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rious 터키 "

2010. 9. 18. 09:55독서

 

 

 

 

 

 



        한나라를 여행할 때 관광정보보다 더 유용하고 재밌는 것은 그나라의

     역사나 인문지리 국민성 생활양식등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관광지식은

     온기없는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얻을수 있지만 정작 여행후에도 가슴속에

     남는 것은 그 나라에서 받은 관심과 도움 그리고 추억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의도에 가장 부합되는 책이다.

        터키 내면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준 책.  Curious 터키 !


        기원전 6500 년경 세계최초이 집단 거주지 차탈회윅이 생겨난 이래

     아나톨리아는 하티족을 비롯하여 히타이트, 프리지아, 우라르투, 리키아,

     리디아, 이오니아,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로마, 비잔티움, 오스만투루크와

     지금의 터키까지 수많은 종족과 다양한 문명이 이어져왔다.

        터키 한 나라만 깊숙이 알아도 인류의 역사를 알수있을거 같다.


        책속에 흥미로운 부분을 발취해본다.


        터키인은 미신을 잘 믿는 편인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악마의 눈을

     뜻하는 ‘나자르’ 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에게 없는 멋진 물건을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거나 들으면 시샘을 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질투의

     감정이 시샘을 당하는 이에게 해를 끼친다는 믿음이다. 특히 녹색이나 푸른색의

     눈이 위험하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재산이나 좋은 일에 대해 예기l할

     때에는 반드시 신의 가로를 빈다는 의미의 ‘마샬라’ 라는 말을 덧붙여야 하며,

     악마의 눈이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어린아이에게도 눈모양의 푸른 구슬을 달아준다.


        그들의 열정을 볼수 있는 일화가 있다.

        60년대 후반 터키 남쪽의 섬나라 키프로스에 사는 터키 사람들이 그리스

     사람들에게 핍박을 당한다는 소식이 본토에 전해졌다. 당시 남부 항구도시 메르신

     에서 옥외집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연사가 이 불행한 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갑시다. 가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중단시킵시다 !’ 라는 말로 연설을 끝맺자

     일단의 흥분한 청중이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64km 떨어진 키프로스 섬으로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30분동안 파도와 싸운 뒤에야 밤에 불빛이 깜박이는

     그 섬이 생각처럼 가까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대로 돌아와야 했다


        그들은 ‘그렇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떡인다. 이때 눈을 감을수도 있고 뜰수도

    있으며 고개를 연거푸 끄떡일수도 있다. ‘아니다’ 라는 동작은 좀 특이한데,

    고개를 가로젓는 대신 한번 뒤로 젖히면서 눈썹을 들어올리며 ‘쯧’ 소리를 낸다.

       고개를 가로젓는 동작은 ‘모른다’는 의미이다. 동시에 양 어께를 올리고

     아랫입술을 내민다. 한편 어깨 한쪽이나 양쪽 모두를 짧게 들었다 내리는 동작은

      ‘신경 안쓴다’는 뜻이다.


        터키사람들은 잔돈을 싫어한다.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 이상인 나라에서

     잔돈을 계산한다는 것은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상점

     주인들은 서랍을 뒤져 동전을 찾아내려 하기보다는 풍선껌같은 것으로 거스름돈을

     대신한다. 담배를 사면 성냥으로 잔돈을 대신하듯이...


        터키 커피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대부분 라틴아메리카에서 수입한다.

     설탕은 처음부터 넣어서 끓이므로 설탕을 넣을지 말지를 미리 알려주어야 하며

     그만 마시겠다는 표시를 하려면 찻잔위에 티스푼을 가로로 결쳐 놓으면 된다.


        터키인들은 고여있는 물에 얼굴과 몸을 씻는 것을 끔찍이 싫어한다.

       흐르는 물에 씻어야 제대로 씻었다고 생각하므로 세면대나 욕조에 물을 받는 일이

       없으며 욕조안에는 몸에 물을 끼얹을때 사용하는 바가지나 샤워기가 갖추어져 있다.

       외국인들은 욕조의 바닥마개가 없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터키인은 신제품을 좋아하는데 1995년 이스탄불시 당국에서 이탈리아의 최신

       간이화장실을 들여와 시내 곳곳에 설치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시험삼아 한 사람이

       들어가 본 후에야 화장실문을 다시 열려면 이탈리아 동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 사람은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근처의 이탈리아 관광객에게

       동전을 구해 문을 열어줄 때까지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이 책을 덮으며 터키인들의 습성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참 많이 닮았구나 싶다.

          그래서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