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잉골슈타트 빌리지, 아우디 village, Audi

2023. 9. 2. 12:48Germany 2023

6. 24. 토. 오전

 

 

짐 다 꾸려 내려갔다. 어제 날씨 이야기 나눈 직원이 날 기억해 오늘 체크아웃한다니 ' 아쉽게도' 라며 ' 오늘은 날씨 좋다' 고 한다.

' 어제 썸머레인이 인상깊었는데, 지난 20여일 독일 여행하는 동안 비가 전혀 안 왔는데 왜 뮌헨에만 그렇게 썸머레인이 내리냐' 고 물었다. ' 대륙과 아틀라스 산맥의 공기가 여기사 충돌해 독일 중심부보다 뮌헨이 더 비가 많이 내리고 천둥이 친다' 고 알려주었다. 뒤에 손님이 서길래 알찍 대화를 마치고 나왔다. 현주가 한마디 한다

" 날씨가 좋다는게 우리에겐 나쁜건데..."

 

고속도로 들어서자 곳곳에 차가 막힌다. 주말이라 그런가 ?

 

네비 지시대로 잘 따랐는데 어느순간 또 나비날개 모양으로 고속도로를 돌고 돌아 U턴하라는 표시가 나왔다. 램프를 나와 주유소에 차를 잠깐 세우고 다시 네비를 체크해가며 고속도로 진입. 잠시후 뮌헨을 탈출할 수 있었다.

 

반대편 차선이 수 km 이상 계속 막혀 있다,

 

 

 

독일은 고속도로 휴게소가 고속도로를 나가서 지방도 주변에 주유소와 패스트푸드점들이 모여 있는 곳인게 대부분. 물론 한국처럼 고속도로에 바로 붙어 있는 경우도 있긴 하다

 

반대편이 뚫리면 우리쪽이 막히고 정체도 반갈아 주고 받고 있다

 

30분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1시간 넘게 걸려 잉골슈타트 빌리지에 도착했다. 패션 아울렛 매장하나가 잉골슈타트 (Ingolstadt) 시 외곽 북쪽 들판을 넓게 차지하고 있었다. 주차안내 요원이 곳곳에 서서 차를 멀리 돌게 지시했다. 그나마 주차자리가 빈 곳은 입구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현주를 맍날 장소로는 부적합했다. 아울렛을 멀리 한바퀴 돌아 다시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요원에게 장애인표지를 보여주자 길을 터 주었다. 내 차 뒤로 다른 차들까지 줄줄히 따라들어오는 바람에 미안하다.

현주에게 아울렛 주출입구를 보여주며 1시에 저기 벤치에서 보자하고 남은 현찰을 다 줬다. 현주는 불안해서 주변 사진부터 찍고있다.

 

현주는 아울렛 들어가고 난 바로 Audi 를 찍고 출발. 

잉골슈타트의 느낌은 공업도시답게 거리가 삭막하고 서민느낌이 났다. 녹슨 화물열차들이 철사가락처럼 길게 놓여 있는 철도역. 투박한 외관의 케밥집, 자동차 휠 몇개 꺼내 놓고 앉아 있는 남자들. 터키 같기도 하고 낡고 색바랜 연립주택들은 러시아 같은 냄새도 났다.

 

그렇게 10여분을 도시 북쪽 외곽을 돌자 아우디 글자들이 조금씩 눈에 띄었다,  Audi Forum 에 도착했다.

