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9. 12:05ㆍ독서
내 직업이 글을 쓰는 일은 아니지만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다.
좋은 글은 옆에서 속삭이듯이, 석양 넘어가듯이 읽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기교만 부려서는 금방 질린다. 그 안에 허를 찌르는 사실이 시의적절
하게 들어갈때 감칠맛이 난다
저자 황희연의 글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읽히다가 가끔 눈을 쉬어가게 하는 위트들이
들어있다. 영화속의 대사가 잘 인용되는데 그의 전직이 영화잡지 편집장이였다니
'그래서 그랬군' 고개가 끄떡여진다
내 직업이 여행가는 아니지만 남들보다 많이 가서 살아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사물을 보러 다니는 것은 관광이고 사람을 보러 다니는 것은 여행이다' 라는 것이
내 개똥철학이다. 이 책은 여느 여행기보다 사람과의 사이에서 우연하게 만들어진
경험이 많이 실려 있어 내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되었다.
사물이야 클릭 몇번하면 전세계 촌구석 벽돌한장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정도로 발달된
세상이지만 사람은 그 시간 그 곳에서 전생에 구면이 아니고서야 만날수가 없으니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들 택도 없는 소리다.
저자 황희연,이 사람 글 참 잘쓰고 여행 참 잘 한다. 간만에 부러움을 넘어 질투가 났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이 시간 이 곳에서 이 사람을 만나는 좋은 여행을 했다.
* 책 내용은 저자가 스페인 모로코 포루투갈 프랑스 터키 그리스 동유럽 일본 베트남등을
다니며 경험한 일과 사람들에 대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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