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뮌헨 림 아케이드 Riem arcaden

2023. 8. 31. 09:11Germany 2023

6. 22. 목. 오후

 

 

알리안츠 아레나로 출발

 

가는 길에 덤으로 BMW 본사 건물도 보고

 

주변에 BMW 부속 건물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RACING is in our blood 라고 선동하니 독일놈들 운전매너가 shit 이지

 

알리안츠 보험회사 마크를 붙인 축구경기장.

토트넘 케인이 이적한 독일 FC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이다.

 

멀리서 보면 뱀피부 같이 징그러운데

 

가까이 다가가 보면 세련됐다. 현주도 멋진 건물이라고 말할 정도니.

 

그런데 굳이 이렇게 어렵게 지을 이유가 있었을까 ? 기능적인면보다는 미적인 면을 추구한 듯.

 

내가 원하는 곳 갔으니 현주가 좋아하는 곳을 갈 차례.

차안에서 사진만 몇장 찍고 호텔 근방의 쇼핑몰을 가보기로 했다. 네비가 알려주는대로 가다보니 다시 시내로 들어가 삼성건물로 나오는 루트다. 그렇게 오늘 뮌헨을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삥 돈 셈이네.

 

 

 

외곽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 호텔 IC로 안 빠지고 더 직진하니 깨끗한 신도시가 나타났다. 마트와 쇼핑몰이 모여 있는 구역이 보이긴 하는데 그 지역을 접근 하는 길을 모르겠다. 이 길 저 길 돌아보았다. 회사와 오피스건물들이 많고 새로 짓는 곳도 있고 주거지역도 따로 있고 관광서 같은 지역도 있고 ... 판교나 서울 위성 미니신도시 같은 곳이었다.

* 귀국해 지도를 보니 Trudering-Riem 지역으로 riem 산업단지를 낀 미니위성도시.

 

쉽지 않게, 쇼핑몰이 들어있는 거대한 건물 주차장에 진입했다. 뮌헨에서 장애인딱지를 뗀터라 이동네 무서워 일반구역에 주차했다

 

현주가 ' 주차비 비싸보인다' 고 하는데 그렇다고 혼자 보고 오라고 하기도 뭐한게, 오늘 아침밥 먹으며

" 뮌헨 올드타운을 혼자 구경하고 몇 시간후 만날래 ? " 할때도 무섭고 불안해 싫다고 할 정도라서, 그냥 같이 들어갔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지하1층 올라가니 화려한 쇼핑센터다.

림 아케이드 (Riem arcaden) ?  한국 스타필드랑 비슷하다

 

현주 EDEKA 가고 난 근처 인포센터로 갔다. 뚱뚱한 아줌마직원에게 " 여기서 물건사면 주차비 할인되냐 ? " 고 질문했는데 의사소통이 안됨. 옆에 나이든 아줌마도 영어가 거의 안 통했다. 인포에 앉아 있는게 계면쩍은지 ' 자긴 이탈리아, 포르투갈어등을 하고 저 여자는 영어를 한다 ' 는데 도움이 1도 안됐다.

 

통로 벤치에 나와 앉아 있는데 한 여학생이 옆에 와서 뭘 먹는다. 번역기에 ' 주차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 ' 라고 적여 보여주는데 바로 아빠가 나타나서 둘이 이야기 한후 " South korea ? " 냐고 나에게 호의 를 보였다.

주차를 물어보니 ' 일부 상점에서 주차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고 해서 ' 주차비 정산기에 영수증을 입력하는 방식이냐 ? ' 고 물었더니 ' 매장에 주차카드를 보여주면 계산금액에서 할인해 통장에 넣어준다 '는 다소 이해가 안되는 답변을 한다.

그건 그렇고 ' 내가 한국인인걸 어떻게 알았냐 ' 니 ' 척 보면 안다. 내 딸이 dual language 를 하는데 한국어를 좀 안다 ' 며 아빠가 한국말로 어눌하게 

" 고기 맛있어요 " 라고 해서 웃었다.

내가 ' 이 동네에 사냐' 고 물었더니 조금 더 떨어진 지역에 산다며 이 도시는 ' 신도시가 아니라 20년 이상전에 조성된 living 지역이라고, 근처에 신공항이 들어선다고 개발이 진행중이라; 고 알려줬다. 딸이 중학생 ? 고등학생 ? 물으니 고등학생.

'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니냐' 고 물으니 ' 학교 끝난 시간이라' 고 하는데 그때가 1시 반쯤이었다, 이후 악수하고 헤어짐.

 

현주 돌아와 같이 지하 1층 끝까지 가보고, 

 

1층 올라와 현주 ZARA 매장 구경 간 사이 통로 벤치에 앉아 스맛폰하다가 너무 졸려 가방 끌어안고 꾸벅꾸벅 졸음.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다.

 

현주 오래있다 왔는데도 빈손이다. 맘에 드는게 없고 사람들이 옷을 수십벌 가지고 탈의실에 들어가 세월아 네월아, 계산대도 줄 길어서 더 시간 걸렸다고 한다.

아까부터 내 앞에 애기엄마 셋이 유모차를 끌고와 수다를 떠는데 독일어가 아니고 남미나 남유럽말 같았다. 현주가 오자 셋 모여있는 사진을 찍어 달래서 현주가 찍어 줬는데 보더니 ' 동영상으로 찍혔다, 다시 찍어달라 ' 고 해서 이 구도 저 구도 해가며 정성껏 찍어줬는데 반응은 별로.

