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9. 14:00ㆍNetherlands 2016
오늘 마지막 답사지 암스텔벤(Amstelveen)은 암스테르담 아래, 공항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위성도시다.
수챗구멍 머리카락처럼 꼬인 고속도로 IC에서 길을 놓치는 바람에 한참 빙 돌아 찾아간다,
뜸을 들이기 위해 일단 가벼운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아이스크림 집 발견
주근깨가 다닥 붙은 아가씨에게 커피 두잔을 (5 €)을 주문하고 야외 파라솔에 자리를 잡았다.
남은 동전 최종 정리
잠시후 주근깨 투성이지만 모델같이 이쁜 아가씨가 커피를 가져 왔다,
최후까지 살아 남은 음식들을 해치우기 위해 주섬주섬 꺼내보니 샌드위치, 빵, 망고주스 등등 수북하게 쌓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남은 빵가루는 비둘기들에게 보시했다.
여긴 동네 아이들이 들락거리고
옆집 이발소에는 중년아줌마가 중년아저씨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먗분 간격으로 날이 흐렸다, 갰다, 추웠다, 더웠다 한다.
먹을 걸 다 털어 한결 가벼워진 가방을 걸치고 다시 차에 올랐다,
로터리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자 더 많은 식당들과 문방구 화방등이 줄비했다, 등잔밑이 어둡단 말이 현대에까지 유효하다
▲
고등학교라고 해서 흙먼지 풀풀 날리는 운동장과, 똑같은 모양의 창문이 일렬로 붙어 있는 성냥갑 건물을 생각했다.
그러나 도로에서 보이는 저 건물은 학교라는 이미지랑은 전혀 달랐다.
54-Amstelveen college (고등학교) sportlaan 27,1185 TB Amstelveen
널널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잡초가 무성한 도랑이 건물을 빙 둘러 포위하고 있었다. 꼭 성을 보호하기 위해 파놓은 중세시대의 해자 같았다.
College라고 붙어 있지만 대학은 아니고 실용학문을 교육하는 고등학교라고 보면 된다.
잿빛벽돌로 마감한 외벽 틈새에 녹색, 빨강, 노랑의 원색을 과감히 사용해 세련됨과 산뜻함을 동시에 잡았다.
오전내내 그리 흐리던 하늘이 화창하게 개었다
오른쪽 본건물과 왼쪽 체육관이 2층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떨어뜨려 지은 이유는 지역주민들도 학교랑 상관없이 체육관을 편하게 이용하라는 배려다.
건물 뒤로 가보았다. 볕이 환히 드는 남쪽엔, 도로와 차단된 고요한 정원을 만들어 놨고 안전한 자전거도로가 숲까지 뻗어 있고 그 옆엔 잔디가 푸르른 럭비구장이 살짝 보였다.
이런 곳에서 학교 다녔음 나도 SKY대 가는건데... 아니 여기가 sky다.
건물만 봐서는 연수원 같기도 하고 사무실 같기도 한데 누가 길바닥위에 매직으로 그려놓은 남자의 거시기를 보니 고등학교 맞았다.
54번째 이 건물을 마지막으로 준비해 간 건축물들을 다 돌아보았다. .
감계가 무량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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