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판테온 4-3

2007. 7. 31. 10:00Italy 2007

 

 

 

역시 무리였어 !

아~흥

 

 

짱이랑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먼저 왔다, 안사람과 애들은 떼르미니 역에서 콜로세움쪽으로 돌아서 판테온까지 걸어오기로 했다.

한참을 기다려도 올 기미가 안 보인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먼 거리긴 하다.

기다리다보니 걱정도 되고 열불이 나서 짱이한테 물좀 사오라고 했다. 딴때 같으면 안 간다고 할텐데 보아하니 아빠는 꿈쩍하기 싫은거 같구 어쩔 도리가 없는지, 뭐 달라고 하면 되냐고 묻는다.

"  나뚜랄레 미네랄레 우노 ! " 

몇번 반복 연습을 시키고 동전 2유로를 쥐어줘서 보냈다.

 

괜히 보냈나 걱정하는 찰라에 짱이가 신나는 표정으로 생수 한병을 들고 뛰어온다.

지가 생각해도 대견한지 자랑이 수다스럽다. 뽀얀 냉기가 뚝뚝 떨어지는 생수가 유난히 시원하다.

 

 

걸어 오느라 지쳐서 모두 차가운 데리석바닥에 주저앉았다.

짱이는 배고픈지 사과만 처다보네.

 

 

로마의 여름은 탈수와 탈진의 기회다.

 

 

 

 

 

3 Children Made by me

 

 

 

 

판테온 뒤로 가니 사람들도 별로 없고 그늘져서 시원했다.

 

판테온 벽두께에 감탄하며 정수리의 태양이 기울때까지 느긋한 오후를 즐겼다.

 

" 판테온은 기초를 든든하게 다졌다. 깊이 4.5m 너비 10m 콘크리트를 지하에 쏟아붓고 그 위에 원통형 벽체를 두께 6.2 m 로 세웠다. 대포를 쏘아 대더라도 끄덕 없는 철옹성이다, 반구형의 지붕은 두께가 조금씩 얇아지다가 맨 위에 가면 2m 까지 줄어든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배합재료다. 원통 벽체와 지붕하부에는 단단하고 무거운 석회질을 많이 섞었고,위로 올라갈수록 가볍고 질긴 경석을 주로 넣었다. 두터운 벽체중간에는 표시나지 않게 빈공간을 고루 파냈다. 그래야 콘크리트가 굳어지는 것도 빠르고 건물의 전체 하중도 덜수 있기 때문이다. 판테온 내부에 빙 둘러서 있는 원주와 각주들은 상부구조를 떠받치는 기둥의 본래 역할과 무관하게 순전히 장식용인 셈이다.

또 벽체 두께가 6m 를 넘는 바람에 창문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없이 천장복판의 개구부를 유일한 채광원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눈이나 비가 오면 신전 내부에 모인 사람들이 젖는게 흠이지만 개구부는 제사지낼때 자욱한 연기를 빼내는 굴뚝으로도 요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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