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6. 21:00ㆍBelgium 2016
De Haan 해변축제중
<인용사진>
6시쯤 살짝 깼다가 다시 잠들어 30분후에 둘다 화들짝 놀라 동시에 일어났다.
먹을거리를 싸들고 나오려다 샐러드는 여기서 먹고 가자고 해서 주저앉아 샐러드와 에그타르트, 쥬스로 포식했다
1층 로비에 내려왔다.
양편으로 식당이 있었는데 오른편은 아르데코풍으로 멋지게 꾸며놓았다. 끌리듯이 들어가 보았다
뮤직박스. 올드하지만 좋은 음악 CD들이 잔뜩 꽂혀 있었다,
갑자기 덩실덩실 춤을 추는 현주
이 호텔 Vakantiecentrum Zeelinde 엔 유난히 폭삭 늙은 노인분들이 엄청 많다,
영국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이젠 바닷가 호텔들은 부유한 노인들의 휴양지가 되어버렸다
석양을 보러 다시 바닷가로 나왔다. 4시간만인데 그 사이 해변 분위기가 확 달라져 있었다.
색색의 파라솔들이 다 걷어졌고 사람들이 떠난 텅빈 해변은 개들 차지가 됐다. 비닐봉지 하나 날리지 않는 백사장. 깨끗하게 조용히 흔적없이 놀다가는 문화가 부럽다.
금속탐지기로 동전 주우러 다니는 사람
8시가 넘어서자 어찌된 일인지 뚝방거리가 점점 붐볐다. 우리처럼 저녁먹고 노을을 보러, 밤바다 산책하러 나왔나보다. 오늘 오전, 오후에 본 사람을 저녁때 또 만나니 인사를 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반갑다.
바닷바람에 슬슬 한기가 느껴졌다. 현주가 차에 가서 옷을 더 갖고 왔는데도,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립다.
빈자리가 듬성듬성 남아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 식사 안하고 차만 마실 수 있나요 ? ”
바쁘게 써빙하던 중년웨이터가 “그럼 밖에서 드셔야 합니다 ” 차갑게 한마디하고 사라졌다. 따뜻한 실내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 부자로 보였다. 빈정만 상하고 발길을 돌렸다.
서쪽하늘이 영롱한 홍차색으로 물들고, 갈매기들이 낮게 날았다. 일몰까지 보자고 하기엔 현주 감기도 걱정돼서 숙소로 돌아온다.
따뜻한 커피라도 takeout 해 오려고 거리를 기웃거리는데, 뚝방거리에서 약간 떨어진 식당들은 다 문을 닫았다.
" 숙소가서 뜨거운 물 얻어 줄께 "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거리에 주차공간도 넉넉하길래 현주에게 ' 드라이브 할까 ? ' 물었다,
현주가 좋다며 ' 시내에 이쁜 곳을 보여주겠다' 는데 정작 난 추워서 별로 내키지 않았다
우리 호텔 식당도 불만 켜놓고 개점휴업이었다. 성수기에 이 정도면 문제가 좀 있어 보였다.
프런트에는 새로운 여직원이 담당하고 있었다. 뜨거운 물을 부탁했더니
" Much ? " 하며 손을 양 옆으로 벌리는 동작을 했다, 잠시후 철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한 가득 담아왔다
방에 와 나는 카푸치노, 현주는 Tea 를 만들어 먹으며 헤어 드라이기로 현주 발을 따뜻하게 덥혀 주었다.
현주가 " 옛날엔 몰랐는데 자기가 나를 많이 사랑하고 위해 주고 있다는걸 이제야 애뜻하게 느낀다 " 고 했다, 이곳에서 노부부들을 많이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거 같다. 여튼 살면서 여러 종류를 알아 간다니 반갑다.
한여름 7월밤이 이렇게 추운데 겨울바다 보러 오기엔 너무 을씨년스러울 것 같다
예전 스페인 여행갔던 블로그를 보며 행복한 현주
TV도 안 보고 수다떨다보니, 어영부영 벌써 11시가 넘었다
◆
오늘은 프랑스 루앙에서 신부가 살해되는 테러가 발생했다. 여기와 멀지 않은 곳이라 공포심이 더 컸다. 이번 여행중엔 유난히 잔혹한 인종테러들이 많이 일어나서 이제 유럽 여행도 안전하지 않음을 실감한다. 2004년에도 반 고흐의 동생에 증손자인 ‘테오 반 고흐’가 모하메드라는 모로코계 네덜란드인에게 총을 맞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온 유럽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런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듯하다.
사람은 한번 쓰고 버릴 수 있는 저가 공산품이 아니다. 그러나 부유한 서유럽국가들이 경기가 좋을 때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터키, 루마니아, 북아프리카 등에서 싼값에 인력을 수입해 쓰더니 지금 그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4개월전 일어난 브뤼셀공항 테러의 한 기전이 이해되었다.
한국도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유럽의 부족한 광부와 간호사 자리를 메꾸기 위해 파견이란 이름으로 수만명 인력수출이 있었다. 이후 모국이 잘 살게 되어 다시 귀국하고 또 유럽에 남은 사람들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 다행이지만 작금의 사태가 남의 일 같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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