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0. 16:00ㆍTurkey 2010
아침먹고 4시인 지금까지 특별히 먹은게 없다. 다른 날과 달리 장거리 운전중이라 때를 놓쳐버렸다
난 밥 먹는 것보다 드라이빙을 더 좋아하니 상관없는데 ...
멀리 낯익은 간판이 보인다. 우와~버거킹 !
이 나라와서 첨 보니 더 반가웠다.
여행내내 터키음식으로 고생시킨게 미안해서 햄버거 먹을거냐고 물으니 뒷자리에 짱이가 숨 넘어간다.
" 음 ! 음 !! "
늦은 점심을 햄버거로 간단히 때울려고 들어왔는데 큰 아울렛 쇼핑몰이었다. 마트구경의 진맛을 알아버려서 좀 늦게 가더라도 둘러봐야겠다.
꽤 넓은 주차장에 빈 자리도 눈에 띄는데, 입구 가까운데 세울려고 시동걸린 채로 기다리는 놈들도 있다
어지간히 쪼잔한 인간들이구만 !
주차장 끝에 차대고 들어갔다
도착한 날 ATM 기계에서 뽑은 현찰이 거의 떨어져 불안했는데 입구에 마침 그 기계가 있다.
카드 넣고 출금버튼 눌렀는데 영어로 나오는 말이
" 10 TL 짜리로 몇장 줄까 ? " 그래서 400 을 뽑으려고 40장 이라고 입력하니 10 TL 짜리로 4장이 나왔다. 허걱
" 10 TL 짜리로 얼마 줄까 ? " 란 의미였군. 이번엔 잘 뽑았다.
출금거래 한건당 일정수수료 나가니까 아까 4장 뽑은건 약간의 금전전 손실을 수업료로 낸 샘쳤다.
그래도 예전처럼 한국에서 환전해나가지 않아도 되니 엄청 편하다. 돈을 주머니에 넣고 나오는데 불안해서 자꾸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입구에선 총을 찬 정복차림의 무서운 사람들이 들어오는 사람들 가방을 수색했었다
우리는 그냥 통과했었는데...
한국사람들은 자살폭탄은 안 두르고 오겠지만 99 % 이슬람신도인 나라에 성경책이랑 주보들고와 선교하는것도 수색대상아닌가 ?
3층은 전체가 다 식당코너다.
버거킹옆에 ' 술탄아흐멧 뭐뭐' 라고 쓴 음식코너도 보인다. 터키고유의 음식코너가 대부분인게 신기했다.
역으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푸드코트오면 똑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
' 한국 고유의 음식코너인데 뭔진 모르겠다. 약간 혐오스럽고 ...'
- 사실 알고보면 설렁탕, 순대국, 떡볶이 아니였을까 ㅋㅋ
이 촌구석에서 동양사람들을 보니 신기한가보다. 사람들이 안 보는척 다 처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버거킹보다 약간 싼 정도. 10 % 정도 싼거 같다
현주는 베지테리언용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했더니 다시금 확인을 받는다.
- 이 햄버거는 고기 안 들어갑니다. 아시죠 ?
외국에 버거킹이나 맥도널드 가면 항상 물어보는거 !
- 콜라 리필되요 ?
주문대에 서있던 점원 두명이 리필이란 말을 모른다. 아니 개념자체가 없다. 개념이 없다면 리필도 없겠군
지점장이 오더니 뭘 도와드릴까요 ? 묻길래 기대도 안하고 리필 물어보니 여기선 안된다고 한다.
태양이 서쪽 바닷속으로 빠지며 찬란한 빛이 부서진다
눈부시게 아름다룬 석양이다.
평소 햄버거를 돈주고 사먹진 않는데 터키왔으니 고생했다는 핑게로, 스스로에게, 것도 큼지막한 와퍼를 선물했다.
현주는 야심차게 기대하고 시킨 버거가 맛이 없는지 조금 남겼다.
내가 먹어봐도 베지테리언용 버거는 ...영 아니올시다
짱이는 치킨버거에서 닭뼈가 나왔다고 신기해 했다.
이래서 햄버거를 평소 안 사준건데 ^^;
맞은편엔 극장도 있었다,
아직 멀티플렉스정도는 아닌듯
아울렛 뒤는 개발이 덜된 공터인데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방치돼 있고 그 뒤로 주거지역이 밋밋하게 펼쳐져 있었다
현주랑 짱이는 1,2층 아이쇼핑하러 갔고 난 화장실 갔다와서 담배가게앞에 앉아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살까 말까 ...
하다보니 어느덧 현주랑 짱이가 저쪽에서 날 보고 달려온다.
샀는지 안 샀는지는 궁금해하지 않을거 같아 대답 안하고 넘어간다.
벽에 붙은 광고판에 브랜드는 다 첨보는 거다. 이 나라 고유브랜드로 장사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왠지 흐믓하다.
다국적기업들이 점령한 시장을 뒤엎어 기사회생한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나라도 존슨앤존슨(J&J) 에스티로더* HP 질레트 3M 필립스 프록터앤갬블(P&G) GM Citi 등의 기업들은 이미 시장을 장악한 상태인데 미국과의 FTA 마저 체결되면 그나마 남은 국내기업들마저 고사위기에...
* 에스티로더회사 하나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만 해도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맥, AVEDA, 바비 브라운, 토미 힐피커, 달팡 ,미소니, 오리진 등 쟁쟁하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다국적기업들 눈에 띄지 않는 쪼그만 시장이었다
그러다보니 토종기업들이 제 잘난줄 알고 성장했지만 선진국 시장을 다 먹은후 코 묻은 한국돈까지 욕심내서 들어온 10년의 결과가 지금이다.
경제규모가 그나마 작은 터키도 몇년후에 와보면 저 간판들 많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
' 아울렛 올리브시티 ' 라고 적힌 간판뒤로 해가 저문다.
바람은 추워지고 갈길은 멀어 다시 차에 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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