연구소가 보이고

 

조금 더 가자 박물관이 보이고

 

본사 건물도 그 옆에 보였다,

 

공원처럼 한적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광장으로 나온다. 인포센터 옆에 마초복장의 바이크족 남자 몇이 모여 있는 것 외엔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이 안 보인다. 벤츠나 BMW 건물 주변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박물관 바로 옆은 공사중인지 팬스가 처져 있고 그 옆 그늘로 들어가 유리창 안을 들여다본다

 

애기엄마가 애 둘을 데리고 박물간 입구를 찾아 가고 있다,

 

혼자 적막한 광장을 바라보며 서 있는데 흰와이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남자가 술병 같은 걸 들고 나를 향해 바로 걸어왔다. 일반적인 걸음이 이나리 느릿느릿 다가오는 모습에 경계심이 확 생겼다. 그 남자가 한 첫 마디

" 휠체어 필요합니까 ? "

괜히 쫄았네, 오늘 주차는 다 무료고 박물관 입구는 어디고 각각 건물들을 설명해 주었다,  

 

내가 ' 공장이냐' 고 어떤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을 가리키자 그 뒤로 공장건물이 쫙 넓게 퍼져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러더니 또 광장 나무그늘아래 벤치에 돌아가 혼자 앉아 있다.  뭐 하는 사람인지...

 

' 본관 1층에 신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 그가 알려준 대로 현대적으로 지어진 본관으로 향했다, 나도 벤치에 잠깐 앉아 광장을 잠시 감상한 후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압도적 광경에 잠시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천정까지 뻥 뚫린 로비, 

 

건물안에 또 건물이 있는 듯한 퍼사드 느낌의 구조

 

허공에 어슬아슬하게 걸쳐놓은 듯한 계단과 통로들

 

이런 멋진 건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30대 초반에 Audi 를 참 좋아했었는데... 그 이후 젤 갖고 싶었던 차 R8

 

단단단 조약돌 느낌이 나는 스포츠카,

 

차 몇대 구경후 화장실 갔다가 투명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마다 눌러놓고 천천히 올라가며 경치를 감상해본다.

 

 

 

 

사무실에 왜 사람하나 안 보이나 했더니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휴무인가보다

 

 

 

 

간간히 사람들이 찾아와 차를 만져보고 안에 타 보고 있다. 복장들을 보니 주로 독일 사람들

 

광장에서만 봤을땐 망한 분위기 같았는데 전세계에 그래도 아직까지 엄창 차를 팔고 있는 기업.

원래 벤츠회사직원이었던 사람이 나와서 차린 기업. audio (듣는다)란 어원에서 o 만 빼고 지은 Audi

지금은 폭스바겐 산하로 편입된 기업.

 

12시 50분 되어서야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마지못해 일어나 나왔다

 

오는 길에앞차가 갑자기 차선을 바꾸려고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받을뻔했다. 내 차가 상황을 인식해 삑 ! 경고음을 내줘서 다행이다. 이 차는 후진중에 위험상황이 감지되면 놀랄정도로 충격을 주며 일단 급제동을 한다. 좀 거칠긴 하지만 덕분에 몇번 위기를 모면했다. 누가 그렇게 운전을 하나 옆에서 보니 동양여자인데 내 앞에서 끼어들때도 깜빡이도 안 키고 들어와 계속 열받게했다.

잉골슈타트 빌리지 도착. 아까 주차요원에게 장애인표지 보여주니 다시 알아보고 손짓한다.

 

한편 현주는 빌리지 반 돌아보고

 

1시에 약속장소에 와서 내 옆에서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

 

나머지 반 구경한다고 나에게 짐 맡기고 또 감,

 

내 옆에 남자도 나처럼 하염없이 와이프 기다리는 중.

 

동양인들은 여기 다 모인듯. 그 중 중국인들 구매력은 머 넘사벽.

어제 뮌헨 올드타운에서도 보고 놀랐는데 오늘은 동양인 아가씨가 상의는 정상적으로 입었는데 하의는 그냥 삼각빤스하나 걸치고 아울렛을 활보하며 지나간다. 한국에서의 시각으론 그냥 아랫도리를 벗고 다닌다고 보는게 딱 맞아서 제 정신이 아닌듯. 

 

여기도 카페가 coffee fellow 인걸 보니 베르트하임 아울렛과 운영회사가 같은 곳인가보다.

가방 사러 왔다가 맘에 드는게 없다고 그냥 돌아온 현주.

뭐라도 먹을까 했더니 아무것도 안 먹고 차안에 있는 과일 먹는다고 해서 그냥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