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8. 13:00ㆍCanad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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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잠깐 올라갔다 왔는데, 오전보다 관광객들이 훨씬 많아졌다.
신기한 건 눈에 띄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시아인이라는 것이었다, 족히 8할은 되는거 같다. 떼로 몰려 있는 중국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인도인들도 많았는데 필리핀, 태국등 동남아인들까지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몽트랑블랑이 북미에서 스키리조트와 단풍으로 상당히 유명하대서 돈 많은 백인들만 올 거라고 생각한게 오산이었다,
여튼 동남아 아~들까지 몰려 오는 곳이라면 ' 여기도 끝났어 ! ' 란 생각만 들었다.
어느 레스토랑 야외 의자에는 손님대신 뒤처진 노인들만 앉아 있다. 야외에서 식사하긴 철이 지났다
나도 그 한자리를 차지하고 ...
개미처럼, 사람들이 숲옆으로 난 길을 줄지어 오르고 있다,
안전할거 같아 현주에게 운동겸 가볍게 등산을 하고 오라고 권하고, 여기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현주 뒷모습을 쫓다가 나도 천천히 일어나 화장실을 찾아 갔다.
여자화장실 앞은 줄이 긴데 남자들은 의기양양하게 들고나고 있다. 건물 복도 끝은 커피숍의 뒷문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고 그저 따뜻한 실내를 찾아 흘러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빈자리가 없어 다시 추운 광장으로 쫓겨나듯 밀려났다.
뭘 할까 하다 시간이라도 떼울겸 Cabriolet 를 타고 리조트 구경이나 하는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래 광장 반환점에 도착, 탄채로 다시 올라가려는데 직원이 내리라고 한다. 곤돌라는 유료라 그랬다지만 이건 무료인데도 필요이상으로 철저한거 같았다. ' 위에서 아내가 기다린다 ' 고 하자 내려서 줄 뒤로 서라고 하더니 내가 지팡이를 짚고 내리자 그것도 호의라고 ' 싱글줄에서 잠시 기다리라 ' 며 다른 대기줄을 알려 주었다,
Cabriolet 에는 일반 대기줄이 있고 그 옆에 일행이 없는 싱글을 위한 줄이 따로 있었다, cab 에 빈자리가 있을시 끼어 태우는 효율적인 시스템이었다, 아까 현주랑 올라갈때 나중에 올라탄 아가씨도 싱글줄에 대기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별로 기다리지 않고, 인도아가씨 세명이 타 있는 cab에 끼어 올라간다,
다시 올라온 윗 광장. 그사이 식당 앞 의자도 만석이다.
야트막한 돌담위에 앉아 있자니 엉덩이가 시려왔다, 현주를 여기서 만나기로 해서 달리 갈 수도 없이 개 떨듯 떨고 있는 신세가 처량했다,
때를 맞춰 서양인 가족이 고동색 큰 푸들을 데리고 지나간다. Fofo 도 큰 편인데 이 개는 더 컸다,
털옷 입은 개가 부럽긴 난생 첨이다.
청년의 말을 잘 듣고 얌전히 앉아 있는데
이번엔 누가 -완전 축소판- 작은 푸들을 데리고 오다 마주쳤다,
큰개가 반갑다고 일어나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작은개보다 개주인이 쫄아서 언제라도 끌어당길 채비를 하고 있다
그 사이 현주는 산에 올라 단풍구경하고
잠시후 옷자락을 풀어 해친채 활기차게 내려왔다
현주를 데리고 아까 봐뒀던 커피숍에 들어갔다, 다행히 푹식한 소파가 비어서 현주랑 나란히 앉았다,
아까 헬맷 뒤집어 쓰고 있는 중국청년이 아직도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옆에 엄마에게 중국말을 쉼없이 뱉어내고 있다,
탁자에 책 한권이 있어 펼처보니 이 지역 부동산 관련잡지였다,
저택 같이 호화스런 주택들은 수십억대, 상대적으로 작고 입지가 안 좋은 집은 수억대의 가격이 적혀 있었다. 부럽고 욕심나지만 조명발 사진발이라고 자위했다.
