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슈투트가르트 주립미술관 Staatsgalerie

2023. 8. 16. 09:30Germany 2023

6. 10. 토. 오후

 

10분 정도 거리에 주립미술관 (staats + galerie)에 도착. 슈투트가르트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주도다.

도로에서 보이는 건물이 멋지다. 분수계단도 있고 규모도 크고 상당히 세련된 느낌

외부 주차할 곳을 전혀 없어서 실내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어두컴컴한 주자장안에서 주출입구를 찾다보니 젤 안쪽에 엘리베이터 표시가 보여 근처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고 외부 엘베로 갔는데 버튼이 먹통이다. 바로 옆이 인도고 도로라서 그런지 엘베 주변엔 지린내가 났고 엘베 작동 안한진 꽤 오래된 듯. 현주가 주변을 둘러봐도 경사로나 다른 엘리베이터가 없다

 

일단 계단을 통해 윗층으로 올라가 봤는데 오른편에 저 건물이 보이고 건물의 주출입구가 눈에 안 들어왔다,

 

어리둥절 서 있자니 왼편에서 한 여자가 그늘하나 없는 옥상길을 걸어오고 있다. 미술관 입구를 물었더니

"  저도 찾고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오겠으니 잠깐 여기 계세요 " 한다. 파라솔아래 앉아 있는 한 여자에게 가서 물어봤나보다. " 저기래요 ? 하며 손짓하는 곳은 그 여자가 왔던 길, 우리가 엘리베이터 찾느라 일부러 차를 대지 않은 주치장 입구쪽이었다. 왼편 분수계단이 있는 멋진 건물은 미술관이 아니라 공연예술극장이었다

 

편하려고 머리썼다가 오히려 개고생.

땡볕아래 다시 돌아가는 그녀를 놓치지 않으려고 죽어라고 쫒아가야 했다. 

 

직관적이지도 않고 이정표도 제대로 없는 이따위 건물을 어떤 놈이 지었나 ?

영국인 제임스 스털링 (James Stirling)이 현상공모에 당선돼 1984년 나 고1때 개관했다. 당시에 좀 파격적이어서 건물만 보러 오는 미술관 방문객들도 많았다고 한다. 전물 전면 중앙에 출입구처럼 뚫어 놓은 공간이 가보면 주차장 안이 보이는 그냥 개구부였다든지 핑크니 녹색이니 촌스런 색깔을 남용한 것때문에 역시 당시에 반대파도 많고 호불호가 극명했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살짝 돌면 거기가 현관.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생겼다,

 

바닥은 싸구려 비닐 모노룸. 제임스가 골랐다. 취향 참 저렴하군

 

스페셜 전시까지 보면 10 e  일반권은 5 e

번역기로 ' 장애인 할인' 여부를 물으니 미소띤 얼굴로 끄덕이며 무료. 

 

휠체어 빌릴수 있냐고 물었더니 왼편을 가리키다가, 고맙게도 직접 가서 다른직원에게 이야기해주고 왔다.

알려준 곳으로 가자 이미 휠체어를 꺼내놓고 있다. 그런데 가방과 옷을 맡겨야 된다고 해서 얼떨결에 다 벗어주고 번호표를 받았다. 비닐봉투를 꺼내며 귀중품은 가져가라는데 괜찮다고 하고 전시실로 이동했다

 

1층 배치도에서 좌측은 본관, 우측이 우리가 들어온 신관이다.

.

2층 전시실 첫 작품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여서 반가움

 

신관 2층은 주로 현대미술작품을 전시

 

 

Cindy Sherman 특별사진전.

우리는 일반티켓을 끊었기에 궁금해서 입구 직원에게 티켓을 보여주며 물어보니 입장 OK.

감상하다보니 기법이 특이해서 큐레이터에게 ' 사진이냐 그림이냐 ; 물어보니 다 사진촬영방식으르 만든 거라고 한다.

