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4. 11. 09:00ㆍFrance 2002
아이들이 신이나서 잠 안자고 현주를 귀찮게 한다
한번씩 야단치고 다시 잠이 듬 ...
A 8:00
푹신한 잠자리 덕분에 개운하게 일어나 창밖을 내다 보았다
온 대지가 조용하다.
비에 젖은 옛 건물 냄새와
정원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고즈넉한 아침공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가라앉아야 할 분위기인거 같은데, 점점 기분이 설레이는 아침이다. 부산을 떨며 늦잠자는 가족들을 깨웠다.
반복되는 일상의 아침에 눈을 뜨면 가끔 이 날의 분위기가 그리워지곤 했다.
샤워하고 집에 안부전화 드리고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음 얼마나 분위기 있을까 아쉬워하며 짐을 꾸려 나왔다.
비가 이슬처럼 머리위로 내려 앉는다
남쪽 길로 조금 내려와 동네 안쪽으로 들어갔다
한 눈에 다 잡히는 조그만 마을
흔한 스테인드글라스 한조각 없이 텅 빈 창틀
낡고 방치된 듯한 옛 성당을 보며 이 동네는 외지인들과는 별로 안 친하구나 ....
동네 뒤로는 루아르강이 흐르고 아침일찍 어디를 다녀오는지 할아버지 한분이 묵묵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8:19 우리도 마을을 떠났다.
9:49 왼편 야트막한 언덕위로 아까보다는 조금 커보이는 마을이 보였다
어제 저녁밥도 부실했는데 아침까지 못 먹고 움직이자니 모두 배가 고프다
추운 봄비는 그칠줄 모르게 이어져, 이대로 무리하게 일정을 몰아부칠 상황이 아닌거 같다. 마을 가운데서 좌회전하자 다행스럽게 문 연 식당이 하나 보였다. 건너편에 차를 세우고 비 덜 맞으려고 뛰어 들어갔다.
해장국은 기대도 안했고, 따뜻한 스프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
쓰디쓴 에스프레소 커피와 빵 한조각이 주인 아저씨가 만들수 있는 아침 메뉴의 전부였다. 그것마저도 아이들에겐 줄게 없어 미안했다.
빵 한조각으로 끼니를 떼운 애둘에게 그나마 식당 한켠 테이블 축구대가 위로가 되었을까,
벽엔 각국 지폐가 붙어있어 한국돈을 찾아보며 잠깐 몸을 녹일수 있었다
.
동네 아저씨 한분이 들어와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며 주인과 수다를 떤다
이 나라 사람들 아침은 아직 적응이 안된다.
▣
프랑스의 중부 르와르 지방은 프랑스에서 가장 긴 르와르 강을 끼고
야트막한 언덕과
아름다운 샛강
숲 저편의 교회의 종루
고풍스러운 성들.
노란 유채꽃밭등...
가장 프랑스적인 경치가 펼쳐지는 '프랑스의 정원'으로 불리고 있다.
이 지역은 중세시대부터 르와르 강을 중심으로 계곡 사이에 왕족과 귀족들이 그들만의 영역을 위한 성을 쌓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고성들이 유별나게 많다. 오늘부터 고성순례의 시작이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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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정
* 숙소
① Chambord 성
② Villesavin 성
③ Bracieux
④ Moulin 성
⑤ Cour-Cheverny 성
⑥ Beauregard 성
⑦ Blo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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