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비스바덴 네로탈공원 Nerotal

2023. 8. 5. 17:20Germany 2023

 

6. 3. 토.  저녁

 

 

기분좋게 주차장으로 왔는데 앞유리에 종이가 끼워져 있다.

 

독일어,영어로 친절하게 적혀 있는 내용을 보니 무섭다. 독일에서 발행한 장애인등록증이 아니여서 딱지를 뗀거 같았다,

 

경찰서를 검색하는데 네비까지 버벅. 시내에 경찰서 찍고 출발, 현주가 들어준 폰보며 이 길 저길 이블록 저블록 헤매고 있다. 이 나라는 한국처럼 경찰서 건물이 넓은 부지에 주차장까지 넉넉한 그런 곳이 아니라 시내 빼곡한 건물들에 끼워져 있는 경우가 있어 찾기도 쉽지 않고 주차도 걱정됐다, 그러다 사거리 근방에 경찰차가 세워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얼른 그리로 가서 정신없이 U턴까지 해가며 길옆에 차를 세우고 그 종이를 들고 비비적거리며 경찰차로 걸어갔다. 거리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꽂혔다고 현주가 나중에 말해줬는데 난 다급해서 그런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회섹유니폼을 입은 경찰은 통화하느라 날 본척도 안하고 그옆엔 전경복을 입은 경찰 3~4명이 모여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한명이 밝은 얼굴로 뭐라고 한다. 내가 종이를 내밀자 보는둥 마는둥 구기듯이 반접어 쥐며

"  딱지 아니다, 걱정하지 말고 운전하라 " 고 웃으며 말해주었다.

 

아직 클리어하게 안심은 안되었지만 '경찰이 더 잘 알겠지' 하고 차로 와서 그 거리를 떠났다,  텅빈 거리를 달리는데 저멀리 세워진 트럭이 쌍라이트를 번쩍였다. '일방통행길이라는 뜻인가 ? ' 싶어 다시 U턴, 아까 경찰차 있는 곳까지 와서 우회천하며 얼른 번화가를 벗어났다.

약간 한적한 거리에 차를 세우고 폰 네비를 작동시키는데 안됨.

네로탈공원을 찍고 현주가 옆에서 폰 들고 있는 지도를 보며 시 북쪽으로 향했다,  잘사는 동네 번듯한 주택가를 지나며 점점 올라가다보니 네로탈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장에 도착. 그런데 사람많고 주차할 곳이 없다,

 

한적하고 그늘진 숲속을 찾아 산위로 난 길을 계속 올라갔다. 그러다 점점 좁아지는 비포장길을 더 이상 올라가는 건 만용같아 차를 후진. 뒷차가 안 빼고 한참 그대로 있어서 짜증도 나고 차 옆에 애들이 바짝 붙어 있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간신히 차 돌릴 장소로 나왔는데 현주가 ' 아무대나 주차하자 '란 말에 불끈 화가 났다

" 난 지금 모하고 있는거 같아 보여 ? "

산을 내려오니 다시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흘러왔는데 아까보다 사람들이 더 많다. 주말이라 그런 듯. 근처 주차할 곳을 찾아 내려오며 두리번거리자 현주가 " 더 돌지 말고..." 

그러다 오븟한 빈 자리를 발견. 

 

땡볕을 피해 나무 아레 벤치에 앉았다.

 

수령이 오래된 듯한 거대한 나무들

우리 주변 풀슾을 뒤지며 뭘 찾는 듯한 유니폼 입은 남자들과 모자, 자전거 타는 귀여운 애기들, 개 산책하는 사람들, 게이같아 보이는 남자 둘...

 

 

마트에서 산 것과 과일들로 조촐한 피크닉을 즐긴다.

먹다먹다 남은 햄 몇장은 동물들 먹으라고 주변에 버림.

 

 

계속 앉아 있으니 추워서 짐 싸 일어났다,볕에 나오니 따뜻

 

네비가 전혀 안돼서 왔던 길 기억하며 미술관 근처까지 찾아왔다, 더 지나 큰 대로에서 U턴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아예 폰을 재부팅했더니 정상 작동, 숙소 근처 ALDI 찍고 비스바덴을 떠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오랜만에 한적한 시골길 드라이브

숙소 근처 동네에 도착했는데 ALDI는 안 보이고  

 

초입에 LiDL 이 먼저 보여서 고민없이 바로 진입.

카트 가지러 간 현주가 무슨 동전을 넣어야 하는지 몰라서 뒷걸음치다 마침 카트 넣으려던 어떤 아저씨에게 동전종류를 물었더니 ' 이거 쓰라' 며 자기 카트를 줬다,

 

입구에서 Pfand 기계 발견. 현주에게 차에 가서 빈 페트병 가져오라고 시킴. 두개를 넣는데 에러가 났다.

 

그때 동네 할아버지가 페트병을 통채 들고와 넣길래 옆에서 어떻게 하는 건지 대놓고 처다봤다.

 

처음 기계는 꽉 찼는지 투입구 주변이 빨간불. 그래서 할아버지 끝난 머신에 나도 똑같이 하니까 성공.

0.5 e 짜리 티켓이 출력됐다,

 

마트 안에 손님들 다수가 아랍인등 소수인종이 많이 보인다.

 

여긴 좀 싸다 했더니 

 

할인코너였다,

 

바게트빵이 싸다하고 집었는데 나중에 계산할땐 비싸게 찍혔다. 알고보니 가격표는 아래 상품것. 착각하기 좋게 붙여놨다,

 

바게트빵 자동으로 썰어주는 기계, 살벌함,

 

Volvic zero zucker ohne 6개들이 한 세트가 1.19 e 써 있어서 싸다고 샀는데 나중 계산서 보니 7.14 e 찍힘. 

세트 진열해 놓고 한병가격을 적어 놓는 상술보소.

 

현주가 폼클렌징을 사야 된대서 번역기로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남자거를 찾아줌. 내 폰으로 했더니 오해가 생긴거.

여성용으로 다시 물어봐서 찾긴 했는데 현주가 확실치 않다고 담에 사기로,

 

독일인들은 아직도 독서를 참 많이 하는 듯, 

 

마트 나올때 Pfand 기계앞이 인산인해.

영수증을 자세히 보면 빈병보증금이 제품에 포함된게 아니고 별도로 또 청구됐음을 알 수 있다. 캔콜라건 1.5 패트병이건 동일하게 0.25 e씩 더 내게 되니 소비자들을 자동으로 폐지줍는 하류층으로 만들어 버림. 나도 여행와 ' 폐지줍는 노인' 됨

쓰레기통을 뒤쳐 용돈벌이하는 사람들이 독일내에서 자연적으로 생겼다고 한다.

 

카트 반납하는 현주에게 " 이걸로도 또 동전 버네 " 했더니 아까 아저씨가 ' 이 카트는 문제 있는 거' 라고 했다며 반납하고 빈손으로 와서 좋다 말음,

 

호텔에 돌아와 지친 현주

 

방에와 사우나하러 간다고 짐 챙겨 내려간 현주가 금방 돌아왔다. " 아무도 없고 껌껌해 무섭다 " 고

나도 살짝 추워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갔다. 독일와 3일 내내 다리가 코끼리다리처럼 퉁퉁 부어있다.

 

경재가 여수 사진을 보내왔다

예행계획은 다 어굿나고 있다. 내일은 또 어떤 날들을 선물받을까 기대반 걱정반

 

10시 전후로 둘다 곯아떨어짐, 아직 밖은 환한데... 1시반, 4시 20분 깨서 화장실 갔다가 또 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