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Atina에서 Lunch 1

2006. 1. 10. 13:29Italy 2005

 

 

 

 

오늘 오후엔 Scanno를 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그 곳을 가려면 설산인 Abruzzo 국립공원을 넘어야 한다.

 

주마간산으로 스쳐가는 동네 

  

 

차는 점점 높은곳으로 올라가는데...지나온 아랫마을과, 가야할 저 설산을 보니 핸들 쥔 손에 땀이 난다. 

  

 

11 :30

여행따라 다니면 삼시세끼 밥 챙겨 먹은 적이 없다고 투덜대는 아내의 잔소리가 생각나 조그만 마을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놔 불안한 마음에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밖엔 쌀쌀한데 식당안으로 들어오니 유리창으로 햇살만 걸러 들어와 눈부시게 따뜻하다.

 

빵 먼저 갖다 주길래 맛있게 먹으며 주문을 기다렸다.

미소년같은 웨이터가 와서 뭐라고 하는데 대화가 안 통한다. 대강 두 사람 점심 달라고 손짓을 했다. 

 

잠시 후 으깬 감자한접시와, 치즈와 햄과 계란찜 비슷한거와 메론등이 담긴 접시가 각각 써빙되었다.

Antipasto (전채요리) 인거같은데...   맛있다 !

이태리 여행하며 요런 식사를 받아본 기억이 없다

 

느낌에 정식코스요리 같아서 혹시 비싸게 바가지 쓰는거 아닌가 싶어 웨이터를 불러 가격과 뭐가 더 나오는지 물어보는데 서로의 접점 언어를 찾을수가 없었다. 난감한 표정으로 잠깐 기다리라는 손짓을 하더니 낡은 티를 입은 남자를 데리고 왔다.

 

이 식당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하는 사람인데 주방장이란다 ㅋㅋ

그의 영어도 I am Tom, You are Jane ?  (떨리는 목소리로) 수준이다

부동자세로 긴장한 표정이 너무 재밌어서 사진을 안 찍을수가 없었다.              

  

코스라고 해서 후식으로 나오는 라떼와 홍차를 먼저 달라고 했다.

 

Il Primo (첫 코스)  밥알반, 콩견과류반을 잘 익히고 그 위에 치즈가루를 뿌린 리조토가 나왔다.

  

창밖엔 동네풍경이 한적하다.

일요일이었음 저 성당앞에 동네 사람들이 웅성웅성했을텐데

  

 

Il Secondo (메인요리)  로 나온 La Bistecca (비프 스테끼 ?)

 

한무리의 동네사람이 떠들썩하게 들어와 우리 뒷 자리에 앉았다

그들의 주문도 간단한걸로 봐서 우리가 먹는 이 코스가 이 식당의 유일한 백반코스같은게 아닌가싶다. 

  

음식값은 일인당 16 유로 정도 낸거 같다. 로마랑 비교해서 정식코스로 이 정도 가격이면 엄청 싼거다

다음엔 야외식탁에서 한번 먹어봐야지 하며 기념사진을 찍어 두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맛있는 식사와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 Atina ! 

통역관까지 두고 먹은 점심식사를 잊을수가 없다

  

다시 길위에 로시난테-돈키호테의 애마-를 올리고 저 앞에 Abruzzo  설산을 향해 고삐를 단단히 쥔다

  

 

※ Cassino에서 북쪽으로 Atina 읍내까지 올라와  직진하면 Roma로 , 우회전하면 Abruzzo 로 나뉜다.

  

 

다음해에 점심먹으러 Atina 를 다시 가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읽고 싶으시면 요기를 클릭 !


 

'Italy 20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 Tivoli 'Villa Adriana' 황제의 별장   (0) 2006.01.11
26> Abruzzo 국립공원  (0) 2006.01.10
24> 중부 라치오의 Monte Cassino -1  (0) 2006.01.10
23> Matera -Sassi 구역  (0) 2006.01.09
22> Alberobello (알베로벨로)  (0) 200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