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천하장사 여장부

2010. 12. 31. 09:00Turkey 2010








건물이 낡은건지 공사가 날림인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외풍이 장난이 아니다.

진짜 추운 원인은 안사람이 히터를 혼자 독차지했다는 것






정확히 8시가 되자 똑 ! 똑 !  노크소리가 들린다. 

어제 밤에 '조식을 어디서 하고싶은지' 오을싼이 물었을때 방으로 갖다 달라고 했다. 그렇지않음 껌껌한 로비 소파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꾸겨진 뒷통수 보여주며 먹든지


뉴질랜드 Napier 호텔방에서 받은 아침식사를 내 생애 최고로 치는데 오늘 이 싸구려 팬션에서 그 이상의 밥상을 받으리라곤 전혀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이 상이 차려지기까지 얼만큼의 노고가 있었는지 알면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다

연약해보이는 세마가 큰 원형탁자를 들고 좁은 계단을 올라와 방안에 갖다놓았다.

                             끼워진 플라스틱 의자 3개와 비닐 식탁보를 가져와 깔고

                             몇접시나 되는 음식과 빵을 가져다놓고 내려가

                             따뜻한 짜이가 담긴 주전자를 들고와 따라준다.

차려진 음식은 소박하지만 세마가 보여준 정성은 그녀가 할수 있는 최고의 써비스였다 




Yemek cok guzeldi (예맥 촉 규잴-잘 먹었어요)  Sema ! 


나가려고 짐 정리하는데 요 녀석이 의자위로 올라와 우리를 빤히 처다본다


이스탄불에서부터 따라왔는지, 여기 장기숙박객인진 모르겠지만 쫒아오지 못하게 후다닥 도망쳤다


차빼서 나오는데 세마가 길까지 나와 손을 흔든다

밤새 추워 떨었지만 아침에 따뜻해진 가슴으로 우리도 팔이 떨어져라 손을 흔들었다,


베르가마 시내에서 북쪽길로 올라가니 Akropolis 를 머리에 얹은 높은 산이 보였다

가야 할 곳이 보이면 길 찾기는 식은죽 먹기인줄 알았다.




지어질 당시엔 꽤 멋을 부린 건물들이 시내에 즐비했다


가이드북에 지도대로 조그만 강을 왼쪽에 끼고 안쪽으로 계속 들어갔다

차 한대 다닐정도의 비포장길이라서 좀 이상했지만 더 들어가니 100 미터 앞에 초소가 보이고 군인들이 총을 들고 서있었다.

그들이 오라고 손짓했거나 가라고 위협을 한것도 아니지만 알아서 기었다, 차를 돌려 다시 나가며 군인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옆에서 현주가

   - 총맞고 싶냐 ?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을 느끼며 후다닥 큰길로 도망쳐 나왔다



길가에 학교가 보였다

꼬맹이들이 쉬는 시간인지 열심히 장난치고



군것질거리 사느라 매점 창문에 붙어있는 애들도 있었다

같은 초딩인 짱이는 또래들이 학교갔는데 자기만 땡땡이 치는것이 불안하기도 하고 무안해서 일갈한다.

   " 여긴 겨울방학도 없나 ? " 


구루마타고 내려오는 동네 할아버지.


가파른 산비탈에서 올리브 수확이 한창이다.

그 위로 베르가마 아크로폴리스 올라가는 케이블카




아까 군인과 맞닥트린 길이 저 아래 보인다.  길 안쪽에 막사가 몇채 보였는데


바로 위에 이 댐을 지키는 역활이 아닌가 싶었다,

외국을 다니다보면 가장 불쾌한 직업군은 그나라의 경찰과 군인이였다. 경찰이야 재수없지만, 상황에 따라선 내가 아쉬을 때도 있으니 그러려니 하는데 군인들은 달랐다. 유난히 이 나라에선 기관총 맨 군인들과 자주 맞닥트렸다. 심히 불쾌하고 솔직히 겁난다


아줌마가 닭을 거꾸로 들고 씩씩하게 걸어간다.

근처에 가축시장이 열렸나 ?


모든 관광객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나 보다. 

주자창엔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몇대 세워져 있고 산위로 가는 길에 바리케이트를 쳐놨다

아까 동네에서 올라가는 샛길을 본거 같아 차를 돌려 동네 언덕을 올랐다


발밑으론 천길 낭떠러지

반포장된 길은 자잘한 돌이 깔려있어 커브길에선 차가 미끄러진다. 핸들을 잡은 손이 축축해진다


케이블카는 쉬지않고 사람들을 산으로 지어 나른다.



거의 다 올라온 거 같다. 너른 공터에 차를 세웠다


올라가는 길에 상인들의 호객소리가 귀찮을 정도로 심하다

   - Where are you from ?

   - Guney Kore !

한국말로 자동전환된다.

   - 안냐세요.  구경하세요.  안 비싸요 !


왼편 매표소에선 카드도 안 받고 오로지 현찰로 한 사람당 20 TL 을 받았다. 짱이는 무료

바로 옆에 관광안내소에서 남자들이 고개를 내밀고 지도를 가져가라고 한다.

혹시 몰라 돈 내는 거냐고 하니 5 TL 라나 ?  가지가지 한다.


짱이는 귀여운 고양이들에게 폭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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