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自著實紀 "

2018. 7. 19. 13:51독서






며칠전부터 짱이 책상위에 두꺼운 책 한권이 미동도 없이 한 자리에 올라가있었다.

지나가는 길에 뭐냐고 물어보니 ' 과제물인데 책이 재미없다 ' 고 하길래 가져다 몇 장 펼처 보았다

딱 내 취향이다. 첫날부터 진도가 백페이지가량 나갔다. 


1762~1837 조선 중기를 살다간 심노승이란 분이 이 책 '자저실기'를 지었다,

그는 전형적인 명문가 출신의 지식인, 즉 선비었는데 대과에 급재하지 못하여 중앙 정계에는 진출하지 못하고 평생 미관말직의 지방관을 역임했지만 벼슬을 많이 한 조상과 부친의 강경한 정치관을 계승한 덕에 당시 정치,사회상황을 깊이 파악할 수 있었다.


그의 글 중 두 편을 인용해 본다




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간 느낌이 들더니

내가 중학교때 어줍짢게 만들어 이름 붙인 두명제서(頭明製書) 노트도 불연둣 생각나고

급기야엔 심노숭이 현재의 나로 환생한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그만큼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어 혼연일체되는 기분을 느꼈다


단지 맘에 안 드는 하나는 조선시대 조상들이 중국을 너무 의식하고 인용한다는 거. 하긴 현재 한국에서 백인을 경원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마는 ...


책 후미에는 원문을 한자 그대로 실어 놓았다.

나름 한문서적을 좀 읽었다는 나도 전혀 해석이 안되는데 영어보다 더 어려운 이 고문서를 척척 고증,해석해 내는 성균관대 한문학과 안대회교수님도 참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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