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이야기 "

2017. 8. 1. 16:26독서








오키나와에 대하여 조금만 더 관심을 갖다보면 "  오키나와는 원래 일본의 속국이 아닌 류큐왕족이 최근까지... " 라는 말을 여지없이 접하게 된다. 일본에 철천지 원한을 가진 한국인에게 그 문장은 동정심에서 동질감, 애정으로까지 빠르게 감정이입이 되고 만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럴싸한 스토리텔링에 속았다는 배신감만 느끼고 말았다.


현대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라 평가받고 있는 저자가 제목을 ' 일본이면서 일본이 아닌 오키나와...' 로 써 놓고 정작 본문을 읽어보면

오키나와 말은 지리적으로 오키나와와 가까워 역사적으로 교류가 깊었던 중국어와 비교해도 기본적 언어구성이 다르다. 또 요나구니지마에서 그리 멀지 않은 대만 원주민족의 언어 등과 비교해봐도 질적으로 달라서 요나구니지마와 대만 사이에 분명한 언어 경계선을 그을 수 있다, 언어학자 중에는 원래 공통의 언어(日本祖語)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어느 시점에 갈라진 뒤 각각의 언어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시켜온 결과 현재와 같은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언어가 되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 변화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하던 집단이 갈라진 것은 3~6세기경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여러면에서 판단해 볼때 오키나와 언어가 일본어의 방언임은 정설인 것 같다 - p 33

인간의 피부색과 골격, 머리카락의 특징따위를 연구하는 형질인류학자들은 " 오키나와에서 보이는 평균적 형질인류학적 특징은 모두 일본인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특징 안에 속한다" 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키나와인은 일본인의 한 지류라는 것이다. 한편 혈청단백질을 분석해 유전자 빈도를 조사하면 오키나아 군도와 야에야마 군도는 일본의 다른 지역과 같지만... - p 37

류큐왕국이라는 것도 그 전 조상들부터 뼈속깊이 일본이라는 결론,


근현대에 들어와 오키나와도 한국과 비슷한 비극을 겪게 된다.

미군이 상륙한 이튿날, 미군에 포위된 채 요미탄촌 치비지리 가마에 숨어 있던 주민들이 집단자결을 결행, 82명이 희생되었다, 오키나와 섬에 앞서 미군이 상륙했던 게라마제도에서도 집단자결이 있었다. 가족끼리 주민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비참한 이 집단자결은 '미군 포로가 되면 여자들은 능욕 당하고 남자들은 사지가 찢겨 죽임을 당한다 ' 고 철저히 반복학습된 결과였다 -  p 74

오키나와전에서는 본토 출신 군인 약 6만 5천명과 오키나와  출신 군인 약 3만명, 그리고 약 9만 4천명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그 외에 군부 또는 종군위안부로서 한반도에서 강제연행되어 온 만 명 남짓한 이들이 희생되었다고 하는데 그 정확한 수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 p 77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을 둘러보면 수원, 송탄, 성남, 평택, 팽성등의 주한미군 기지로 포위되어 있는데 오키니와도 주일미군기지의 대부분이 오키나와 섬안에 주둔하고 있는게 오늘 현재의 실상이다.

- 오키나와 직항편이 늘어 오키나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많이 늘어났지만, 오키나와가 처한 현실은 18년 전과 그리 변하지 않은 듯하다. 1996년부터 논의된 후텐마 기지 반환은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실현되지 않았다, 미군기지로 인한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는다. 2016년 4월에는 미군 군속에 의한 한 여성이 성폭행 당한 뒤 주검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격분한 현민들은 6월 19일, 6만 5천명이 모여 현민대회를 열고 " 미군가지를 없애는 것밖에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다" 고 호소했다 - p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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