화카드좀 달라고 하며 한국으로 전화거는 방법을 물어본다.

보아하니 여자친구 같아 버튼 꾹꾹 눌러주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호텔앞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기사들과 이런 저런 예기하며...

 

뭘 먹을까 둘러보니 2층에 일식집이 보여 올라갔다.

 

 

 

 

 

 

가격이 좀 쎄지만 음시이 맛있어 이것저것 시켜 먹었다,

써빙하는 여자들은 태국인인데 여기저기서 일본어가 들리고 출장온 일본남자들도 몇몇 보였다

 

한편

여자들도 싸얌스퀘어를 구경하며 신발도 사고 맛집에 들어가 그림 메뉴를 보며 쌀국수랑 수박쥬스를 먹었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태국에선 음식이 입맛에 맞아 고생을 안 했다,

 

 

 

싸얌 (Siam)은 방콕의 젊은 패션리더들이 모이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명동이라고 보면 된다.

싸얌센터, 싸얌 디스커버리, 마분콩 (MBK), 싸얌 파라곤등 대형 쇼핑몰들이 밀집해 있다.

 

멋진 곳에서 짱이가 은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포즈를 잡았는데 엄마를 찍어버렸다

 

 

 

 

 

 

남자들은 오로지 저녁밥먹고 다시 데리러 오는 걸로 시간이 다 지나버렸다

초행길도 그렇고 막히는 것도 그렇고 괜찮은 식당도 모르니 어쩔수 없지.

 

큰 대로에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오토바이 기사들이 몇명 모여있는 곳으로 갔다,

 

유니폼 조끼를 입은걸보니 오토바이 택시기사들이다.

여자들을 기다릴겸 세상 돌아가는 예기를 나눈다.

" 어디서 묵고 있냐 ? "

" 임페리얼 퀸스.... "

" 비싼데 묵고 있네. 하룻밤 자는데 얼마나 드냐 ? "

 ....

 

큰 개 한마리가 우리 근처를 배회하는데 가만보니 앞 다리 하나가 잘려서 절뚝거리며 걷는다.

당근 뛸 엄두도 못 내고 TT

 

자기들이 먹을걸 구해와서 보살피고 있다고 한다.

 

BTS 에서 내려오는 학생들이 몇 마디 흥정하더니 기사들이 열심히 실어나르고 금방 돌아온다.

 

오토바이를 바라보는 경재눈이 반짝인다.

기사들이 惡해보이진 않아서

" 돈줄께. 내 아들 태우고 좀 돌다 와라. 시간이 없으니 15분 이내에 도착해야 한다 "

고 했더니 츄리닝바람인 경재를 태우고 신나게 휭 날라간다

 

약속시간이 됐는데 경재는 안 돌아오고, 현주랑 아이들이 저기서 반갑게 내려온다

오토바이 기사들에게 인사하라고 시키니 뭔 일인가 어리둥절하며 인사를 나눈다.

 " 경재는 ? "

 " 엉~  오토바이 태워주라고 보냈다 "

 " 주글래 ? "

한참있다가 경재를 태우고 오토바이 기사가 신나게 달려온다.

 " 우씨 15분 이내에 오라고 했잔아 ? "

 " 15분 이상 태워주라는거 아니였어요 ? "

한바탕 웃고 헤어졌다.

 

 

◈

 

 

호텔로 돌아와 오늘 많이 걸었다고 가족들이 모두 발맛사지를 받으러 나갔다.

난 워낙 민폐 끼치기 싫어 빠지고...

 

맛사지샆에서 2층으로 안내해서 올라가보니 칸막이가 되어있고 전신맛사지 하는 곳이었다.

놀래서 " 아니라고 발만 받겠다 " 고 하고 내려 왔다 한다.

모두 기분좋게 맛사지 받고 태국 아이스크림을 가족 숫자대로 사가지고 올라왔다,

 

" 아빠 골라봐 "

 

 

 

외국을 나오면 그 나라에 군것질거라 시다먹는 맛도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중에 하나다

한국만큼 맛있는 곳을 아직 발견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