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8. 21:00ㆍTurkey 2010
시내방향으로 교통이 밀리기 시작하는데 뒤에서 버스가 밀어부치듯이 가까이 붙어 계속 경적을 울린다
터키에서 이런 경험을 한두번 한게 아닌데도 은근히 부화가 났다
옆 차선으로 차를 빼 버스옆에 붙여 창문을 열고 " #$%&* ! " 인상을 쓰며 욕을 했다
버스 기사놈은 한손으론 핸들 잡고, 한손 바닥을 위로 향하여 어깨를 움찔하고는 내 빼버린다.
터키놈들이 웃기는게 '익명의 섬'같은 상황에선 야만인이 따로 없다.
그런데 얼굴을 대하면 급 비굴모드 아는 사이면 그렇게 친절할 수가 없다.
Old & Wise
공항 이정표(HAVALIMANI) 를 따라 유유히 석양속으로 유영하는거 같다
그렇게 찾아다니뎐 대형매장들이 변두리에 많이 보였다
현주가 창밖을 보며 원망을 한다
" 왜 진작 이리로 데려오지 않았냐고~ "
차에 기름을 다 채워서 반납해야 하는데 주유소보다 공항에 먼저 도착해 버렸다
공항입구에선 기관총을 맨 군인들이 차를 바닥까지 샅샅히 검문한다. 힘들게 공항은 들어왔지만 주유소를 찾아 곧바로 출구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10여 km 되는 거리를 헤매다 간신히 공항근처에 주유소를 만났다
직원이 어떤 기름을 넣어줄까 묻길래
이번엔 euro diesel 이 아닌 조금 싼 기름을 넣었다, 132 TL
2주간 정들었던 차
공항 주차빌딩에 들어와서도 4층,3층을 헤매다 간신히 Europcar 반환소를 찾았다
차를 반납하던중 직원이 운전석쪽을 가르치며 사고났나고 물어본다
지저분한 차 표면을 누가 손가락으로 쓰윽 문지른 흔적이 있다. 휴지로 닦아보니 거의 닦이는데 쇠가 접히는 부분에 1cm 가량 노란 페인트가 약간 묻어있다. 분명히 접촉사고 난적도 없고 좀전까지도 이런 흔적을 본 기억이 없어 의아한데 이 직원놈이 사고라고 우기며 Sign 을 요구했다.
성질나지만 보험도 들어놨고 비행기 시간도 되고 해서 싸인을 해줬다.
고속도로 통행카드 돈 돌려받을수 있냐고 물어보니 보증금도, 남은 금액도 환불이 안되니 다음에 와서 쓰라고 한다
' 내가 내발로 터기를 오면 성을 간다 ! '
귀국후 며칠이 지난 1월10일 이 놈들이 41.25 TL (30,938원)을 오픈된 신용카드로 빼 가버리더니 3월 5일 또 140 TL (105,000원)을 출금해가버렸다. 예전에 외국에서 렌트카 사고가 났어도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데 이 놈들은 가벼운 흔적을 빌미로 몇 달에 걸쳐 돈을 빼가는 악질 사기꾼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신용카드회사에 이의신청을 해놓고,렌트카대행회사인 트레블직소에게도 항의메일을 보내놓고 기다리는 상태다,
* 3/22 카드회사에서 처리결과 연락이 왔다. 41.25는 하이패스구간을 통과한 벌금, 140은 신호위반이란다 TT
청사에 들어오자마자 철저한 보안검사가 있었다
면세점구경하려고 일찍 온건데 보딩패스 타임이 안되서 면세코너도 들어갈 수 없고 벤치도 없어 휴지통옆 맨 바닥에 앉아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처다본다.
한 남자가 열심히 카트들을 끌어모아 그 안에 들어있는 0.5 TL 짜리 동전을 부수입으로 챙기고 있다
빅터 나보스키-2004년 The Terminal의 Thomas Jeffrey Hanks가 연기한 주인공 이름-가 여기도 있었다
한참 기다리다 혹시 몰라 창구에 가서 물어보니 전광판에 표시없어도 보딩패스 받을 수있다 한다
현주한테 가는 길에 땡 잡았다. 0.5 TL ! 버려진 카트 하나 발견했거든
짐 싣고가서 보딩패스 받으며 카파도키아에서 산 단도를 꺼내들자 직원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 이거 수화물로 가능하냐 " 고 물으니 쫄아서 문제 없다고 한다.
출국심사를 기다리는 줄이 장난 아니다
우리 앞엔 뚱뚱한 커플었는데 술취한 남자가 여자를 껴앉고 뽀뽀하고 주무르고 ...눈앞에 19금이 짱나는지 짱이가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묻는다
얼핏 보이는 여권이 러시아다. 내가 짱이한테 ' 러시아 ' 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지 남자가 우리를 힐끗보고 인상이 굳어지며 조신해졌다
대합실 한쪽 코너엔 노약자전용 대기실이 있다
고국 파키스탄으로 가는 노부부.
횔체어 탄 할아버지.
쓰러져 잠든 아줌마.
비행시간되면 그들을 챙겨주는 녹색옷의 공항직원들.
현주랑 짱이는 물만난 고기처럼 면세점 구경을 가버렸다
대합실앞 산소방,수치료기 주인은 산소가 부족한지 연신 하품이다.
이제 우리 Gate 로 갈 시간이다.
한참 걷고 계단내려가고 또 걷고 306 gate 에 거의 다 와서 또 짐검사를 한다
현주가 쓰던 스프레이 Mist 는 지퍼백에 넣음 괜찮다는 그림이 있어 그렇게 했는데 뺏겨버렸다
방금 면세점에서 산 스프레이는 비닐에 밀봉했다고 반입가능하고 이건 안되고...
병선학생이 준 목베게를 기념으로 잘 챙겨온 짱이
난 현주 기분도 달래줄겸, 터키를 떠난다는 안도감에 가족들앞에서 재롱을 피웠다,
게이트에서 곧바로 동체로 탈수있는게 아니라 셔틀버스를 타고 한참 활주로를 달려야 했다
귀찮은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재밌다
드디어 터키를 떠난다.
시원섭섭하다.
'Turkey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0) | 2011.01.09 |
---|---|
98> 조삼모사 원숭이. (0) | 2011.01.08 |
97> 이스탄불의 현대미술관 (0) | 2011.01.08 |
96> 이집션바자르 = 양념시장 (0) | 2011.01.08 |
95> 갈라타타워의 변천사 (0) | 2011.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