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8. 14:00ㆍTurkey 2010
이스탄불은 예술성이 뛰어난 문화유산의 노천박물관이다
그 옛날 베니스에 문화를 전파해 주고 몇세기동안 전 세계에 가장 큰 건물이었던 아야소피아를 지은 이 나라.
지금도 계속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가장 쉽게 느낄수 있는 문화형태는 박물관 미술관 도시계획 공원등을 포함한 건축물.
그러나 지금 이스탄불엔 내세울만한 현대건축이 없다. 터키정부 수립후 지어진 큰 건축물을 뽑으라면 부끄럽게도 쇼핑센터정도랄까 ?
진보가 없다면 퇴보는 순식간이다. 과거 명문고들이 지금 특목고에 밀려 명함도 못 내미는 것처럼...
새롭게 단장한 런던이나 LA, 스페인 빌바오등은 현대문화와 예술의 최첨단인데 이스탄불은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을 단감 빼먹듯 안주하고 있지나 않은지...
그나마 이스탄불이 궁여지책으로 후원하는 것이 현대미술이다.
현대미술의 중심지 iSTANBUL MODERN 을 찾아간다
갈라타다리를 건너 신시가지로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갈라타다리는 낚시꾼의 좌대
현대미술관은 큰길에서 우측으로 빠져 보스포러스 해안가에 있다
입구에서 철저하게 짐검사를 한다.
현주머리쪽에서 금속탐지기가 계속 삐빅거려 검사요원이 의아해 하길래 " 머리가 돌이라 그래요 " 무심코 내뱉었다 지금까지 시달리고 있다.
규모에 비해 조그만 야외미술관.
작품 몇개 설치되어 있는데 잔디밭안으로 들어가면 직원이 당장 쫓아올거 같은 분위기였다.
돌마바흐체궁 담장아래 잠깐 차 세웠다고 총 맞을 뻔해서...
입구인줄알고 들어갔는데 비상출구였다,
입구는 건물외벽에 설치한 계단을 올라 3층에 있었다.
입장료는 12 TL (9,000원)
나는 장애인, 짱이는 학생이라 무료라고 가슴에 스티커를 붙여줬다.
무료인 사람끼리 화장실 복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직원이 나와 ' No Photo ' 라고 소리쳤다,
화장실도 복도도 이 나라에선 자랑할 예술이다
교도관인지 큐레이터인지 살벌한 박물관. 사진금지 !
금할수록 더 하고싶은게 사람심리인가, 몰카를 찍긴 했는데 사실 찍을 가치는 없었다.
너른 창밖으로 바다가 시원스럽다
발코니에선, 배꼽 보이는 꽉끼는 청바지를 입은 외국 아가씨 둘이 사진을 찍고 있다,
부동 자세로 기념사진 찍는 수준이 아니라 난간을 부여잡고 주저앉은 자세와 별 해괴망측한 포즈를 다 잡는다. VOGUE 나 ELLE 에서나 보던...
로비를 어슬렁거리는 큐레이터한테 득달같이 달려가 물었다
" 창밖으로 어떻게 나가죠 ? "
표정으론 화장실인데, 창밖을 물으니 별 미친놈을 다 보겠다는 듯
" 옆 레스토랑을 통해서 발코니로 나가보수 " 한다
투명창너머 레스토랑엔 정장을 입은 터키 웨이터들이 백인손님 사이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단체나 시간이 부족한 관광객들이 오는 곳이 아니다보니, 관람객들 대부분이 좀 있어 보이는 백인들이다. 동양인은 그 흔한 베낭여행객 한명 안 보인다.
용기를 내서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직원들이 자리를 안내한다. 못 들은척 무시하고 식당끝에 있는 발코니문까지 걸어가는데 뒤통수가 엄청 따가웠다.
솔직히, 미술작품보다 발코니에서 보이는 풍경이 더 감동적이었다.
미련없이 미술관을 나온다
미술관을 나오는데 담넘어 공장 뒷마당.
고여있는 물위에 비치는 탑과 새들이 평화로워 보였다
이스탄불 현대미술관 둘러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대가 끊겼구나 !
헬레니즘과 비잔틴제국의 유무형문화재를 전리품으로 챙긴 투르크족
이슬람국가의 장자로서 가문을 더 일으켜야 할 의무가 있는 투르크족
그러나 문화의 계승발전은 미래의 희망사항이고 이제 경제적으로 자기 앞가림만 간신히 하는 정도가 터키의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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