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라의 유령 "

2017. 9. 11. 21:13독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뮤지컬이라는「오페라의 유령」 지금도 한국 어딘가에서는 수많은 관람객들을 모아놓고 성황리에 공연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난 아직도 이 공연을 보지 못했다. 너무나 유명해서 옹졸한 반발심이라도 생긴건가 ?


대신 책이 오랫동안 우리집 서재에 꽂혀 있었다. 표지가 온통 검은색이어서 좀 신비스럽고 유령이라고 해서 약간 으스스하기도 하고 430여 페이지가 부담스러워 읽지 않았는대 최근 우연히 이 책의 저자 가스통 르루 (Gaston Leroux)에 대하여 듣게 왼 후 과감히 도전해 보았다

현주는 일찌감치 이 책이 자기의 취향과 안 맞는다고 사놓고 읽지 않았는데 내가 중간 이상 읽어가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책 내용은 한 마디로 BRAVO !

왜 요즘은 이런 걸작이 안 나오는 걸까 ? 어찌보면 단조로운, 스케일이 작은 줄거리로 이런 방대한 걸작을 만들 수 있는 건 천재만이 가능하리라. 경박단소가 미덕인 현대사회에 이런 정도의 책이 비효율적이고 낭비이고 구닥다리로 여겨 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꾸 안하면 나중엔 못하게 된다. 현대인이 이런 정도의 책을 쓸 수 있을까 ? 나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쓴다 한들 독자가 없어 출간도 못할 것이다.

크리스틴 다에, 연인 라울 자작, 후반부에 나타나는 페르시아인 다르가, 조연급인 극장 지배인들과 지리부인... 그리고 처음엔 공포로 그리고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나중엔 연민까지 느껴지는 이 책의 주인공 유령 에릭, 모두 뚜렷한 개성을 가진 사랑스런 인물들이다.


공연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은 내내 내가 연출가라도 된 것처럼 공연 영상이 눈앞에 환하게 그려졌다. 제목이 오페라라서가 아니라 이 소설 자체가 뮤지컬이나 오페라등의 공연에 최적화한 작품이다. 이 소설이 1910년에 프랑스에서 발표된 후 1986년 영국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 의해 뮤지컬로 초연된 건 실로 늦은감이 없지 않다


원작을 읽었으니 이제 뮤지컬이건 영화건 다른 장르로 구현된 것을 보고 싶다. 부디 원작의 감동을 훼손하지 않기만을 !

이 책의 장르가 공포추리소설이니 줄거리를 여기에 공개하는 건 가스통 르루(1868-1927)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셜록 홈즈로 유명한 영국의 코넌 도일(1859-1930)과 괴도 루팡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모리스 르블랑(1864-1941)과 동시대에 활약한 추리작가로써 그 당시에는 인기가 그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작가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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