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8. 20:00ㆍCanad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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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단지내에 많은 식당들이 있지만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관광객 입맛에 맞춘 음식이라고 생각하니 별로 내키지 않았다,
여기서 남쪽으로 약 10km 거리에 몽트랑블랑 읍내가 있다. 늦은 점저를 먹으러 내려갔다, 오전부터 온 관광객들은 더 이상 볼게 없는지 리조트를 떠나는 차선이 제법 붐볐다.
10분쯤 달리자 길 양편으로 주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삼거리를 중심으로 좌우로 보이는 거리가 유일한 번화가인 작은 마을. 아기자기하고 깨끗해서 요정들이 살 것만 같다,
한바퀴 돌아 보았는데 마을 크기에 비해 대형 마트와 레스토랑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북미 최고의 스키리조트 배후도시다웠다
맘에 드는 식당 찾아 거리 끝까지 갔다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Mikes 를 발견했다,
현주가 라자냐 같은 메뉴둘이 있다고 해서 들어왔다
식간이라 넓은 식당이 거의 텅 비었다, 창가에 앉았다,
하늘은 우중충한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겠단 기대에 약간 흥분됐다
몽트랑블랑 전망대 올라가서 산 곰인형 열쇠고리
기념품점 할머니가 선물로 준 뺏지.
뺏지를 달고...
백인아가씨가 와서 우리 테이블 담당이라고 How are you ? 인사를 하길래 Very Good ! 이라고 중힉교 인사를 했는데 갑자기 교과서에 안 나오는 말을 막 걸어서 급 당황,
서빙 아가씨가 프랑스 메뉴판을 가져 왔길래 영어 메뉴판 있냐니 아차 ! 하는 표정으로 " 쏘리 " 하며 얼른 바꿔다줬다
우리가 커피, 커피 해도 못 알아 듣더니 " 아~ 커휘 " 한다
우리가 워터, 워터 해도 못 알아 듣더니 " 아~ 워러 " 하더니 되려 자기가 " 영어 못해서 쏘리 " 라고 한다.
잠시후 조그만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가져왔길래, 내가 ' 뭥미 ? ' 하는 표정으로 말없이 처다보자 얼른 얼음물을 가져왔다.
아가씨가 다른 손님들에게도 활기차고 친절하게 응대하고 있었다. 단지 팁 때문에 저럴 순 없다 그냥 일 자체를 즐기듯 신이 났다. 그 모습에 반해 이름을 물어보았다. " 에밀리~ " 라는데 가슴에 작은 명찰이 반짝였다. AMILIE
※ 그렇게 돌아다녀도 아직 퀘벡을 못 벗어났다. 불어권이다.
세트로 시킨 스프
음식이 다소 짠데 맛있게 먹었다.
아가씨가 그릇만 비면 치우길래 " I enjoy stay " 라고 콩글리시를 했더니 그건 알아 들었는지 웃고 간다
피자가 남아 싸 달라고 하고,,,
베가 부른데도 디저트까지 싹 다 비웠다 .
달콤한 음식, 친절한 직원, 따뜻한 식당 분위기에 우린 마냥 행복한데 어느새 창밖엔 비바람이 불어 추워지고 있었다.
세금포함 음식값 58.81 $ (52,929 원)
동전 다 모아 보니 7 달러가 좀 넘는거 같아 에밀리에게 다 줘버렸다,
다시 삼거리로 와서 반대길로 더 내려갔다.
옷과 화장품등을 파는 마트 앞에 차를 세웠다. 현주는 비를 맞으며 후다닥 뛰어 들어갔고 난 시트를 젖히고 누워 바로 잠이 들었다
얼만큼 잤을까 ? 추워서 깼다, 차안에 숨어 사람구경을 하다보니 한참만에 현주가 돌아왔다.
차를 빼나오다 그 옆에 METRO 슈퍼마켓이 있어 즉흥적으로 또 들어갔다
한 남자가 날 보더니 얼른 입구 개찰구 bar 를 잡아주었다.
" 엄청 싸 ~! "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본 마트중 데코레이션과 상품질과 가격과 진열상태가 가장 높았다,
비싼건 들었다 놨다 하다 생수와 초콜릿등 9.54 $ (8,586 원) 어치만 샀다,
여긴 직원들도 아주 젊다. 여자애가 계산하고 남자애가 비닐에 담아 주는데 둘다 고등학고 알바생처럼 애뗘 보였다,
읍내를 떠날때가 6시쯤 된거 같다.
구름에 휘감기는 몽트랑블랑 산이 멋있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연거푸 찍었다
행복한 귀가길, 내 집은 아니지만 이억만리 낯선 땅에서 들어가 쉴 곳이 있다는게 큰 안심이다.
리조트 안쪽 깊숙히 들어갔다가 현주가 무섭다고 해서 끝까지 못가고 돌려 나왔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모녀가 인적없는 곳까지 산책을 나왔다.
비는 잠시 그쳤다. 몽트랑블랑을 오전 일찍 다녀온게 천만다행이다.
숙소 앞 호숫가에 왔을때 현주가 산책하다 간다고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
나도 풍경감상좀 할겸 길가에 차를 대고 현주를 기다렸다
잠시후 현주가 돌아왔다,
현주는 사진 찍으며 숙소로 걸어 올라가고 난 차로 천천히 뒤따라 가는데...
현주가 숙소가 아닌 숲길로 가는 것이 아닌가. 길치인데다 차 타고만 본 길이라 헷갈린 것이다.
나 먼저 숙소에 왔었음 큰일날 뻔 했다.
난 약간 체기가 있고 현주도 배가 불러 둘다 저녁생각이 없다. 현주는 윗층에 쥬스 가지러 갔다가 삐에르를 만나 억지 대화를 나누다 왔다.
현주가 욕실에 들어간 사이 벌겋게 부은 오른편 두번째 발가락을 살펴보니 속에서 곪고 있었다, 누르면 고름이 나오고 시체 썩은 내가 나고 발톱도 까맣게 죽어 있고 ...이러다 발가락 잘라야 하는거 아닌가 겁이 덜컥 났다.
옆 중국인 묵는 방에는 TV도 있는거 같은데 우리 방은 라디오 하나 없어 오늘도 마지못해 조기취침 해야 되는 상황.
불 끄고 누웠다.
고요한 적막속에 창밖에 바람소리가 들린다.
비가 또 오는거 같다.
지구 반대편 한국은 어찌 돌아가는지 궁금할 새도 없이 순간적으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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