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3. 06:00ㆍThailand 2010
04:56
냉장고 안처럼 온 대지가 깡깡 얼어버린 새벽.
동네 주민들은 따뜻한 이불속에서 긴 잠에 취해 사방이 조용하다.
깰까봐 조용히 차 시동을 걸고 동토의 땅을 미끄러지듯 빠져나온다.
출국수속을 통과해 서로를 기다리는데 은재가 안 나와 10여분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걱정했다
늦게 나타난 은재, 스킨이 액체류 반입으로 걸려서 버리고 오느라 늦었다 한다
" 그냥 집에 가버릴려고 했어 ! " 란 말에 모두 뚜껑이 열려버렸다
현주가 열받아 야단치는 중
쫄은 짱이
혼나서 아직도 표정이 굳어 있는 은재
금방 회복된 현주랑 짱이.
한참 말썽에 물 오른 경재
혼자 남겨놓으면 뭔 사고를 칠지 몰라 몸살기 있는 놈을 억지로 끌고 나왔더니 Dr Pepper 한잔 마시고 눈뜬채 잠들어 버렸다
타고갈 진에어
뱅기 디자인이 왠지 좀 구린듯
Jin air 는 지정좌석이 없이 선착순으로 앉는다고 해서 ' 이뭐병 ! ' 황당해 했는데 국내노선만 그렇고 방콕은 지정좌석제었다.
스튜어드나 스튜어디스 모두 청바지에 형광 캡을 썼다
신속한 써비스를 위한 편한 복장이란 뜻인거 같은데 실지는 써비스 의무를 가볍게 떨어버리려는 사복같았다.
바쁜척, 빨리 움직이는 척은 하지만 굳은 표정과 강압적인 말투에선, 아마츄어같은 느낌도, 싼 벵기 타면서 이런 불편정도는 감수하라는 느낌도 보였다
군대 배식판
몇시간만에 방콕 도착
뜨거운 햇볕에 대지가 바짝 말라 삭막한 풍광이다.
트레블직소를 통해 미리 Thai rentcar 예약을 했다
입국게이트에서 내 이름을 들고 기다리기로 해서 가족들에게 자세히 보라고 했는데 다섯명이 열개의 눈으로 봐도 내 이름이 안 보인다.
근처에 글로벌 브랜드 렌트카 회사 부스가 보여 후회막급한 심정으로 타이렌트카를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저쪽 ~ 으로 가보라고 손짓한다
우리 게이트가 좌측 끝부분이었고 그 큰 공항 우측 끝까지 한참을 걸어가야헸다.
겨울 두꺼운 양복바지는 다리에 휘감기고 후덥지근한 동남아시아의 열기에 얼굴은 땀세수를 했다.
그 끝에도 우리가 찾는 무지개는 없었다,
눈앞이 막막해진다.
다른 교통편은 준비도 안 해놨고 이 많은 인원과 짐을 들고 이동하는 것도 미안하고 약속을 안 지킨 타이렌트카도 괘씸해서 포기할까도 생각했다가 오기가 생겼다
Information Center 가 보여서 상황을 설명했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중학생정도 되는 작은 체구에 자기네끼리 히히덕거리며 설레설레 일하는게 맘에 안 들었는데 화일을 옆에 낀 아줌마가 나타났다. 타이렌트카를 부르는 구내방송을 듣고 왔다는데 내 예약을 보더니 자기 담당이 아니라고 10분쯤 기다리면 담당이 올거라고 가버렸다
나머지 가족들도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사방팔방 흩어졌다,
30분이 지나도 아무도 안 나타났다가 경재랑 은재가 렌트카직원을 찾았다고 데려온게 또 그 아줌마다.
현주랑 짱이는 1층에 가이드를 만나고 오라고 심부름을 보냈더니 못 찾고 다른 사람에게 조언만 듣고왔다.
1시간을 그렇게 황당한 상황에서 서서 기다리니 드디어...담당 직원이 나타났다
요 아래 퉁퉁한 사내
진짜..웃는 얼굴에 화를 낼수도 없고..미치는줄 알았다
난리법석에 지치고 황당하고 더운 현주와 짱이
On-Road 의 롤스로이스와 Off-Road 의 롤스로이스 (랜드로버) 가 나란히 서 있다
그 당시에 토요타 급발진사고로 리콜이 이루어지고 청문회가 열리는 시절이라
우리도 Honda CR-V 를 예약했는데 렌트카 직원이 TOYATA SUV 를 끌고왔다
차가 다 빠져서 이것밖에 없다고... 화낼 힘도 없고 그거라도 감지덕지(?)한 심정으로 싸인을 해줬다,
차에 가족을 다 태우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우핸들이라 좀 낯설긴 해도 시원한 에어컨 속에 온 가족이 다 무사하니 기분이 급속도로 좋아진다.
중심지로 점점 들어가긴 하는데 길을 몰라서 적당한 톨게이트로 빠졌다
후덕하고 인상 좋게 보이는 톨게이트 아줌마에게 길을 물었다.
자기도 정확히 모르는지 다른 사람에게 물어 길을 친절히 알려주는데 태국말을 알수가 있나 ?
설명은 왜그리 긴지, 끊지 않으면 1시간도 갈거 같아 얼른 고맙다고 하고 나왔다.
당연히 시내에서 또 길 헤매다 길가 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또 길을 물었다,
말도 안 통하고 사람들도 다 불량배같이 생긴데다가 익숙치 않은 교통상황까지.
간신히 유턴하여 한참을 가니 머리위로 큰 고가도로가 지나간다.
문뜩 " 아 ~ 이 길을 따라가면 예약한 호텔이 나오겠다 " 싶어 우회전하여 그 길을 따라 가다가 아무래도 반대인거 같아 또 유턴하여 한참 가니 변두리로 나가는 분위기였다. 다시 또 차를 돌려 우리가 돌아왔던 길을 따라 가다 배도 고프고 애들도 지친거 같아 마트같은곳 앞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니 ...약국이었다,
알콜 사 마실수는 없고 다시 차를 돌려 한참을 들어가니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좌측에 보였다
그런데 공연 예약시간이 1시간밖에 안 남아 눈짐작으로 길만 익혀놓고 공연장을 찾아갔다.
길가 노점상
비닐봉투 둬덩어리와 자싯물 몇 종지에서 우리가 환장하는 쌀국수가 말아나오고 뜸양꿍이 끓여지고 있는 맛의 천국,
그 방콕 한가운데에 우리가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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