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와 서산목장 -1

2011. 4. 16. 16:00국내여행

 

 

 

 

 

 

 

 

 

 

 

 

 

 

 

 

 

 

 

 

 

 

 

 

 

 

 

 

 

 

 

 

 

 

 

 

 

 

 

 

 

 

 

 

 

 

요즘 안사람이 변했다.

독실한 하느님빠가 절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건

내가 밍밍한 순두부에 수저를 담궜단 것만큼 큰 일이다.

 

호젓한 山寺를

짠~ 멋지게 보여주려고

맘속에 조용히 숨겨놓았던 곳이 開心寺다.

토요일 오후에 드디어 개심사를 개봉하러 간다.

 

정확한 위치를 찾기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는데

   유홍준-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의 전국 5대 사찰이라느니

   벗꽃과 목련이 화려해서 상춘객들이 주말엔 만명, 평일엔 삼천명이 몰리고

   봄뿐만 아니라 단풍든 가을도 멋있어 왠만한 블로그엔 다 올라와 있었다

이렇게 유명한 절을 나만 몰랐던 거였군

 

일주문을 기준으로 俗世와 仙界로 상인과 스님의 영업구역을 가른다

상대방의 나와바리를 침범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는 ' 달마야 놀자 (2001) ' 영화 참조

 

묵언의 일주문을 건너 선계로 들어서자

새 소리, 개울물 소리가 들리고

연녹색 새잎과 노랗고 분홍색의 꽃들이 산길을 따라 지천이다.

 

걷기편한 숲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돌기둥에 '洗心洞' 이라 새겨놓은 곳부터 갑자기 거친 계단과 비탈길이 머리위로 무섭게 뻗어있다.

할머니 두분이 감히 올라갈 엄두를 못 내고 돌기둥을 짚고 서서

  아쉽고 서운한 푸념만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그 어느 블로거나 기자도 개심사를 가려면 산을 타야 된다고 말해준 곳이 없었다

진료하다온 그 옷차림으로 산비탈을 오르려니 욕이 절로 나온다.

   " 니도 당해봐라 이거지 ?  헥헥 ! "

   양복바지는 땀 난 다리에 척척 감기고,

   구두는 훌러덩 벗겨지고,

   주변에 나무라도 있을라치면 잡아 채 오르고,

   미끄러져 손은 흙투성이에

   뒤에서 아줌마가 거치적거린다고 엉덩이를 밀어줘도 체념하고...

드디어 절 마당에 도착했는데

탈진 탈영에 심장은 쿵쿵거려 더 이상의 설명이 불가하니 각자 알아서 사진보고 상상하시길 ! 

 

  " 우씨. 마음을 여는 開心寺가 아니라 심장이 열리는 절이었구만 !   꾸루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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