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2. 18:00ㆍLife is live !
Bob이 어제 와이프랑 jason을 데리고 찾아왔다
21일 캐나다로 돌아가는데, 오늘 저녁때 친구들끼리 송별회 하자고 ...
많이 아쉬워, 뭘 선물하면 좋을까 밤새 고민했다.
이삿짐을 기부하고 간다는 마당에 부피 큰 선물은 오히려 짐이 될거고, 송별회를 빈 손으로 가는 것도 그렇고, 노잣돈 주는것도 볼썽사납고...
6시에 모임장소에 도착했다
재작년 Bob 결혼식때 본 사촌여동생 커플이 먼저 와 있었다
" 언제 왔어요 ? "
" 20분전에요 "
" 아니 한국에 ..오늘 도착했어요 ? "
" 아니, 4년전에요 "
Bob 사촌동생은 한국에 계속 있었던 거였구나 !
Bob 에게 조그만 복주머니에 넣은 선물을 주었다
열어보려고 해서, 캐나다 가서 보라고 했는데 현주가 그냥 놔두라고 한다.
Bob 에게 뭔지 맞춰보라고 했다. Bob 이 선물을 열어보더니
" 오 ! 열쇠고리 ? 저 열쇠고리 좋아요 "
" 아니여, 잘 봐 "
" 오 ! 메모리카드 ! "
" 그 안에 사진 들어있다 "
4G 짜리 아주 조그만 USB 메모리에 오늘 하루죙일 작업해서 Bob 결혼식, 수원, 한국 폴더에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을 넣어놨다고 하니 놀라며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한다.
그 안에 텍스트 화일로 편지도 썼다고 하니 감격해서 아내 Annie 에게 자랑하고 난리다.
Bob 의 친구가 나에게 묻는다
" Bob 하곤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 ? "
" 제 환자예요 "
" ㅎㅎ Bob 이 머리에 문제가 좀 있긴해요 "
" 요통인데..ㅋㅋ "
Don 이랑 초면이라 인사를 나눴다.
명함을 받아보니 경기도청 공무원이었다,
매달 조찬모임에 도지사님도 같이 나온다고 했더니 무슨 모임인지 궁금해한다.
" 나이가 어떻게 되요 ? " 물어보았더니
" 맞춰봐요. 힌트하나 줄게요. 전 개예요 "
난 甲子를 잘 몰라 현주한테 물어보았다. 개띠면 몇 년생이냐니까 알려준다.
" 1970 ! "
" Exactly "
Den은 캐나다 위니펙 출신,대학 전공은 아시아학 인데 나도 마니토바나 노바스코샤쪽 지리를 알고 정자동에서 살았던 거. 이스탄불 여행한거 등 공통점이 많았다,
급기야 Don의 Wife가 우리 한의원의 단골인 OOO 씨 라는 것에 둘다 '세상 참 좁다' 란 말을 외치며 더 이상 Den과 나 사이에 공통점을 찾지 않기로 했다. 나중엔 서로 배다른 형제인 것까지 밝혀질까봐 ㅋㅋ
참 유쾌한 친구다.
반면
짱이옆에 앉은 사람이 미국 LA 출신의 Steven이다. 대학때 전공은 사회학.
지금은 Bob 이랑 같은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인계동을 걸어다니는 모습을 자주 봤고 Bob 결혼식에서도 먼 발치에서 봤지만 서로 인사가 없었다,
마실것도 음식도 전혀 안 시키고 오로지 물만 먹고 있어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에게 민폐를 끼친다.
수원에 혼자 16년을 살고 있다고 해 ' 외롭지 않냐 ' 고 물었다가 인간은 다 외로운거라고...철학적인 질문을 해대더니
백신이야기에서 제대로 충돌했다. 난
" 백신에 들어있는 수은의 양은 경구로 섭취하는 기준보다 인체에 직접 해를 끼쳐 영유아 질병을 야기하며, 예방접종보다 환경위생의 개선이 병퇴치에 더 큰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또한 한번 백신으로 결정되면 그 전염병이 지구상에 사라져도 거의 영원히 예방접종약으로서의 수익을 낼수 있으므로 지금의 예방접종 체계는 거대 제약회사의 자본주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
스티븐은
" 한국에서 지금처럼 질병이 많이 사라진 건 예방접종 덕분이다.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중지하면 전세계에 질병이 창궐할 것이다. 물론 영유아 사망율에 백신접종이 영향을 준다는건 잘 알고 있지만 그건 아주 극소수일 뿐이다. 내가 제약회사에 십여년을 근무해서 잘 안다, 당신이나 Bob 이나 백신에 대해 너무 예민한거 같다 "
다른 친구들이 끼어들어 화제가 바뀌어서 다행이지 대립각이 몇시간 갈뻔했다,
나중에 헤어질때쯤
" 지나가는 길에 제 사무실에 들리시면 커피 대접하겠습니다 "
" 고급커핍니까 ? "
" 네 아주 좋은거 있어요. 커피믹스 ! "
" 안갑니다. 이탈리안 커피머신 갖다놓고 연락하세요 "
서로 웃으며 대화가 오고갔지만, 첫 인상부터 헤어질때까지 부담스러운 사람이다.
Jason 요 녀석. 뽀뽀~하라고 하면 순순히 입술 대준다. 내가 지 대부인건 아나보지 ?
속은 완전히 한국토종이다.
오늘 할아버지 제사가 있어 8시 반에 먼저 일어났다,
Bob 친구 한 무리가 앞서서 계산을 하고 있다. 우리도 우리 먹은 걸 계산했다. 한국식이라면 Bob 이 초대했으니 Host 가 다 내는게 예의인데
예네들은 수원에 살아도 네델란드식-Dutch pay-으로 사나보다. 그럴줄 알았음 조금만 시켜 먹을걸 ㅋㅋ
* 서양애들 오늘같은 날의 사고방식
내 귀한 시간내서 참석하고 내 돈내고 먹는데 선물은 무슨....
한국사람 오늘같은 날의 사고방식
꽁짜로 실컷 먹기 미안하니 선물은 꼭 준비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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