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조삼모사 원숭이.

2011. 1. 8. 16:30Turkey 2010





미술관을 나오는데 주차요금을 6 TL 이나 달라고 한다. Lynch 충동을 억누르며 5지폐주고 잔돈 닥닥 긁어도 0.75 밖에 안된다.

이거 밖에 없으니 받든지 말든지... 손바닥위에 펼쳐보였다, 지폐 5만 받고 그냥 가라고 한다.

0.75 TL 이득 봤다고 낄낄거리는 5 TL 손해본 놈. 나.




돌마바흐체 궁전 같은건 주마간산으로 봐주고...정작 차를 세운 곳은 부두가다

과일과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바닷바람을 즐겼다.





피크닉 온거 같이 마음이 둥실거린다.

짭쪼름한 바닷냄새좀 맡아보려고 코를 벌룸거려도 이건 뭐 큰 강이다


 

청춘남녀도 환경에 따라 달라보인다.

햇살이 은비늘처럼 반짝이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부등켜 안은 모습이 근사했다.

어두운 공원 구석이나 모텔앞에서 저러고 있었음 고마울 따름인데...






짱이가 케밥먹고 싶다해서 아는데는 없고 무작정 찾아보자고 가다 보니 탁심쪽으로 돌아 긴 터널을 뚫고 금각만을 건너 EYUP 까지 나와버렸다


이스탄불에도 저런 건물이 ?

족히 40층 이상은 되어 보이는 건물이 언덕위에 서 있으니 더 웅장해보였다,  













차안에서 거리구경하는 재미에 폭 빠져있는데 길가에 버스터미널 같은 꽤 큰 마트가 보인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갈순 없고...


식료품마트로 알고 들어갔는데 가구나 샤워부스. 철물, 카펫등을 파는 Hardware 마트였다


짱이가 들고 있는 장난감 같은거, 한손엔 망치, 한손엔 숟가락을 들고 큰 뚜껑모자를 쓴 이 인형.

세 사람이 IQ 를 합쳐 아무리 추리를 해도 용도를 알수가 없었다.

 

아까부터 우리 주위를 빙빙돌며 힐긋거리는 여점원에게

   " 요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 물었다

손수 포장을 뜯더니 머리 뚜껑을 열고 반숙된 계란을 놓고 망치로 때려 숟갈로 퍼먹는 시늉을 하는데 골 파먹는 거 같아 완전 몬도가네 (Mondo Cane)고 엽기도 그런 엽기가 없어 네 사람이 박장대소를 했다.

하나 샀다.


터키냄새가 나는 냉장고자석 몇개도 챙기고.



계산대로 갔는데 히잡을 둘러쓴 cashier 아가씨가 우리를 보더니 수줍은 미소를 숨기느라 고생한다

그 모습이 이뻐서 우리가 웃어보이자 참던 웃음을 픽픽거리며 토해냈다.


밖으로 나와 아무래도 이상해서 보니 식료품마트는 옆에 또 있었다

이런곳에서 사는 꿀, 와인, 사탕, 껌, 치즈, 비누, 컵, 마카로니등은 귀국후 인사드릴때 아주 유용해서 여행후반기에 꼭 들른다.



냉장선반에서 포장치즈 몇개를 간신히 고르자마자 치즈를 잘라파는 코너를 만났다.


시식을 해보니 좀 짜다

우리가 산 치즈를 보여주며 양젖인지 소젖인지 물어보는데 대화가 전혀 안통해 급기야 음매, 맴~맴 소와 양 울음소리까지 내야했다.

그때 중년의 아저씨가 지나가다 통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스피킹은 왠만큼 하는거 같은데 Cow, Lamb 등의 히어링은 잘안되는...그런거 있잖은가 교과서 영어.

 

* 외국인이 운전중 자전거타고 가던 한국사람을 치었다.  차에서 내려 쓰러진 한국인을 붙들고

  " How are you ? " 하니

  " I'm fine thank you. And you ? "  하고 기절했다는 조크가 생각난다



똘망똘망해 보이는 두녀석이 우리를 신기한 눈으로 처다보고 있다

눈빛을 보니 우리의 지갑을 노리는게 아니라 순수한 호기심 같아서 " 요놈들 귀엽네 "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송아지마냥 가만히 있는다.





한참 이코너 저코너 방귀를 꿔가며 구경하고 다니는데 간줄 알았던 요 녀석들이 우리를 계속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거다.

하하.  웃겨서 ~


"  야 ~ 이 자식들,    얌마 한 줄로 서봐. ㅋㅋ  ㅎㅎ "

이제 고만 따라다니고 가라. 잉~ !


여기 Cashier 는 우리가 못 알아들을 정도로 영어를 엄청 잘했다, 이렇게 유창한데 마트 캐셔를 하고 있네.


사보니 물건이 바라바리 두 보따리다,



붉은 노을이 진다

이스탄불에서 보는 마지막 석양이라고 생각하니 오늘따라 더 아름답다

 

우리를 태우고 갈 비행기인가... 어깨가 축 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