 

1층 쭈욱 나오자 푸드코트가 시작되고 중간이 야외 오픈 스페이스로 이어졌다,

 

Mc 의자에 잠깐 앉아 있으려니 담배충때문에 짜증이 난다. 젊은 여자들이 그 옆에 유모차가 지나가도 그냥 담배.

지적으로 보이는 예쁜 아가씨들도 팔에 문신을 했다.

 

고르다 들어간 피자집.

 

피자 2조각, 콜라 1병 10.4 e (14,800 원)

 

짜다.

남자직원이 ' 맛 어떠냐 ' 고 묻길래 " salty, salz ! "  라고 해도 잘 못 알아들음

' 맛 뒈지게 없다고, 이 새끼야 ' 

 

내가 남긴 피자를 현주가 배고픈지 다 먹었다.

 

다른 코너 돌다가 치킨이 땡겨서 치킨, 음료, 감튀 세트를 주문했다.

 

화장실을 찾아가니 2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또 이리저리 돌아 꼭꼭 숨겨 놓았다. 

그 사이 현주가 음식을 받아 놨는데 메뉴판 사진이랑 너무 달랐다. 사진은 프라이드 치킨조각인데 실물은 손가락만한 너겟 2개, 냉동 닭다리 시커멓게 튀긴거 2개, 치킨텐더 조각등 미리 따로따로 튀겨 놓은 이조각 저조각 들을 조합해 전자레인지에 한거번에 넣어 내준 것이었다. 아딸 튀김보다 더 못한 수준이었다. 이래놓고 11.5 e (16,400 원)

 

오늘 초이스 다 실패. 배고파 억지로 먹긴 하는데 헛웃음밖에 안 나왔다.

 

앉아있으니 주변 상황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쇼핑몰은 하드웨어는 근사한데 일하는 직원들은 그 수준이 아니다. 매장안에 서 있는 직원들은 다 인도나 터키인들. 기본적으로 불친절, 퉁명스럽고 음식 툭툭 던지기 일쑤고 예쁜 백인여자손님에게만 확실히 친절. 

쇼핑몰 주 고객은 인도계, 아랍계 여자들이고 가끔 흑인. 서양인들은 백수건달같은 청년, 속옷 수준으로 입고 다니는 젊은 여자들, 몸매 관리 못한 비만인, 담배 피는 사람등 가난한 독일 서민, 하류층이다. 독일 중상류층은 더 여유롭고 고급스런 그들만의 다른 공간에서 쇼핑하는 거 같다.

 

배 다 채우고 났더니 dean & david 가 보인다.

 

EDEKA 다시 가서 장보는데 매번 인스턴트 커피를 사고 싶어도 가격보면 손이 안 감. 물건값이 한국보다 확실히 비싸다.

저녁거리 대충 삼

 

지하 2층 주차장내려와 정산기에 표를 넣으니 13.2 e (18,800 원)

이건 진짜 너무 한거 아녀 ? 지들 쇼핑몰에 온 고객에게 주차비장사를 하네. 영수증 바코드 찍는 곳도 없는 거 보니 고스란히 다 내야 되나보다. 독일인들이 자전거 타고 다니는 이유를 알 거 같다.

대기업, 유통기업의 독과점 횡포에, 국가가 원천징수하는 고율 세금과 지자체의 범칙금, 거리 주차비등에 찍소리도 못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게 눌러버리는 사회구조에 평생 신노예층으로 사는 독일인. 돈있는 계층은 산위에 휴양지 (노인수발성) 나 산속에 오타쿠 정원 (린더호프성) 들판에 지네들 놀이터 (님펜부르크궁) 를 만들 정도로 흥청망청하는 유럽.

난 꽁짜로 이민 오래도 이젠 싫다.

 

네비없이 숙소 찾다가 공장지대에서 좀 헤맴.

저녁 먹고 다시 나오려다가 피곤해서 샤워 하려고 들어갔는데 룸서비스 했다는 욕실에 화장실냄새, 물비린내 진동. 오죽하면 현주가 들어가 대충 청소를 하고 나올 정도. 아까 EDAKA 계산대 줄도 그렇고 방금전 호텔 들어올때 보니 체크인이 두줄이나 길게 기다리고 있고... 저급일을 소수민족이나 이민자들에게 맡긴 사회의 폐단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독일에 사는 한국인 유투브, 삼성 근무하다가 여기 독일 반도체 프로그래밍 회사 취직. 지금 받는 실질임금이 3년전 삼성에서 받는 수즌. 여기선 여가와 여유. 독일인들 세금 많이 떼가고 최근 물가가 2배로 올라 저축을 못한다.부자되기, 은퇴하기는 한국에서 더 가능하다는게 요지다. 민화 김작가님도 ' 사춘기애들도 체감하는 독일 인플레이션' 이라며 아이 친구가 놀러 왔는데 시무룩해서 물어보니 전기수도 아길려고 애들 각방 스던 걸 동생이랑 한방에 같이 쓰게 해서 그랬다고 말해주었다.

독일 호텔들이 이렇게 짜게 하는 이유를 알거 같다.

 

우리 들어오고 잠시후 천둥과 소나기가 20여분 쏟아지더니 지금은 또 그침

 

 

 

 

밤늦게까지 소나기와 천둥이 반복, 오늘은 번개보다 천둥이 더 많다.

뮌헨 날씨 참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