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2000 km

2018. 2. 20. 10:39Russia 2018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

멜랑꼴리한 분위기, 쓸쓸한 주변환경, 매혹적인 인물들에 반해 바로 채널고정. 

그 영화가 리바이어던 (Leviathan)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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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이 되는 주인공 집과 바닷가 마을

이 집은 영화 미술팀이 2개월에 걸쳐 만든 목조세트장이었고 영화 후반에 헐리게 된다. 다시 못 볼 집이라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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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들 로마가 해변을 뛰어와 바위위에 걸터 앉아 우는 장면. 그 옆에 거대한 고래의 뼈

이 장면이 하도 강렬했는데 이것도 사실은 0.5톤짜리 3개를 이어 붙인 24m의 거대한 고래 뼈를 소품 제작팀이 철골 구조 위에 직접 만든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제작된 고래 뼈는 촬영 장소인 테르베르카까지 옮기는 데만 꼬박 2~3일이 걸렸으며 최종적으로 고래 뼈가 위치한 테르베르카의 한 해변에서 약 6일 동안 조립했다. 영화가 끝나고 이 뼈구조물은 개인에게 팔려 지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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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이 너무 궁금해 자료를 찾아 보았다

러시아 북부 무르만스크에서도 120km 더 들어가는 Teriberka 라는 곳이었다. 미국에서 단편영화를 찍던 감독은 조감독에게 비슷한 실제사건 이야기를 듣고 영화화 하기로 결정, 원래는 미국에서 찍으려고 했다고 한다. 모스크바 주변 70여개 도시를 다 뒤지다 우연히 본 사진 한장으로 이 마을을 로케이션장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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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모스크바 여행에서 테르베리카를 그 곳을 꼭 가고 싶었다,

그래서 스케줄을 짜보니 24시간 2000 km 달려야 하는 곳, 하루 8시간씩 운전해도 3일이 걸리고 거기서 하루 숙박한다해도 왕복 1주일이 걸리는 코스였다, 그 정도면  당연히 현주랑은 안 되고 나 혼자 끊임없이 이어지는 타이가 숲을 운전하며 갈 수 있을까 ? 

긴긴 겨울에 혼자 가고 싶어도 길이 끊기는 동토의 툰드라. 앞뒤로 제설차와 정비차를 달고 들어가야 하는 그 곳은 그저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올려 놓고 처다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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