이 전시물은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적혀 있었는데 어느 여자들이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길래 보안요원에게 물어봤더니 우릴 데리고 작품 옆 작은 표식을 보여줬다. 거기엔 작픔마다 촬영가능, 불가가 표시되어 있었다.

어디선가 경보음이 울리자 보안요원이 갔다왔다. 그런데 몇분이 안돼 또 울리고 또 갔다오고 또 울리자 열밭은듯 씩씩거리며 가고... 우린 그 광경을 보고 웃으며 다음 전시실로 이동

 

 

 

여기가 신관과 본관 사이를 오가는 유일한 통로였다는.

 

 

여긴 Old painting

 

다음 방으로 들어가다 깜짝 놀랐다. 청소아줌마가 바닥에 철퍼덕 앉아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보니 사람이 아닌거 같은데 ... 회화작품만 있는 곳에 갑자기 마네킹이 있는게 신기해서 주위를 돌자 

 

직원아저씨가 웃으며 우리에게 벽에 작은 표딱지를 보여 주었다.

 

본관 1층 어느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나이든 백인 여직원이 표를 보자더니 우린 입장불가라고 한다.

' 아 여기가 특별전이구나 ' 하며 돌아가는데 갑자기 와서 ' 영어 잘 이해하냐 ? ' 고 묻더니 우리에게 여길 그냥 보여주겠다고 호의를 베풀었다. 막상 들어가보니 작품보단 뭔 신문 스크랩과 설명이 장황한 관이여서 대충 보고 나옴

우리가 손흔들자 그 여직원도 같이 손 흔들어 웃김.

 

관람 중간중간 현주가 로비에서 가방 맡긴걸 걱정한다. 처음엔 ' 괜찮다' 고 안심시켰는데 자꾸 그러니 나도 작품을 보다 문뜩문뜩 ' 가방속에서 현금몇장 꺼내가도 모르겠는데... 비닐 달라고 할껄...' 하고 걱정이 됐다. 감상에 방해가 돼서 나중엔 '  그런곳엔 CCTV 있을거야, 함부로 손님가방 뒤지진 않을거야 ' 라며 생각을 떨칠려고 노력해야 했다

 

비너스랑 키스하는 나를 현주가 순간포착

 

여기도 카스

 

본관 1층까지 빠진 전시실 없이 다 보고 이제 나가려는데 출구가 없다. 전시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다시 신관으로 가야 한다고. 그제서야 2층 배치도가 이해가 됐다. 본관 1층까지 다 구경하고 나가려면 본관1 -> 본관 2 -> -신관 2 -> 신관 -1 순서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가 그림에 보인다.

제임스 미친 새끼네. 수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으니 66세에 탈장으로 죽지.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중정.

현주가 고민하다 나가 보더니

 

순간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예술적인 영감을 느꼈다고 한다.

주변엔 세월의 더깨가 내려 앉은 이끼낀 조각작품들이 있고 폼페이 폐허같은 느낌인데 원색의 옷을 입은 여자들이 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같은 아름다룬 색감으로, 여자들마저 조각작품의 일부로 보이더란다. 난 설계자를 욕하는데 현주는 설계자가 천재라고 느꼈다고 해서 관점의 차이가 재밌었다

 

외부 작품 대부분은 실내 전시실에 조각작품과 같은 것이었다

 

녹색스머프 욕까지 먹고

 

샵까지 다 보고 드디어 라운지 도착. 번호표를 주자 인상좋은 여자가 반갑게 우리짐을 찾아 내줬다. 커피숍 근처로 와서 가방안에 현찰 확인하니 별로 손 탄거 같진 않았다, 정확한 액수를 알지 못해 그냥 믿는거지.

 

카페라떼 카푸치노 케익 시키고 11.8 e (16,800 원)

 

3시간 넘게 예술속에 푹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니 커피가 달콤할 수 밖에

이제 구조를 안다고 다시 계단을 통해 주차장에 도착. 주차머신에 정산을 하는데 허걱 !

주차비가 12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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