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을 풀다 "

2017. 10. 7. 14:57독서








구글의 높은 자리에 있는 공학자가 썼다고 하도 겉표지에 자랑을 해놔서 가대를 잔뜩했다. 이 책만 읽으면 구글 AI가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


그런데 본문 내용은 구글, 컴퓨터, AI 랑은 하등의 상관없이 이책 저책을 짜집기하고 동양의 도교사상, 음양, 일본인 미소의 이면등을 기웃거린  것이었다. 그나마 좀 관심을 끈 건 목차에 내 위치를 핀모양 아이콘으로 표시한 것 정도.


책에선 행복해지려면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오직 Now and Here 하라는데 그건 롤스로이스를 산 저자의 재정능력정도는 갖춰야 가능한거지 대학졸업하고도 취직이 안되는 20대의 청년들이나, 자녀교육에 올인하느라 노후대책따윈 준비할 겨를도 없는 중산층들에게 할 이야기는 아닌거 같다. 아무리 구글이나 AI의 할아버지가 행복을 분석한다 해도 포커스를 미국이나 선진국의 사람들에게 맞추는 한 답 없다. 차라리 방글라데시나 부탄등의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려 보는게 정답에 가까워 질 해법이 아닐까 ? 내 결론은, 행복해지려면 이 책을 읽지 말라는 것.


첫장부터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굳세게 일관하는 내용은 21세의 젊은 나이에 의료사고로 사망한 저자의 아들 알리의 이야기디. 죽기까지의 경위, 아들의 죽음을 겪고도 저자 부부는 행복하다는 것, 그리고 알리가 세상과 인간관계의 본질을 이미 알고 있고 행복에 도가 텄다는 내용이 반복된다. 알리위인전이란 건 일찌감치 눈치챘지만 설마 알리가 알라신에 필적하고 결국엔 이 책이 경전까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 책 다 읽으면 자기도 빌려 달라고 현주가 부탁했는데 ' 그럴 가치 없다' 고 반환일에 맞춰 뒷부분을 속독하고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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