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2. 21:00ㆍNetherlands 2016
숙소는 민박이라서 조용한 주택가 안쪽에 있었다.
인터넷 사진으로 본 것보단 실물이 훨 나았다.
주인 아줌마가 1층 도로쪽 방으로 배정
check-in 하고 여주인에게 근처에 슈퍼마켓이 있는지 물어보니, 길을 알려주며 8시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아직 1시간 여유가 있어 현주랑 찾아 나섰는데 마을 끝까지 나와도 안 보였다. 감에 의지해 동네 안쪽 이면도로로 들어가 보았다.
한 부부가 장을 봐 들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반가워 창문을 열고 물어 보려하자
“ 전 외국인이예요 ” 라며 아줌마가 먼저 선수를 치는 것이 아닌가. 내가 장보따리를 처다 보며 뒤늦은 질문을 던졌다
“ 근처에 슈퍼마켓이 있나요 ? ”
그러자 갑자기 반색을 하며 자신있게 알려주더니 이제는 이젠 그쪽에서 질문을 하는 상황이 됐다. “ Japan ? " 한국이라고 했더니 아줌마가 ‘자기넨 오스트리아에서 왔다’고 하고 아저씨는 ‘아직 문 열었으니 얼른 가보라’ 며 더 반가워했다.
우리가 말을 걸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는지... 수다스럽지만 유쾌한 부부였다.
마트를 지척에 두고도 우리가 멀리 돌아왔다,
선진국은 콜라도 고급지네
선진국은 콜라도 다양하네
차 앞에만 서면 약속이고 뭐고 다 잊어 버리는 현주.
차 포함 저녁거리 사니 11€ 나왔다.
속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저녁거리를 싸들고 뒷곁으로 갔다,
주인아줌마에게 ' 포크 좀 빌려 달라 ' 고 했더니 더 필요한거 있음 말하라고 친절하게 내주셨다,
뒷마당에 비원같은 정원을 바라보며 ' 이건 내 집이야 ! " 라는 상상을 해본다.
아름드리 나무아래 아담하게 별장을 만들어 놓았다. 그 앞엔 토끼용 저택도 있고 나무에 걸린 새집에 또 앙증맞은 새집이 붙어 있다. 이런 정원과 주변 환경은 돈이 많다고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대, 당대, 후대를 거치며 잘 가꾸고 보존해야만 가능한 유산이다.
아무도 없이 우리가 정원을 독차지 했다.
가정집 민박이 이런 재미가 있구나....
여기선 무엇인들 안 맛있을까 ?
마트에서 사온 melk(메으끄-우유)와 파이로 가든파티를 즐겼다.
밤이 되자 쌀쌀해진다.
현주가 따뜻한 커피와 걸칠 옷을 준비해 왔다.
주변 집들이 약속이나 한 듯 뒷마당을 한 방향으로 모아 지은 덕분에 가운데에 제법 울창한 숲이 만들어졌다.
방금 깎은 것처럼 산뜻한 잔디밭, 풍성한 수국, 화려한 화분들, 다양한 새소리, 연못 같은 수로, 나무담장 너머 들려오는 옆집 애들 노는 소리... 이번 여행 중에는 천국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여기가 바로 천국이었다.
숲 너머 붉은 노을을 보고 9시 넘어 방으로 들어오는데 부엌에 있던 여주인이 창문으로 우릴 내다보고 나왔다.
“ 부럽습니다, 아이들의 노는 소리도 참 듣기 좋아요 ” 라고 칭찬했더니 여주인이 옆에 서서 자연스럽게 내 팔을 만지며 “ 아이들 휴일이랍니다 ” 라고 한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는 말이었다. 천국에도 여름방학이 필요한가 ?
현주는 요가하고 난 침대에 누워 있다가 11시도 안되어 잠이 들었다.
놀라 깨보니 11:20
방 불은 꺼져 있고 옆 침대에서 현주의 새끈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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