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니맨 "

2016. 3. 19. 18:13독서

 

 

 

 

 



이 책은 딱 한줄로 요약하라면 ...'

28세의 독일 청년이 30만원으로 26개월동안 10개국을 여행하며 숙식만 제공받는 조건으로 현지에서 일을 구해 비용을 충당했다,...딱 그거.

그가 자인한대로 노력없이 얻어진 독일 백인이라는 스팩으로 인해 쉽게 일자리를 구하고 대접 받고 다녔으니 그게 대단한건 아니지만 그의 발상과 글솜씨는 충분히 칭찬 받을 만하다. 그래서 그가 형광펜으로 강조한 부분만 한번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 나에겐 여행을 떠나되 그것이 결코 뒤쳐지는 길이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했다

* 인간은 두번 태어난다. 한번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한번은 여행길 위에서.

* 흔히들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긴 우회로일 수도 있지. 반대로 우회로처럼 보이는 게 오히려 진짜 지름길이 될 수도 있고 말이야

* 더 이상 안전한 삶에 대한 미련이 네 발목을 잡게 둬서는 안 된다

* 나는 무엇보다 '가장 낮은 곳'을 출발점으로 삼았으며, 이제부터 매 순간 디디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오르막길이었다. 중세의 수련여행자들도 이랬을 것이다. 길 위에서 스스로 선택한 '적극적 가난'이야말로 여행자를 진정 자유롭게 해준다

* 안전하고 익숙한 것에서 멀어질 때 진짜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 나는 보다 천천히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 너무 빨리 걸으면 세상이 내게 전해오는 속삭임이 쫓아오지 못할 테니까

* 평화로운 에너지란 없다. 새로운 힘은 언제나, 지키려는 관성과 나아가려는 동력 사이에서 발생한다

* 익숙해질 만하면 다시 떠나고, 낯익을 만하면 다시 낯선 곳을 찾아가는 이 무한 반복이 마치 영혼의 담금질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렇게 점점 단단해지고 싶었다

* 농부가 이삭을 줍듯이 여행자는 인연을 줍는 사람인 것 같다

* 나는 비록 배낭 하나 짊어지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떠돌이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더욱 누군가에게 선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나는 '안전한 위험'보다는 '불안한 기회'를 선책하고 싶다. 여행의 반대말은 정착이 아니라 위기가 되어야 한다

* 진짜 세상은 인터넷 검색창에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자기만의 눈과 귀를 열고 두 다리로 직접 걸어 들어가야만 알 수 있다

* 하지만 강물이 직선으로 흐르지 않듯이 삶도 언제나 목표한 결말에 유용한 방식으로만 흘러갈 수도 없는 법이다. 그럴 때 마냥 좌절하지 않고 그저 삶 자체를 즐기는 연습도 필요한 것은 아닐까

* 도전하는 사람만이 스스로의 탄생을 목도할 수 있다

* 사람들이 너를 대접하는 것보다 더 높은 자리에 너 자신을 올려놓아야 해

* 어차피 여행이란 외로움과 동행하는 여정이자, 내가 나의 유일한 동료가 되는 시간이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지만, 그들은 자신의 꿈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 나도 그런 대열에 합류하고 싶었다

* 어차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면 스스로 길을 내면서 가야하잖아요

* 여행자는 길을 버릴지언정 길은 여행자를 버리지 않는다

* 사람들은 누구나 안정을 원하고, 또 그 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꿈꾼다. 하지만 안정이란, 달리 말해 변화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모든 정지한 것들은 계속 정지해 있으려는 관성의 법칙에 지배받기 때문이다

* 먼 길을 떠나는 여행자일수록 짐이 가벼워야 한다. 배낭 속의 짐뿐만 아니라 머릿속에 든 짐까지. 여행이란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이나 신념을 공고히 다지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 새로운 관념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 '철저한 계획'이란 행동을 두려워하는 자의 변명이라는 사실을

* 한가지 분명한 것은 현지인들이 구경만 하는 '그냥 여행자'보다는 '일하는 여행자'에게 더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는 점이다. 함께 일하면서 흘린 땀이야말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마중물이기 때문이다

* 수련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내가 서 있던 계단보다 한참 아래에 있는 계단을 수없이 목격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도저히 불평불만을 쏟아낼 수 없을 만큼 높은 계단에 내가 서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나에겐 살기 위해 경쟁할 기회는 물론 세상을 여행할 자유와 숙식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재능까지 주어져 있지 않은가. 지금 이 계단만큼이라도 올라서기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면 '절망'이니 '의욕상실'이니 하는 말은 도저히 함부로 사용할 수 없으리라

* 자기가 몸담은 자리에서 떠나지 않은 채 성공하려는 사람들은 오로지 전공 하나만을 집요하게 파내려간다. 하지만 세상을 좀 더 넓게 껴안으려면 마음이 끌리는 모든 분야에 관심을 열어놓아야 한다. 취미와 관심사가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을 향한 더듬이가 많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떠나면 자유로워진다는 말은 살던 곳에서의 의무와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제약 없이 이제껏 해보지 못한 다른 생각, 다른 고민에 뛰어들 기회를 얻는 것을 뜻한다. 진정한 여행은 현실과 맞닿아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을 설레게 만드는 일, 그것이 여행이다

* 자격이란 주어진 역할만큼 내면이 당당할 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 자신의 옳음을 고수하는 한 타인의 '다름'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해 친구가 된다는 것은 나의 리듬을 그의 리듬에 맞추는 것이다

* 관광은 밝은 빛을 보는 여정이지만 여행은 빛 뒤에 가려진 어둠까지 봐야 하는 여정이다. 그래서 관광객이 단지 눈으로만 즐거워할 때 여행자들에게는 가슴올 아파할 기회가 주어지며, 그것이 곧 삶의 화두로 이어진다

* 여행이란 때로 이토록 냉정하다. 낭만을 안고 떠난 자에게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떠나지 않은 자에게 세상은 낭만이라는 허상으로만 존재한다

* 등이 가려우면 누군가에게 긁어달라고 하거나 긴 작대기로 긁으면 된다. 하지만 영혼의 어느 한곳이 가려울 땐 어떻게 해야 할까 ? 아무도 긁어줄 수 없다. 여행만이 긁어줄 수 있다

* 행복은 모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흡족하게 다음 여행지로 떠나는 그 순간에 있다. 뭔가를 획득하거나 소유하는 대신 행복했던 그 순간의 흔적을 마음에 남기는 것, 그게 여행이라는 파도타기의 묘미가 아닐까

*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 그리고 없는 것에도 만족하는 것이 곧 자유다. 이런 자유야말로 최적화된 삶의 방식이다

* 여행은 나에게 힘을 주었다. 내 안에 숨어 있던 진짜 모습을 끄집어내는 힘, 그게 바로 길 떠나는 자들에게만 허용되는 마법의 비밀이다

*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로 살 것이다. 이 여행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중에서 가장 우선순위를 꼽으라면 '넌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삶이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무한한 좌표 위에서 반드시 고정불변의 그래프를 그려놓고 그 직선만을 따라가며 사는 인생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다

* 여행은 돌아옴으로써 완성된다. 하지만 그것은 원점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고 물었고 나는 존재를 택했다. 다만 존재함으로써 행복할 뿐이다

* 시선을 어디로 돌리든 모든 것이 새로운 광채로 빛난다. 오래된 익숙함조차 새롭게 보인다. 이 낯선 익숙함이야말로 여행에서 얻은 새로운 시선이다,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을 낯설게 보는 것에서부터 나만의 삶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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