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Tivoli 'Villa Adriana' 황제의 별장

2006. 1. 11. 10:00Italy 2005

 

              

 

Tivoli 는 로마 동쪽 30km 에 있는 조그만 휴양도시다. 

높은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전망이 아주 좋다. 옛 로마인들이 더위를 피해 많이 놀러왔는데 지금까지도 로마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시내에 가파른 경사위에 16세기에 세워진 '빌라 데스테'가 유명하다. 가보니 주차할 곳이 없다,  

 

다시 마을을 내려와 찾아 간 곳은 '빌라 아드리아나' 다. 

티볼리가 올려다보이는 낮은 구릉에 지어져 있고 큰길에서 마을로 약간 꼬불꼬불 들어가야 있어서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딱이다.

 

아래 지도에 빨간색 A라고 표시된 부분이고 바로 옆에 티볼리가 보임

 

 

빌라 아드리아나를 보려면 꼭 알아야 될 인물이 있는데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다.

하드리아누스의 이태리어가 아드리아노(adriano), 이 빌라의 주인이 황제 하드리아누스다. 그는 이 빌라를 직접 설계하고 감독했는데 AD 125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35년에 완성한 별장이다.


로마황제들은 원래 싸움꾼들에 의해 왕위가 세습되고 군대와 관계가 돈독했다. 대내외 공식복장으로 짧고 간편한 전투복을 주로 입었고  단단한 이미지였는데 하드리아누스는 젊을때부터 인두로 머리를 볶고 턱수염을 기르더니 황제가 된후엔 수염을 안 깎고 버텼다. 옷 차림도 발목까지 주름이 길게 잡히는 그리스식 겉옷을 걸치고 얼굴까지 통통하게 살집이 붙어 동네 아저씨같은 느낌이였다 좀 별난 인물.

             

빌라의 진입로. 그리스 북부지방의 어느 계곡의 풍경을 본떠 만들었다.

아침 햇살을 맞으며 와이프와 둘이 새처럼 쫑알대며 올라간다.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니 주변 평야가 넓게 눈에 들어온다.

 

엄청 큰 나무를 고가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예쁘게 다듬는 일꾼

 

언덕위에 축대를 쌓아 평평하게 고르고 돌로 둘레를 쌓아 연못을 만들어놨다

  

 

하드리아누스는 고대로마 역사상 보기드문 문화 황제였지만, 성격이 변덕스럽고 무자비한 면도 많았기 때문에 원로원은 그가 죽은 후에 그의 모든 업적과 기록을 없애버리는 기록 말살형을 내리려고까지 했다.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러 빌라 아드리아는 오랫동안 방치되고 침략자들에 의해 약탈되는 바람에 결국에는 폐허로 전락하여 역사속에서 잊혀지게 된다

 

          

눈부신 햇살속에 아름다운 정원이 발길을 이끈다.

 

하드리아누스는 스페인 남단에서 태어났는데,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치세21년 동안 자그마치 12년을 로마제국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여행했다고 하니 1주일에 4일은 여행을 한셈이다. 로마의 식민지와 주변 국가를 여행하면서 감명을 받은 예술픔 건축물들을 모방하여 빌라를 꾸몄는데 특히 그리스와 이집트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게 이 '카노푸스' 다.

양 언덕사이에 100m 정도 길게 물길을 파서 나일강 흉내를 내고 나일강 하구 도시의 이름을 붙인것도 젊을때 이집트 여행의 추억때문일것이다. 연못주변에 석상들도 그리스신화의 신들이 많은데 르네상스 이후 수없이 도굴되었다.

  

고임돌을 머리에 인 처녀입상은 원래 아크로폴리스 에레크테이온의 들보를 떠받치는 기둥이였다. 하드리아누스가 아테네 총독시절에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것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1월의 아침이라 서리가 내렸고 사람들이 없어 고즈넉한 빌라의 분위기를 맘껏 느낄수 있었다. 약간 추웠지만....

 



 

 

 

  

문화황제답게 분수 석상 수영장 극장 도서관 신전 목욕탕등의 시설을 갖추고 살았다.

아래 사진에 물길이 운하. 큰 건물안에 운하를 파고 그 안에 또 건물을 만들었다.  화려함의 극치

 

  



   

나무가 몇갠지 세면서 가다가 포기함. 고개도 아프고 다리도 힘들고...뭔 빌라가 에버랜드만하냐

 

빌라가 모두 완공될 무렵,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병에 걸려 성격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되자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추억을 생생하게 재현시키는 이 별장은 그에게 오히려 더 큰 고통을 줄 뿐. 그는 이곳을 떠나 바다가 보이는 나폴리 근교로 요양을 떠났고 그곳에서 138년 62세를 끝으로 세상을 뜬다. 무슨 병이었을까 ?

 

아프로디테 조각과 원형사원을 비롯해서 고전기 그리스부터 후기 헬레니즘에 이르기까지 보석같은 조각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티볼리는 그후 전원휴양지의 대명사처럼 불리게 되었다.

                  

 

빌라 아드리아나는 15세기부터 발굴되기 시작하여 오늘까지도 저렇게 느긋하게 복원중이다  

  

Assisi 로 향하는 고속도로

점심이나 먹고 가려고 AutoGrill 휴게소에 들렸다.

카페테리아에서 음식을 다 고르고 계산을 하는데 큰 피자만한 접시 두개를 사은품으로 주는거다. Not for sale 품이니 뭐 그리 좋겠냐만은 꽁짜니까 여행내내 갖고다니고 귀국할때도 안 깨지게 잘 들고왔다.

그 이후 5년이 지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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