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반할지도 "

2017. 7. 7. 20:29독서








글을 참 잘 쓴다. 분위기 묘사도 훌륭하고 군더더기 없이 짧고 강렬하게 쓰여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이 옥에 티처럼 튀어 나온다,

   ' 몸시 기뻐져 버렸다 '  62 p

   ' 감탄하고 또 감탄해버린 것은 사실입니다 ' 68 p

   ' 그만 뿌듯해지고 말았습니다 ' 70 p  

오랜기간 다수의 일본 AV를 섭렵한 나에겐 꽤 익숙한 표현들이다,


책속에 사진들은 대체적으로 물에 행군 김치처럼 희멀건하다. 언제부터 일본의 이미지가 이렇게 채도를 낮춘 풍경들로 대체되고 있는지...


인적없는 썰렁한 풍경, 소복같은 원피스를 입은 여인네가  검고 긴 머리칼을 늘어뜨리고 있는 사진들은 호러물을 보는 기분이다. 오키나와가 으스스해저 버렸다, 저자인 두 자매가 운영하는 작은 출판사에서 셀프출간된 거라 이런 컨셉이 가능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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