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Driving 카파도키아 4-3

2011. 1. 4. 11:00Turkey 2010





산 모양이 특이했는데 나중에 궁금증이 풀렸다



Sahinefendi

마을 입구에 우물. 아낙이 소들을 데려와 물을 먹이고 있었다. 길을 물어볼겸 차를 잠깐 세웠다.

아낙과 눈이 마주쳤는데 이내 시동을 걸고 계속 올라갔다. 아낙의 눈빛에서 ' 외지남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하는 동네의 규율 ' 같은걸 느낄수 있었다, 


곳곳에 눈발이 보이고 마을길이 온통 질척거린다


차는 산위로 점점 올라갔다


더 이상 올라갈 엄두가 안나게 길이 얼어 미끄러웠다.

이런 곳에서 사고라도 나면 ....외국이니 절대 안전이다.


전후진을 반복하며 차를 간신히 돌렸다.


순간 내눈에 또 다른 세상이 갑자기 나타났다. 한대 맞은 듯 충격으로 머리가 아팠다 

-절대 눈 바람에 머리가 시려운게 아니다-


그랬다

지금까지 우리가 먹고 구경하고 운전하고 왔던 길은 땅아래 수백미터의 땅이었다

올려다보던 높은 산위는 원래 평평한 지표면이었다.

이렇게 높이 올라와서야 비로소 내 눈은 지표면과 같은 레벨이 되었고 그 땅위엔 황당하게도 또 설산이 있었다.


 

산을 다시 내려오는, 아니 땅속으로 다시 꺼져드는 동안 아까는 느끼지 못했던 공포감에 몸을 떨었다 -절대 추워서 그런게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이 낮은 바닥에 사람이 모여 산지도 몇천년인데

저 높던 땅이 이렇게 패이고 나무가 자라게 된건 얼마나 영겁의 시간이었을까 ?






돌아오는 길에 타쉬큰파사에서 그렇게 보고 싶었던 캬라반사라이(Kervansaray)를 발견했다. 큰 길 아래에 숨어 있어서 갈때는 눈에 안 띄었나보다.

* 카라반사라이 : 동서교역로를 다니던 상인들의 숙소. 외부 침탈을 막느라 단단한 성처럼 지어놓았다. 건물 한가운데 중정이 있고 둘레로 회랑을 설치해 물건의 교환이나 매매도 이루어졌다.


옛날엔 이 나무기둥에 대상들이 끌고온 당나귀나 낙타들이 묶여 쉬며 뜨거운 김을 푹푹 내뱉고 있었을까 ?


문이 잠겨있어 못들어갔지만 정문의 화려한 조각문양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Cemil

사람이 살수있을거 같지 않은 ...




자연의 걸작옆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계곡아래까지 계속 이어졌다

소각을 못하면 차라리 안 보이는 곳에 쓰레기장을 만들던지...


무스타파파사 변두리에서 본 특이한 지형

땅이 풍화작용으로 쓸려내려갔지만 돌처럼 단단한 부분은 저렇게 빨딱 서 있었다.

자연이 스스로 만든 기념비 ?


위르깁에서 본 퇴적층

얼마나 땅이 요동쳤는지 무늬결만 봐도 알거같다.



위르깁 뒷산. 

돌산이 온통 구멍 투성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거대한 개미굴처럼 되어있을 것 같다,




4-3 코스는 다시 돌아나가면서 본 풍경이다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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