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2. 17:00ㆍNetherlands 2016
좁은 차 안에서 2시간 넘게 구겨져 있다가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25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것마저도 네비가 잘못 안내헤 처음엔 주택가를 빙빙 돌았다
건물은 멀리 보이는데 입구를 못 찾아 이리저리 차로 돌다가 주변 광장에 주차하고 들어갔다
건물 마당으로 들어가는데, 한 무리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나오다 우리에게 뭐라고 인사말을 건낸다.
25-Kindervallei (휴양소) onderstestraat 35. 6301 KA Valkenburg
들어가 보니 안에 주차장이 따로 있었다.
이 컬러플한 건물은 창문마다 모양이 다 다르고 부드러운 곡선으로만 되어 있어 자연의 풍화작용으로 생겨난 동굴이나 숲속, 버섯 같아 보였다.
사람을 쫓아 다니는 금붕어들은 첨 본다.
얼마나 굶겼으면 빵부스러기라도 얻어 먹으려고...
마당을 둘러보고 있는데 직원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기념사진을 자처했다.
미술관에서 사진 찍던 백인가족이 기억나 우리도 그 시선 흉내를 냈더니 사진 찍던 아저씨가 급 당황했다.
건물안을 조심스럽게 기웃거리며 들어갔다.
애를 데리고 온 아줌마에게 여기가 뭐 하는 곳이냐고 물어보니 ‘주말에 아이를 데려와 노는 곳‘ 이라 한다. 그래서 ” 병원 ? 유치원 ? 학교 ? “ 냐고 묻자 아줌마가 답변이 벅찬지 직원에게 물어본다며 사라졌다
이곳은 중증장애를 가진 아이가 가족과 떨어져 있지 않고도 교육과 휴가를 함께 보낼 수 있게 만든 곳이다. 건물 외부는 동화같이 화려하고 친근하게 만들었고 내부엔 아이들 돌보는데 필요한 모든 도구와 시설을 갖추었다. 가족이 함께 기거할 수 있는 객실을 6개, 근처엔 재활센터와 병원도 있었다.
장애와 이산가족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모이고, 맥도널드에서 재정적인 후원을 하고, 오스트리아의 화가이며 건축가인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가 건축을 맡고 지역주민들이 이해해 줘서 이런 시설이 들어설 수 있었다. 첨엔 그냥 흔한 유치원인줄 알았는데 그 의미를 알고나니 여러 사람들의 의지와 동의로 만들어낸 대단한 결과물이었다.
안마당에서 땀을 닦으며 쉬고 있는데 수더분하게 생긴 아줌마가 다가왔다. 명찰을 차고 있지 않았음 여기 직원인지도 모를 뻔했다. 우리에게 뭐라고 길게 설명은 하는데 결론은 ‘ 나가 달라 ' 는 것이다. 그들 눈엔 동양인 관광객이 멋모르고 들어와 사진 찍고 놀고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 나도 맥도널드 햄버거 열심히 팔아 줬는데, VIP 후원자를 이렇게 박대해도 되는 거냐 ! ’ 고 따질래다 어짜피 사진도 다 찍었겠다, 순순히 쫓겨 나왔다.
가만 생각해 보니 직원 아줌마보다 맥도널드가 더 괘씸하네,
한국과 중국에서 돈 벌어 유럽에 기부하는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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