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7. 20:00ㆍTurkey 2010
현주가 이집션 바자르에서 피스타치오 한봉지를 샀다.
그런데 달라는 대로 다 주었다고 해서 깎지 않았다고 지청구를 했더니,
짱이가 옥수수먹다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졌다.
기분전환도 할겸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쪽으로 저녁산책을 나갔다.
한쪽 구석에 얌전히 주차된 C4
6시에 숙소들어가긴 이른거같아 금각만을 넘어 신시가지로 ...
차가 많이 막히자 유리창닦이들이 설친다. 급기야 우리차에 다가와, 하지 말라고 손짓을 해도 앞유리를 닦는다.
마침 신호가 바뀌자 차를 출발시키며 백미러를 보니 내 차를 막 쫒아왔다,
악셀을 더 밟았다.
그들이 유리창을 닦는건 오로지 딱 하나의 목적이다. 차안에 탄 놈이 돈을 줄 만한지, 진상인지 잘 보기 위해 !
차 유리가 깨끗해지는 건 그 목적의 부수적인 결과일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부수적인 결과를 주로 착각하여 돈을 주고 있다,
어떻게 알고 그런 소리를 하냐고 ?
미국에서 유리창닦이들이 아무리 더러워도 안 닦는 차가 있다. 40대 백인 남자가 운전하는 차는 절대 안 닦는다. 그들은 돈을 안 주거든,
주로 닦는건 외국인-특히 동북아시아인-과 여자들 차다. 차가 서있는 순서대로 닦지 않고 골라가며 클리너를 들이대는 이유다
터키국기에 그려진 달이 밤하늘에 떠있다
차로 갈라타 타워를 찾아간다는건 말처럼 쉽지 않았다
빤히 보이는데도 일방통행과 골목길과 계단길에 막혀 몇번을 돌며 헤맸더니 나중엔 오기가 생겼다
갈라타타워가 5세기 초에 처음 만들어졌을땐 등대였다
그 이후 제노바인이 비잔틴제국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사용했다가-제노바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
감옥으로, 천문대로 지금은 나이트클럽과 레스토랑으로 쓰이고 있다. 시대별로 이 탑의 용도가 바뀐걸 살펴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태평성대임이 확실하다. 먹고 마시고 흔들지 않음 바보되는 시대.
그 탑 아래 몇몇의 노친네들이 토끼를 가지고 나와 어수룩한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게 한후 금품을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한걸 보면 몇십년후에 이 탑은 토끼장으로 바뀔게 확실하다.
타워 아래 골목길 어두침침한 구석에서 한 여인네가
중세시대 갈라타탑아래 장작불 마녀화형식에서 막 탈출한 듯한 산발한 머리를 하고
고양이들 먹이를 챙겨주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여자가 자리를 피했다
좁은 골목길에서 급하게 내려오다 놀라서 급브레이크를 잡았다
계단이다
영화 TAXI 의 다니엘이 될뻔 했다.
호텔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입구에서 폭탄이라도 싣고 왔는지 차트렁크 검사를 한다.
오늘도 프런트에 서 있는 BORA와 몇년된 친구처럼 가볍게 인사를 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카드키를 꽂았는데.... 작동이 안된다.
일박만 하는줄 알고 카드키 유효기간을 짧게 입력해놓았나 보다. 엘리베이터문이 열린채 BORA 한테 가져가 다시 입력했다
우씨 ~ 스따일 구겨졌다
저녁을 밖에서 사먹을 수 없었다. 내일 출국이라 남은 음식들을 오늘 다 먹어버려야 해서...
어제 산 빵부터 과일, 참치, 오이피클, 컵라면, 초코렛등 구황식품으로 배 터지게 생겼다
예전 같으면 짱이가 컵라면 하날 독차지 했을 텐데 어제 혼냈더니 셋이 똑같이 나눠도 아무 소리 못한다.
양이 모자르다고 혼자 궁시렁거리며 아껴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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