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7. 09:00ㆍBelgium 2016
새벽 6시에 한번 깨고도 꿈에 취해 8시 넘겨 일어났다,
이 호텔은 ‘조식이 빈약하다’ 는 평이 있기에 아침식사를 빼고 예약했었다. 10시에 check-out 이른 시간으론 신기록이다
로비를 지나가다 식당에 투숙객들이 아침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 침을 꿀꺽 삼기며 차에 짐을 실었다.
노인용 효도폰
De haan이 바닷가의 작은 마을인줄 알았는데 내륙쪽으로 자전거대여소, 마켓, 전철역까지 다 있는 제법 큰 소도시였다.
하늘에 먹구름이 두껍게 끼었지만 부지런한 관광객들로 시내가 벌써부터 분주하다.
이번 여행내내 입안의 벗이 되어준 사탕
브뤼허(Brugge)를 돌아나가는 외곽도로변에는 마트와 아울렛, 전문상가들이 일제히 문을 열고 현주의 시선을 자꾸 잡아끌었다.
길가 어느 가정집은 1층 한칸에「CARWASH」라고 크게 써붙이고 기계식 세차기를 설치해 놓았다. 한국에선 2,000원 밖에 안하는 자동세차를 여기선 주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해 보였다. 그제야 주변 차들을 유심히 둘러보았다. 우리 렌터카가 젤 지저분할 정도로 차들을 깨끗하게 관리해 타고 다니고 있었다. 여긴 비를 맞으면 차가 더 깨끗해진다. 그만큼 공기가 맑은 것 같다.
네비만 따라가다 공사로 막힌 길을 들어갔다가 질겁. 빙돌아 나왔다,
브뤼허에서 안트베르펜 가는 길은 분명 국도였는데 어느새 고속도로로 바뀌어 있었다. 언덕하나 없는 들판을 시원하게 달리다
2차선에 화물트럭들을 만났다. 멋모르고 추월을 했다가 이내 후회하고 공포감을 느꼈다. 끼어 들 수가 없었다. 수십대의 대형트럭이 일정한 간격과 속도를 유지한 채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화물열차 같았다. 핸들을 잡은 손에 땀이 배어 나왔다. 트럭 선두를 따라 잡고 2차선으로 피신하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어제 본 TV는 기억 안 나도 40년전 본 만화는 색깔까지 선명하게 뇌속에 저장되어 있다.
네로와 듬직한 개 파트라슈, 방앗간집 딸 알루아, 두툼한 나막신... 그렇다 ‘플란더스의 개’ 다.
<구글 인용>
C3 라는 이름의 타임머신(내 렌터카)을 타고 국민학생때의 나를 찾아가고 있다.
안트베르펜 남쪽에 있는 호보컨(Hoboken)이란 작은 마을이 네로가 살았던 곳이다.
그러나 막상 도착해보니 이번 여행에서 본 마을중 가장 매력 없고 무미건조했다. 간이정류장엔 히잡을 둘러 쓴 두리뭉실한 아줌마들이 앉아 있고, 거리는 이슬람 음식점과 식료품점, 판넬을 대충 붙여 만든 성냥갑 주택들로 갑갑하게 채워져 있었다. 여기가 이라크라 해도 믿을 정도로 마을은 아랍인 자치구로 고착화 되어 있었다.
풍차가 돌던 언덕도, 네로의 초가지붕집도, 우유통을 실은 수레와, 루벤스의 명화가 걸려 있는 성당은 폼페이처럼 땅속에 묻혔는지...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플란더스의 개 동화작가가 영국인이긴 하지만 그로부터 100년이나 지난 1970년대에 일본에서 만화로 만들어 졌으니 여기까지 와서 그 추억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기껏 일본,한국인 정도일 것이다.
성당을 찾아 이 골목, 저 골목 헤매다 ‘카페라도 들어가 차 한잔 하자’ 고 했는데 현주가 ‘안 마셔도 되니 얼른 나가자’ 고 재촉했다.
카푸치노 대신 풋 복숭아를 하나씩 입에 물고 호보컨을 떠나며 네로와 파트라슈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나의 동심과 연결되어 있던 마지막 끈이 허무하게 끊어진다. 난 이제 돌이킬 수 없이 아저씨가 되었다.
국민학교때 1등 안해본 애 없듯, 왕년엔 유럽 최고, 최초였던 적도 있었던 안트베르펜(Antwerpen). 지금도 벨기에 제 2의 도시다.
시내가 온통 공사판이다.
현주도 나도 처음 본 이 도시의 신사들.
창문을 꼬옥 닫은 채 혼잡한 도시를 뚫고 나와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한참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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