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3. 12:41ㆍGermany 2023
6. 2. 금 오후
매장을 나와 " 점심 뭐 먹을까 ? " 물어봤더니 ' 베트남 쌀국수 같은 따뜻한 국물을 먹고싶다' 고 한다. 오늘 아침 조식당밖에서 좀 춥고 시차로 피곤한 상태에서 감기기운이 있는거 같아 걱정이 됐다.
열심히 걷고 빌딩을 빙 돌아 주차자리로 와보니 차는 무사. 구글로 타이레스토랑을 검색하니 주변에 제법 많았다. 가까운 곳을 찍고 찾아가는데 구시가지 바로 옆은 구획이 잘된 도심지라서 차량 통행도 많고 자전거나 횡단보도 보행자도 많아 운전이 더 조심스럽다. 결정적으로 앱네비인 sygic 의 응답이 느려 진입길을 놓치고 두바퀴 돌아도 주차할 곳이 없어서 포기.
길옆에 차를 세우고 이번엔 약간 떨어진 곳을 선택했다,
몇분만에 복잡한 시가지가 한결 한가한 거리로 바뀌는가 싶더니 언덕길을 한참 올라간다. 언덕끝무렵에 우리가 찾는 식당을 힐끗 보니 안에 불이 켜있는 것이 다행히 영업중이다. 길가나 언덕위 작은 공용주차장도 만차. 큰 블럭을 한바퀴 돌아와도 역시. 지도를 보며 식당과 최대한 가까운 지점을 향해 골목길로 들어갔다. 다행히 주택가 길끝에 빈자리 하나 발견. 뒷차들 보내고 후진해서 주차완료.
정겨운 동네 식료품점을 지나 신나게 언덕길을 내려간다.
Ba Bao라고 조그만 간판이 보이는 집.
다소 어둡고 작은 식당안으로 들어서자 선한 인상의 베트남청년이 맞이했다.
안쪽 룸에 한 테이블 젊은 여자들 목소리가 여기까지 흘러나온다,
따뜻한 국물요리가 뭐인지 물어 현주는 쌀국수, 난 치킨슾. 생수와 제로슈가 콜라 주문
다 받아적은후 베트남주인이 미소를 띠며 우리에게 한국인이냐고 묻는다.
독일 고유 브랜드 콜라.
젊은 청년 셋이 들아와 단골인듯 자연스럽게 음식을 주문하고 자기들끼리 신났다. 손님들이 젊은거 보니 힙한 현지인 맛집인가보다.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길, 트램까지 지나가는 모습에 리스본이 떠올랐다.
맛있게 먹고 화장실 가다가 턱에 걸려 넘어질뻔했는데 베트남주인이 얼른 부축해 주었다.
21e 나왔길래 25e 현찰주며 ' 2e는 팁하고 나 2e만 거슬러 주라' 고 하니 고맙다고 하며 뜸금없는 질문을 한다.
" 독일에 일하러 왔어요 ? "
" 아니. 관광왔어요. 어제 입국했어요 "
밥먹고 나오니 그새 모퉁이 식료품점이 셔터를 내려놨다.
건축물순례로 조사한 유태교회랑을 찾아간다. 숲이 우거진 등성이를 타고 깨끗한 부촌 주택가를 내려와서 보니 내가 보고싶은 건물이 아니다. 이 건물은 한국에서 조사할때도 정확한 위치를 파악못해 긴가민가 했었다
원래 보려고 했던 유태교 건물
다음 건축물순례로 마인츠 남쪽 보름스(Worms)시 문화센터를 찍어봤다. 50 km 가 넘는 꽤 먼 거리지만 소화도 시킬겸 오늘 아니면 위치상 다시 가긴 힘들거 같아 약간 부담되도 출발했다.
잠시후 고속도로 진입. 통행차량은 많고 속도는 빠르고 지평선만 있는 벌판이 끝없이 이어져 단조롭고 창밖은 땡볕에 식곤증까지...
클레식 FM의 아나운서 목소리가 한국과 비숫하다. 독일말도 멋진 저음으로 말하니 부드럽게 들렸다. 그러나 음악은 졸림.
사진 찍을 의욕도 없이 네비만 보며 무심히 가고 있는데 화면에 돌아가라는 표시가 떴다, 좀 이상했지만 한참 더 가 첫 램프로 나와 다시 고속도로 진입해 왔던 길을 반대로 가고 있다.
그렇게 또 수십 km를 더 달리고 왼편에 보름스가 멀리 보이고 JC가 가까워져 와서 준비하고 있는데... 순식간에 그 지점을 지나치며 또 U턴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미쳤군 !
간이정류장에 차를 세웠다. 주변 공터엔 대형 트레일러들만 수십대 세워져 있고 휴게소 하나 없이 삭막했다. 시동을 끄고 네비를 보며 유추해보니, 내가 알고 있었던 고속도로 규칙들이 여긴 달랐다. JC에서 우측 고속도로 빠질 차량 먼저 램프로 나가고, 좌측 고속도로 빠질 차량은 사거리 지점을 지나 P턴을 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여긴 두 뱡향 차들을 일단 다 우측으로 뺀 다음에 다시 나누는 식이었던 것이다. 그런니 내가 빠져나갈려고 준비하고 있으면 아예 출구램프가 없어서 그냥 지나처 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현주 컨디션도 저조하고 그사이 기름도 많이 줄어들었고 내비도 못 미더워서 보름스를 포기했다.
원래 보려고 했던 보름스 건물
네비를 구글앱으로 바꾼후 뤼더스하임으로 목적지를 변경. 고속도로를 더 달려 U턴후 다시 돌아오는 뻘짓을 해야 했다. 오는길엔 차량정체까지 만났다. 점심이 짜서 과일을 나눠 먹으니 현주도 좀 나아졌다
차선을 바꿀때 차가 안 가려고 튕기는 느낌이 들었다. 화물차가 많이 다녀 골이 패여서 그런가 ? 생각했다. 그럼 아스팔트 뭉치거나 패인게 눈에 보일텐데... 그러나 깜빡이를 켜고 차선을 바꾸자 신기하게 그런 현상이 없다, 졸음운전등을 방지하려고 일부러 만든 기능이었던 것이다.나 이러다 독일에서 면허따기 유투브라도 해야 하는거 아냐 ?
독일 고속도로에선 추월하며 들어올때 깜빡이를 안 켜는 경우가 종종 보이는데 이 차는 소형차인데도 안전을 위해 기본으로 달려 있다는게 대단해 보였다, 토요타 무시 못함. 그렇지만 연비는 개판이다,. 벌써 기름이 반밖에 안남음.
드디어 국도로 빠지자 좀 살 것 같다.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기는데 네비가 강가로 우리를 안내했다.
아까 고속도로에서 본 차도 내 앞에 와 있었다. 강을 건너기 위한 페리를 타는 장소였다. Bingen 여객선선착장
잠시후 승선. 신난다
반이상 건널때쯤 한 남자가 앞에서 부터 돈을 받는 모습이 보였다
캐나다처럼 꽁짜인줄 알았는데 그 짧은 거리 건네주며 7.2e (10,220원) 그것도 현찰만 받음. 대단한 바가지다.
네비회사랑 짰냐 ? 고 현주랑 씁쓸한 농담을 나누며 건너편으로 넘어왔다,
뤼더스하임 (Rudesheim) 마을뒤 언덕을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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