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7. 25. 09:00ㆍJapan 2004
7월 3일 대한항공 에어텔 예약 (KE765) 2,865,000 (Twin 2개 1박)
7월 5일 렌트카예약 토요타 이프세무 (7인승) 첫날 16,000¥ 둘째날부터 11,000¥
일본인에게 북해도(훗카이도)는 우리나라의 강원도와 같은 곳이라 천혜의 자연풍광과 고요하고 깨끗하며 추운 곳이란 느낌을 갖고 있다
한국인에게 북해도는
노년세대는 치가 떨리는 징용의 현장으로,
중년에게는 설국이란 로멘스 일본소설로.
젊은이들에게는 오타루가 배경인 영화 '러브레터'가 떠오를 것이다
난 일본여행이 처음이지만 여름에 더운 곳 일부러 찾아가긴 싫어 이번 여름휴가는 홋카이도로 정했다
경재는 밀리터리룩으로 무쏘 화물칸에 일찌감치 자리 잡고아버지가 친히 공항까지 우리를 배웅해주셨다,
저때만 해도 짱이랑 경재가 참 사이좋고 예뻤는데...
비행기는 일본 본토에 도착해서도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한참을 올라가 3시간만에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했다. 3시간이면 필리핀도 가는데...
입국 환영인사는 -일본 입국심사관이 여권을 흔들며, 비닐커버를 벗겨내라는- 신경질적인 한국말로 만족해야했다.
' 아리가또 JAP ! '
공항에 Hertz 부스가 두개나 있다.
이럴줄 알고 한국에서부터 '포프라' 에는 가지말구 '스즈란' 부스로 가야 한다고 달달 외웠는데 막상 와보니 일본말로 적혀있어 아무 도움이 안되었다
부스에서 잠간 기다렸다 아가씨의 안내에 따라 청사밖으로 나가 미니버스를 탔다.
우리가 다 타자 안내아가씨가 버스에 머리를 부딪칠 정도로 깊숙히 인사를 하는 모습이 신기해서 계속 처다봤는데 버스가 한참 멀어질때까지도 굳어버린 것처럼 그렇게 한동안 수구리고 있었다
렌트카 사무실은 공항밖으로 한참을 달려 한적한 곳에 위치해있었다.
예약번호 11892395 81500 + 7000(보험) + 4425(세금) = Total 92925¥
차량을 인도해주는 마른 중년남자 또한 엄청 친절한데다가 목소리까지 가늘어 꼭 호모같아
안사람은 ' 둘이 사귀냐 ? '
아이들은 ' 작은 엄마 ' 냐고 놀려댄다.
Toyota, 차 이름은 이프사무 (먼 이름이 이렇게 사무라이틱한가 했는데 차 뒤를 보니 알파벳으로 IPSUM -입썸)
일본놈들 강점기때 유형문화재 말고 한글을 가져다 썼으면 이렇게 발음으로 개망신은 안당했을텐데 ㅋㅋ
차를 받아 사무실을 벗어나자마자 이내 갓길에 세웠다. 우측 핸들도 낯설고 차와 네비게이션도 살펴볼겸 ...
네비는 온통 일본어로 쓰여있고 일본말만 나와 그림의 떡이다,
근데 조그맣게 전화표시가 있어 눌러보니 전화번호 입력해도 길을 찾아주었다,
휴우 다행이다 !
한국에선 못 보던 까마귀도 보이고 전통 가옥도 있고...바로 옆 나라인데도 확실히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
길가에 허름한 구멍가게가 보여 아이들 까까도 사줄겸 들어가 봤다
연식이 좀 되보이는 두 아저씨를 보는 순간
' 이 놈들이 우리 조상들을 끌어다 탄광에 집어넣고,
마루타 실험을 하고,
관동대지진때 죽창으로 찔러 죽인 놈들이구나 ! ' 란 적개심이 갑자기 생겨 당황스러웠다
히라가나 가타나가 이름만 들어봤지 하나도 읽을줄 모르는 까막눈이지만 라멘집같은 음식점은 한눈에 봐도 알거 같다.
애들이 먼저 신나서 뛰어 들어간다
요리사겸 사장인 저 남자, 외양은 소도둑놈처럼 생겼는데 라멘 끓이는 솜씨는 꽤 괜찮았다
일본 라멘을 첨 먹어보았는데 다행히 여행내내 힘들진 않겠다란 희망이 느껴졌다
우리 애들에게 막대사탕을 줘서 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은재는 일본어 공부한다고 어디서 낡은 책 한권을 찾아 가져왔다.
식당에서 얻은 휴지
중간중간 길가에 쉬어갈 곳이 많아서 차를 세우고 아이들을 놀게 했다,
훗카이도의 여름은 덥지 않아 여행하기에 참 좋았다.
첫날 2시에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하여 렌트카를 찾아 후라노-6시-까지 먼 길을 그렇게 신나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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