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7. 08:30ㆍTurkey 2010
밤새 악취로 몇번이나 잠을 깼다.
진앙지는 침대밑에 벗어둔 내 운동화였다
도착한 첫날에도 빨았는데 떠나는 날까지 신발이나 빨고 있어야 되겠느냔 말이야 ? 문쪽에 집어던지니 잠이 잘 온다.
창밖에 보이는 바다풍경도 나른하고 졸린 아침이다
오늘 갈 곳 길좀 물을겸 로비로 먼저 내려갔다.
직원들이 바빠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내 순서에서 Olivium Outlet 을 물어보니 잘 모르나보다. 투숙객인 듯한 젊은 남자가 끼어들어 약도까지 그려주며 친절히 알려주었다.
현주 내려올때까지 로비에서 인터넷 접속했다
한글 구현이 완벽치 않아 화면들이 많이 깨지긴 하지만 이 시각 한국엔 구제역과 쥐식빵으로 난리라는 안타까운 소리만 들린다
아침 먹으로 로비옆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안쪽에 빈 자리가 있어 멋모르고 앉아 식사를 하는데 사람들이 자꾸 우리를 처다본다
우씨 ! 질세라 눈싸움을 하는데...사람들 시선이 사팔뜨기처럼 약간 빗나가 있다. 우리 머리 바로 위에 TV 를 보고 있었다,
2번째 접시부턴 자리를 옮겼다. 주변을 둘러보니 인도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그들은 동남아보다 더 쌔까매서 세수를 하고 나와도 지저분해 보였다. 나이드신 비즈니스맨들도 보이고...
조 TV 아래가 우리 첫자리
현주는 커피를 마시고 싶었는데 옆에 할아버지가 친절하게 Tea Bag 을 건네줘서 홍차를 마셔야했다 ㅋㅋ
호텔뒤 삭막한 풍경
방에 들어와 나갈 채비를 하는데 누가 노크를 한다. 룸써비스에서 방 청소하러 왔다. 10분후 오라곤 했는데 괜히 얼굴 마주치니 팁을 놓고 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하하
Olivium 을 찾는데 동네 안쪽에서 길을 잃었다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물으니 잠깐 고민하다 아무말도 없이 뒷자리에 덥썩 타는거다
- 아니 ! 아저씨 그냥 말로 해도 되는데...
아저씨가 Left, Right 를 잘 몰라 갈림길에선 아저씨 손짓을 보느라 연신 뒤를 돌아 봐야했다
방긋
갑자기 뒷자리에서 " Japon ? Cin ? " 아마도 일본인이냐 중국인이냐 묻는거 같다.
" Guney Kore ! " 라도 대답해주니 얼굴이 더 환해진다.
그 이상의 말이 오고갈순 없었지만 그 정도의 대화로도 서로에게 호감은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목적지는 금방이었다.
Olivium 은 2000년에 오픈한 '좋아하는 브랜드를 공장직판 가격으로' 가 모토인 아울렛 매장이다.
우리나라 여주처럼 유명브랜드 할인점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터키국내 메이커가 대부분이었다
막스마라 베네통등도 있긴 한데 디스플레이 수준이 낮았고 통로만 넓어 걷기 힘들고 사람들이 없으니 더 썰렁했다
그냥 입구에 딱 들어서는 순간 가이드북을 찢어버리고 싶은 맘이었다고 하니, 그 정도면 설명이 충분할듯
10:30
현주랑 짱이는 아울렛 구경
난 골목구경
1:00
요 자리에서 다시 만날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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