현주가 ' 옆에 중국 꼬맹이 앉히게 좁혀 앉으라 ' 고 해서 순간적으로 욱해서 ' 그러다 아예 자리 다 뺏기고 싶어 ? ' 라며 성질을 냈다,
싱가폴, 체코등지에서 중국인들 인해전술에 자리 뺏긴게 한두번이 아니여서 더 예민해졌다. 솔직히 중국인들이라면 애들도 싫다.
그래놓고 맘이 안 편해 얼른 카페를 나왔다. 우리가 일어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중국인들이 잽싸게 소파로 몸을 던졌다,
아까 중국 젊은 여자가 양손에 개두마리를 묶어 다니는 걸 두번이나 봤는데 지금은 중국 남자가 큰 개를 앞세우고 올라가고 있다.
중국에 가면 거리에 파자마를 입고 나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한다. 그 이유가 ' 나는 잠옷도 따로 있을 정도로 돈이 많다 '는 걸 과시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개를 끌고 다니는 중국인들은 이걸 자랑하고 싶은 거다. ' 난 개를 비행기에 태우고 올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다 ' 또는 ' 나는 북미에 살고 있다 '
비가 한두방울 떨어져 ' 흐린 날이니까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갑자기 후두둑 떨여졌다.
마침 건너편에 DAVID's TEA 매장이 보여 얼른 들어갔다,
시음
한약재를 이렇게 브랜드화시켜 대박을 첬구만,
현주가 tea 를 가득 담아와 사려다가, 반만 사고 싶다고 해서 내가 프런트에 가서 정정해 주었다,
티스푼은 당연히 유료지만 티케이스까지 별도로 구매 (3 $)해야 한다. 매니저 여자에게 동전을 내며 " 무게 줄여줘서 고맙습니다 "라고 농담을 건냈다,
매니저가 ' e-mail 을 적어 달래' 서 왜냐고 물으니 무료쿠폰등을 보내준다고 한다.
*****@korea.com 을 적어 줬더니 잠시후 ' 한국인이냐 ? ' 며 엄청 반가워했다. 그러며 " 내가 한국을 좋아한다. 쏼라쏼라 ~~ "
러시아에서도 충분히 받아 본 환대라 놀랍지는 않았는데, 메니저가 옆에 여직원에게 뭘 시키는가 싶더니
따뜻한 차를 두 컵이나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닌가. 주변을 둘러봐도 이런 서비스를 받은 사람이 없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매장안에서 차를 마시는데 ... 그럴 기미가 안 보인다.
그냥 빗속으로 나왔다
현주 사진 찍어주는데 한 서양여자가 sorry 하며 앞을 지나갔다,
잠시후 뒷골목에서 담배를 한개피 빨고 나오다 또 sorry 하며 지나갔다,
현주가 옷구경 하러 한 매장에 들어갔는데 직원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그냥 나오기가 미안할 정도였다고 한다.
무표정한 한국보다 잘 웃어주는 외국 나와서 돈 쓰고 싶은게 인지상정이지 싶다.
현주 사진을 몇장 찍고 내려가는데 백인 가장이 가족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 가족을 한장에 담아주고 싶어 자청해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했다. 포토존앞으로 데려와 두장을 찍어 주었다,
나중에 현주가 내가 쥐고 있는 각도를 종합해 보더니 ' 유모차 애기가 짤렸네 ' 라고 놀렸다
길가던 서양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 니하오 ' 라길래 ' china 아니고 korea 다 ' 고 했더니 반색하며 또 뭐라고 말을 걸었다,
광장을 다 내려와 리조트를 떠난다. 주차장 출구에서 앞차가 한참 버벅대다 간신히 나갔다, 불안불안하다. 나도 무인정산기에 순서대로 티켓넣고 신용카드 넣고 해도 바리케이트가 안 열렸다
후진해서 차를 빼며 뒷차에게 먼저 하라고 손짓했다, 현대 산타페를 탄 백인 남자도 몇번이나 버벅대더니 간신히 출차했다,
차를 돌려 입구로 가보니 다행히 아줌마 직원이 직접 출차정산을 하는게 보였다,
장애인 할인 없이, 시간 상관없이 일괄 정액 20 $ (18,000 원)을 강탈 당하고 주차장을 빠져나오자 현주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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