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 17:30ㆍTurkey 2010
현주와 짱이는 석회층을 다 올라가면 끝인줄 알았는데 그 위엔 너른 언덕위에 고대 도시가 쓰러져 있었다.
어제 봤던 베르가마의 페로가몬 왕조 유적지를 기억하시는지... 이 곳이 페르가몬 왕 에우메네스 2세가 부인 히애라를 위해 온천도시를 만들어 준 것이다. 난 안사람이 목욕탕 하나 해보고 싶다고 해도 못 지어주는데...옛 왕들의 능력은 상상 이상인듯
Antique pool이라는 곳을 가보면
온찬탕 바닥에 신전석상같은 고대유적들이 그대로 잠겨있다. 바닥 인테리어는 2000년 이상 됐다는 거.
겨울에도 온천이 가능하니 색다른 경험이 될거 같다.
이 도시는 로마,비잔틴 시대까지 오랜동안 번성했으나 셀주크왕조에 의해 멸망했다.
BC 2세기부터 에서 A.D 15세기까지는 번성했단 말이군.
이 지역만 둘러보기에도 상당히 넓어서 잘못하면 하산할때 껌껌해질수 있으니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한다.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보니 수학여행온듯한 학생들이 단체로 언덕을 내려온다
우리나라의 경주쯤 될까 ?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때 세워진 원형극장이다.
보존상태가 아주 좋고 위에서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끝내준다. 일반적으로 원형극장을 건설할때는 인구의 1/10 를 기준으로 만든다. 이 극장이 1만 5천명을 수용하므로 히에라폴리스의 인구는 15만명쯤 되겠다.
갈색의 견고한 대리석으로 지은 이 건물이 옛날 온천목욕탕이었다
BC 2세기의 건물이 지금까지 남아있어서 후손들에게 이어지는건 오로지 변치 않는 돌의 힘이다,
우리나라 건물이 목조로 지어졌고 몇백년도 안된 목탑을 애지중지 하는걸 보며 선조들이 좀더 신경써서 돌로 지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항상 든다.
흉칙하게 말라버린 석회층,
여기도 뭔 개발붐이 불어 온천이 계속 마른다고 한다. 여름이나 낮엔 산위에서 벨브를 열어 지하수를 흘려보내고 밤이나 겨울엔 잠근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본적이 있다.
해가 지면 산위라서 바람이 춥고, 고인 물은 발이 시려우니 일찍 내려와야 한다
파묵칼레는 시시때때로 색깔이 바뀌었다
눈처럼 하얗다가
파란 하늘을 비추다
황금색 석양을 입기도 했다.
해지는 파묵칼레는 Cold 했지만 Cool 하게 아름다웠다.
●
자유여행을 다닐때 예약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
Package 여행은 가이드가 다 알아서 해주니 편하지만 자유여행은 스스로 찾아보고 정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출국전에 카페나 가이드북을 샅샅히 뒤져 평이 좋은 숙소를 인터넷등으로 예약한다.
유레일 패스같은 열차나 버스표도 예매하고
이 도시에선 뭐를 볼지, 내일은 어디로 갈지 알차게 짜놓는다
수첩이나 가이드북에 깨알같이 Tip 등을 적어놓고 지도 복사도 해오고...
정작 한번도 안 와본 곳을 내 동네보다 더 훤히 꿰찬다.
이렇게 준비를 철저히 해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
좋은 숙소를 앞에 두고도 예약한 곳 찾느라 온 힘을 다 빼버린다. 간신히 찾아갔는데 내 맘엔 안든다
열차 파업이나 버스를 놓치면 눈앞이 깜깜해진다.
유명한 관광지엔 어김없이 외국관광객들의 떠드는 소리에 정신이 없다
알고온 음식값이 올랐고 지도상의 길도 공사중이라 막혔다
가이드보다 더 많이 알아서 안 봐도 훤하다. 확인하는 과정이지 놀라움이 없다.
이건 스스로 자유를 묶어 버리는거랑 같아서, Package 여행보다 더 피곤할수 있다.
나는 외국에 도착하는 첫날 정도만 숙소 예약을 해놓고 나머지 일정이나 숙박등은 상황에 맡긴다.
얼른 결론을 말하라면,
예약과 자유는 반비례한다는거
잠깐 !
가이드북은 여행전보다 후에 읽어보는 것이 훨씬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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